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법전 들고 앞으로! 특허 전쟁의 최전방에 선 법무기획팀

작성일2012.12.07

이미지 갯수image 15

작성자 : 기자단




 과거의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권리 찾기에 나서게 되면서 기업 간 특허 소송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심지어 소송은 그 결과에 따라 기업 이미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업의 법률 전문가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법무실 법무기획팀. 특허 전쟁의 최전방에서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이야기를 오로지 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자동차 법무실 법무기획팀 오로지 사원입니다. 제가 현대자동차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된 동기는 조금 독특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제조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마도 제조업만의 생산 규모와 역동성에 반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를 가장 좋아했고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법대 졸업 후에 현대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제 전공과의 교집합인 법무 관련 직무에 지원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일하게 된 곳은 남양연구소 특허팀 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근무를 하던 중, 타 기업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소송으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부서가 재편성되어 본사 법무실에서 상표, 저작권, 특권 법률 검토 등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법무실에서는 소송, 계약, 법률자문 등 해외 회사와 관련된 모든 법적 이슈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은 물론이고 법은 전 영역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실제로 타 부서에서도 법률 자문이 많이 들어오며 그에 따른 법적 소견을 보내어 후에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것이 나오면 법적인 이슈는 당연히 따라오기 때문에 사회 트렌드를 빠르게 예측하여 현업에 적절한 조언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비유해보자면, 혹시 모를 상황들에 대비해 현대차가 잘 달릴 수 있도록 미리 안전표지판을 세워두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법무실에서 지적재산권과 공정거래관련 상표 저작권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가장 중요한 상표인 자동차 모델명부터 캐릭터명까지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또한 다른 회사에서 현대자동차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기업들이 그냥 가져다 써도 된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작권 소송은 앞으로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희도 그에 맞추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는 등 저작권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고 부담감도 있습니다. 허나 그만큼 제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문제를 잘 예방했을 때에는 매우 뿌듯합니다.  




 법무는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법무실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곳에서 사용되는 용어나 관련 자료들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법률적 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총체적 시각입니다. 현업에서 법률 자문을 요청했을 때 이것을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들을 발견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항상 다각도로 현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이에 따른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법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변화에 둔감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을 하려면 자동차 업계와 사회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기술 특허와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관련 공부를 해 둬야 기술 담당 부서들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저는 따로 자동차 기사를 찾아보는 건 기본이고 틈틈이 경쟁 브랜드의 매장에 찾아가 직접 차를 타 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읽고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법적 문제들을 예측해보곤 합니다.




 회사 상표 중 가장 중요성이 큰 것은 자동차 이름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 기업이기 때문에 차명이 결정되기 전에 세계 어디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도록 철저히 검토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비슷한 명칭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신중하게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됩니다. 민감한 부분이 많다 보니 힘들고 고된 작업이지만 제 손을 거쳐간 이름을 달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정말 기쁩니다.   



 일을 하다 보니 나름의 직업병도 생겼습니다. 거리에 광고물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저작권이나 특허 침해가 있나 살피게 됩니다. 사실과 다르게 오해를 일으킬만한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하는 광고표시법이 있는데 이것을 위배한 광고들을 보면 마치 제 일인 것처럼 바로 잡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지만, 열심히 일해서 얻은 소중한 직업병이니 만큼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 사실 처음부터 취직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고 있던 시험 공부를 마무리 짓고 입사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스스로가 정말 초라해 보였습니다. 학점도 높지 않고 영어도 잘 하지 못하는 등 이른바 스펙이 남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좌절할 뻔도 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현대자동차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무엇일까 항상 생각하고 그에 맞추어 입사 지원을 차근차근히 준비하였습니다.  



 입사 지원 당시 제가 주로 어필한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어떤 일이든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회사생활에 임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스펙보다 중요한 건 주인의식을 가지고 무엇이든 내 일처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 생각했고 그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입사 후 이러한 태도 덕에 조직 내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고,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입니다. 법무의 특성 상 꼭 필요한 자질이기에 면접을 볼 때 제 의견을 조리 있게 펴나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순간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자동차 상식을 미리 쌓아두고, 법적 이슈들에 대해 예상 답변을 만들어보았던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남성문화가 강한 현대자동차에서, 그것도 아주 위계적일 것 같은 법무실 생활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제게 물어오는 여자 후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레 겁먹지 말고 지원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대 출신이지만 회사에 적응하는데 전혀 무리 없었습니다.



 어쩌면 자동차의 주요 고객이 남성이어서 사내 문화 또한 남성중심적인 경향이 더 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여성 구매자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을 계속해서 수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에 여자들의 생각과 여자들의 일하는 방식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