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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팀, 그들이 사는 세(稅)상

작성일201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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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청렴한 기업일수록 절대 소홀히 관리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세금’이다. 세금과 관련하여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세무 팀 최종원 사원을 만났다. 글보다는 숫자를 많이 보고 하루 종일 계산기를 두드릴 것 같은 세무 업무. 하지만 그는 기본적인 세무 업무뿐만 아니라 세제개편안 시기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회사 입장을 대변하는 논리를 만들고 부가가치세 관련 현업 교육도 담당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늘 이게 최선인지, 확실한지 되물어야 하는 세무 팀의 업무 이야기와 그의 입사 에피소드를 들어보자.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세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종원 사원. 187cm의 큰 키에 선한 인상을 가진 그는 입사 3년 차로 현재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가가치세 거래를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대학 시절 경영학을 전공했고 현재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다. 세무 업무 특성상 다소 딱딱하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에 붙임성 있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는 평소 음악, 영화, 패션 등 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나면 문화생활을 즐기며,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관리를 한다고 했다. 무엇이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그가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다소 경직된 세무 팀에서 일하게 된 것일까

 

  경영학 전공자인 그는 현대자동차 신입사원 채용 때 인사 팀에 지원했다고 한다. 학부생 때 지겹게 봐온 숫자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매년 새로운 인재들을 선발하는 일도 흥미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원하던 현대자동차 인사 팀에 선발되었지만 부서 변경 때 재경본부, 즉 지금의 세무 팀으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기본’에 충실하고 싶어서 라고 답해 주었는데 그가 생각하는 기본은 무엇일까. 우선 회사는 이익 창출을 하는 곳이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회사의 흐름을 아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는 기본을 아는 것이라고 여겼다. 현대자동차는 회사의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재경본부에서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세무 팀의 업무가 회사 정책 전체를 아우르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크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게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8시 출근 후, 12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담당한 업무를 수행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퇴근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그날 맡은 업무를 끝내는 시간이 곧 퇴근시간. 그는 하루 종일 어떤 업무를 하는 걸까 그는 재경본부 세무팀 소속으로 크게 다섯 가지 업무를 수행한다. 

 첫째, 분기 별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1년에 4번 있는 신고 업무. 이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업무로 신고 기간 약 한 달 전부터 업무를 시작해 수 십 번의 확인 작업을 거친다고 한다. 둘째, 기획 재정부와 국세청 주관의 세제개편안 개정시기에 회사의 입장을 피력하는 일을 한다. 법의 테두리 내에서 현대자동차에게 맞는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최적의 논리를 만드는 것도 그의 업무. 셋째, HMC(Hyundai Motor Company)내에서 부가가치세 정책을 만들어 현업에 전달하고 교육하는 역할도 한다. 회사 내에서 부가가치세와 관련한 정책을 만들고 현업에 세법적으로 적절한지 알려주며 이런 업무들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전산 개발에도 참여한다. 넷째로는 현업 대응. 세무와 관련된 업무에 있어 현대자동차의 모든 부서와 소통하는 일 역시 담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관 업무 또한 세무팀에서 전담한다. (* 대관 업무: 국회·정부를 비롯해 검찰·경찰·국세청 등 사정기관을 상대로 기업의 소통 창구를 담당하는 업무)

 위의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갈 것 같은데 이 외에도 당일마다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많아 바쁘다고 한다.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해 나가는 걸까 그의 능력과 업무 노하우가 궁금하다!

 

  그는 세무 팀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과 업무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숫자와 관련된 업무가 많기 때문에 정확성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산세의 경우에는 5년의 제척 기간(책임을 물 수 있는 기간)동안 업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일에 있어서 더욱 더 꼼꼼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회계 및 세무 업무에 있어서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회계사나 세무사를 고용할 수도 있겠지만 세무 팀의 중요한 업무인 세제개편안 업무에 있어서는 사실 관계를 잘 파악하여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논리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업무 수행 능력 또한 요구된다고 했다. 이 모든 수행 능력의 바탕은 회계와 세무에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이다. 회계와 세무는 전문성을 띄는 분야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통용되는 언어나 기반 지식을 가지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를 어떻게 해나가고 있을까 그의 업무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신속한 일 처리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것이 자신의 업무 노하우라고 했다. 예를 들면 업무에 능숙하지 않을 때는 혼자 3시간을 고민하는 것보다 일에 대해 많이 아는 선배들에게 물어서 1시간 만에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것. 그 대신 남는 2시간은 확인하고 재검토하여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업무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려면 인적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업무 태도를 성실하게 하는 등 자기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입사 초기에 했던 실수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전자 세금계산서가 도입된 2010년. 모든 세금 업무가 더욱 까다롭고 정확해진 그 해에 업무가 서툴러 세금계산서의 발행 기한을 넘겨버렸다. 가산세가 발생해서 상부에 보고하기 더욱 힘들었다는 그. 얼마 동안 혼자 끙끙대다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보고하여야겠다고 다짐하고 당시 그룹장에게 ‘잘못을 했으니 죽여달라’는 마음으로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그룹장이 다그치거나 잘못을 추궁하지 않고 본인도 신입 사원 시절에는 큰 실수를 했던 적이 있다며 감싸주고 팀장 보고 시 공동책임으로 실수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져주었다고 한다. 그는 만약 그 때 그룹장이 자신을 비난하거나 잘못했다고 다그쳤다면 많이 위축되었을 텐데 반대로 자신을 감싸주어서 너무 고맙고 업무에 있어서 다시는 실수를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신입 사원 때 겪었던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잘못이 있다면 신속하게 조치하여 일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나중에 자신이 윗사람이 되었을 때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취업 준비생들이 만들려는 ‘스펙’에는 좀처럼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그 흔한 해외 어학연수도 다녀오지 않았고 인턴도 하지 않았다. 다만 대학생 때 경영학부 학생들 사이에서 분 CPA(공인회계사) 열풍에 이끌려 공부를 했고,  CPA 1차 시험에 합격한 경험이 있다는 것 정도. 그렇다면 그는 자신이 어떻게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생각할까 

  그는 우선 첫째로 생각의 전환을 꼽았다. 처음 현대자동차 인사팀에 지원할 당시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인사를 하는데 있어서도 숫자를 활용하겠다”고. 인재를 채용하는데 있어서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어필했고 이는 통했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리면서 지원분야에 맞는 새로운 제안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서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할 특성화된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세무팀으로 부서 변경을 할 때 긍정적이고 유쾌한 자신의 성격을 부각시켰다. 세무팀이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소 딱딱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까지 딱딱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팀의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만드는 사람이 되겠노라 포부를 밝혔다고 했다. 그가 말한 모든 노하우가 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면접 때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평소 성격이 드러난 부분인데 면접 때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입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자신감이 ‘거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본인의 실력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까지 내어주며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최종원 사원.

100분 여간 진행된 인터뷰로 '세무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칼 같고 냉철할거야'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 업무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한 정신을 발휘하지만 신입사원의 풋풋함으로 세무팀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그를 보니 그가 사는 세(稅)상과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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