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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리점으로 통하는 만능키, 대리점운영팀 구성모 사원을 파헤치다

작성일201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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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생각하는 것만큼 취업이 어렵진 않아요.”

“네! 이 기사를 읽을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노할 것 같아요, 선배님…”

 

 

 

 

여기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선배들의 이야기’ 촬영장.

촬영 초반에 어색한 태도와 말투로 마치 교과서를 낭독하는 것 같았던 구성모 사원과 기자는 어느새 대학교 동아리방에서 얘기를 나누는 선후배처럼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시커먼 카메라 두 대가 둘의 바로 앞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었지만 긴장이 풀린 지 이미 오래였다.

 

     ▲ `선배들의 이야기` 촬영장

 

현재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대리점운영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성모 사원은 01학번 졸업생으로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현재 대학생들과 멀지 않은 선배격이다. 이 때문에 아직 식지 않은 그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는 취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그 구미가 당길 것이다. 구성모 사원이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인터뷰를 위해 쌓인 업무를 잠시 내려두고 단숨에 달려온 이유다.

 

 

고객에게 제품을 직접 파는 것만이 영업이 아니야

 

훤칠한 키에 시원하게 웃는 인상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말주변도 좋은 구성모 사원은 누가 봐도 ‘영업’이라는 업무에 적합한 사람 같아 보였다. 어떤 고객과의 만남에서도 호감을 줄 만한 인상이었다. 그가 하는 일이 정확히 어떤 영업 업무인지 물었다.

 

                         ▲ 훈훈한 구성모 사원

 

"흔히들 ‘영업’이라 하면 고객과 접점에서 직접 만나는 업무로 한정지어 생각하지만 이게 영업의 전부가 아니에요. 제가 속한 국내영업본부는 전국의 판매 거점에서 보다 원활한 판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해요. 국내영업본부는 판매사업부·영업지원사업부·국내마케팅실로 나뉘는데, 저는 이 중에서도 영업지원사업부의 대리점운영팀에 속해있어요.

     ▲ 국내영업본부 조직도

 

제가 담당하는 업무를 말씀드리자면, 국내 경쟁사의 제도 비교·분석 및 자동차 판매수수료 지급 관련 업무를 맡고 있어요. 전국에 퍼져있는 800여개의 거점에서 거의 반을 차지하는 대리점은 판매대리권을 갖고 차를 대신 팔아주는데 이 때 수수료가 지급돼요. 저는 이러한 수수료 관련 정산 업무를 맡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리점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대리점 관련 일에 있어선 무엇이든지 저희 팀을 통해 이뤄진다할 수 있죠."

 

구성모 사원의 업무 소개를 듣고 보통 대학생이 생각하는 ‘영업’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영업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여 차를 판매하는 등의 최전방에서 이뤄지는 업무라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판매 현장에 가있진 않더라도 직접 판매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요. 이런 생각을 갖고 일해야 보다 의미 있는 정책 및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경영자는 현명한 정책 결정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죠.”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속한 국내영업본부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갖고 말하는 그에게 수많은 본부 중에서 하필 국내영업본부를 택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경영자의 꿈을 키워왔는데, 경영자는 곧 리더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는 제게 필수 요건이죠. 솔직히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관련 수업을 듣는 것으론 충분히 배우기 힘들다 생각해요. 직접 발로 뛰며 몸으로 체득해야 ‘진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제가 원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가장 유리한 본부가 국내영업본부라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어요. 국내영업본부는 다른 어떤 본부보다 다양한 팀 혹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 일부러 직접 경험해봐

 

사회생활이 힘든 진짜 이유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처음 관계를 형성해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므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구성모 사원의 경우엔 오히려 보다 많은 사람과의 소통을 필요로 하는 부서를 본인이 자원하였다.

“전 제가 가진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자신해요.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먼저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의외로 쉽게 풀려요. 어쩔 땐 주변 지인으로부터 ‘말이 너무 많다’, ‘지나치게 솔직하다’라는 핀잔을 들을 때도 있어요.(웃음)

저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땐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한번 시도해보기도 하죠. 사실 전 입사했을 때 술을 싫어해서 거의 먹지 못했어요. 그런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싫지만 몇 번 적극적으로 따라다녀 봤더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지금은 저도 술을 좋아해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그를 보며 왠지 그만의 남다른 대학시절 경험이 있을 것 같았다.

“요즘 대학생들은 워낙 많은 경험을 해서 제가 한 경험을 내세워도 될지 잘 모르겠어요. 전 남들 하는 동아리, 과방에서 죽치고 놀기, 술 먹고 잔디밭에서 숙면하기, 이성교제, 어학연수, 봉사활동 등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은 경험이 더 많아요. 하지만 별다를 거 없는 것 같은 이 활동들에 임할 때 그냥 생각 없이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의미를 만들어갔어요. 직장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의미 있는 것을 창출해내는 집단이므로 이처럼 의미를 찾는 활동은 집단생활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취업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목표가 되면 안돼

 

솔직히 그의 대답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모범적이었다. 그가 언급한 활동은 웬만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흔한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평범해 보이는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라고 했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진짜 궁금한 것은 어떻게 의미 있게 승화시켜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어필했느냐이다.

“취업을 인생의 목표라 생각하는 건 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자칫하다간 취업에 얽매여 마음만 조급하게 되어 잘 풀릴 일도 엉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전 취업을 제 최종 목표인 경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으로 자신의 경험을 되새기면 보다 넓은 시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죠.

참고로 면접에서 긴장을 풀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면접관으로 앉아 있는 임원진들을 동네 아저씨 혹은 친척으로 생각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자기체면을 걸고 면접에 임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게 되죠. 저도 처음부터 이 방법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고 많은 면접을 경험해보며 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어요.“

 

     ▲ 인터뷰 중인 구성모 사원

 

흥미로웠다. ‘많은 면접 경험’을 듣자마자 그제서야 그 역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처럼 취업을 위해 밤새 고민한 대학생 중 하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저도 다른 취업준비생들처럼 자기소개서 쓰느라 밤샌 적도 있고 수 십 개의 기업에 원서를 넣기도 했어요. 많은 대기업들이 지원자 경쟁률이 100:1이 넘는다느니 하는데 사실 이는 실질적 경쟁률이 아니에요. 솔직히 개인당 50개 이상은 기본으로 다 쓰기 때문에 생긴 거품인거죠.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생각하는 것만큼 취업이 어렵진 않아요. 분명 자질이 충분한 대학생인데도 거품이 가득 낀 숫자에 질려 좌절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남보다 나을 필요는 없어도 다를 필요는 있어

 

그렇다면 구성모 사원이 생각하는 자질이 충분한 대학생은 어떤 대학생일까.

“남보다 더 나을 필요는 없어도 남들과 다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인사담당자가 누가됐건 비슷비슷한 지원자 사이에 자신만의 차별성을 지닌 지원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뽑겠죠. 차별성을 지닌 것과 더 잘난 것과는 분명 다른 문제죠.”

 

촬영 쉬는 시간, 막간을 이용해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점은 그가 보통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이게 그에게 있어 남들과 차별화되는 점인 것일까. 구성모 사원에게 직접 물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사실 주위에서 창의성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요. 전 어떤 일을 할 때 남들이 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편이에요.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 것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리죠.

대학시절, TV에서만 본 적 있는 법정이 실제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서 친구와 방문해본 적이 있어요.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죠. 또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하고 다가오는 사람을 직접 따라가 본 적도 있고요. 아무래도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할수록 창의력도 더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그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레 융화할 줄 아는 뛰어난 전략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구성모 사원을 선택한 현대자동차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현대가 나를 선택한 이유’는 어떨까.

“매사에 낙천적이고 항상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 장점인데 이러한 점이 토론면접에서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해요. 토론면접을 하다보면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 얘기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무언가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는 유혹을 받기 쉬워요. 하지만 이를 잘 조절하여 상대를 이기는 토론이 아닌 서로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토론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어떻게 보면 남을 이기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가 자기 의견이 없는 우유부단한 지원자처럼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 주장에 상대가 반박한다고 나 또한 꼬리를 물고 무조건 반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에요. 저 같은 경우엔 상대의 주장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을 인정하면서 이 부분이 나의 주장과 합쳐졌을 때 나올 개선된 결과를 언급하며 충돌을 최소화하여 풀어갔어요.”

 

 

면접 질문엔 답 없는 것이 대부분…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관건

 

토론면접 외에도 면접 당시 구성모 사원의 가슴을 바짝 타들어가게 한 기억에 남는 질문에 대해 물었다.

“일화 하나를 들려주었어요. 어떤 장수가 전쟁에서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족을 다 죽이고 남은 부하를 데리고 도망을 쳤는데, 장수는 가족보다 부하를 챙기는 게 진짜 리더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회사에 적용하면 ‘가족보다 업무가 먼저다’라는 뜻인데 이러한 장수의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어요.

이에 대해 저는 진짜 리더십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자신의 가족도 챙기지 못하는 장수가 어떻게 부하까지 챙길 수 있느냐는 것이죠. 분명 가족도 챙기고 부하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장수의 모습에서 진짜 리더십을 느낄 수 없었다고 했어요.

사실 대부분의 면접 질문에 정답은 없어요. 다만 자신의 생각을 말한 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수긍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죠.“

 

어떤 질문이든지 조리 있게 답해내는 구성모 사원은 현대자동차 입사 전 타 기업에서의 인턴경력을 갖고 있었다. 해당 기업에서의 인턴경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현대자동차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인턴 경험을 한 기업도 좋은 기업이었지만,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점유율 50%이상의 기업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일하기에 더없이 충분한 기업이라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근무여건과 복지환경도 다른 기업보다 더 좋다고 판단했죠.”

 

 

일관된 경험보다 자신만의 특별함 지닌 대학생을 기업도 더 선호해

 

인턴을 경험한다면 그 기간 동안 진지하게 ‘이 일을 하며 살면 행복할 수 있을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라는 구성모 사원. 어떤 기업을 선택할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 자체가 자신에게 맞는 지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국내영업본부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와 더불어 전체 취업준비생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어느 회사를 가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 할 수 있어요. 국내영업본부의 경우엔 전국 1만 명 이상의 대리점 소장, 카마스터, 영업사원, 본사직원 등 정말 수많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되죠.

어떤 업계의 어떤 직종을 원하든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진부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누리라는 것이에요. 오늘날 너도나도 취업준비로 똑같은 스터디에 똑같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대학생으로서 특별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기업에서도 분명 원할 거라 생각해요. 이래야 자기 자신도 대학생시절이 지나버린 훗날 후회하지 않을 거고요.“

 

     ▲ 밝게 웃는 구성모 사원

 

인터뷰 장소가 후덥지근하여 가만히 있어도 몸이 습해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성모 사원은 다들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닌 자신만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을 다 말해주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회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대학생만이 겪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잊지 않고 있었다. 숲을 볼 줄 아는 안목과 보이지 않게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구성모 사원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가 미래에 그려놓은 경영자의 꿈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부딪혀 도전하려는 그의 질주를 보면서 더불어 현대자동차 또한 그 누구보다 빠른 질주로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 구성모 사원과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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