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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내장디자인1팀 한만영 연구원(연구개발본부)

작성일201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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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영현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내장디자인 이야기다. 스케치부터, 거듭된 회의, 부품 하나하나를 스티로폼으로 직접 만들면서 디자인을 잡는다. 1mm씩 다시 고치고 고치며 최선의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자동차 디자인이라면 화려한 겉모습만 떠올렸더니 차안 디자인도 못지않게 신중하다. 현대기아차 내장디자인은 훌륭하다는 칭찬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현대내장디자인 1팀 한만영 연구원을 만나 내장디자인 디자이너 업무의 디테일을 물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현대내장디자인1팀에서 근무하고 한만영 연구원입니다.

Q 내장디자인이라고 하면 차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것인가요?
A 내장디자인은 차의 실내 형상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천장과 바닥을 제외한 차 내부의 모든 부분을 디자인하죠. 디자인 영역은 크게 중앙 전면의 ‘크러쉬패드’, 중앙 하단의 ‘콘솔’, ‘도어’,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각 부분에는 차량용 오디오, 공조, 스티어링 휠, 도어 핸들 등 수많은 단품(부품)이 들어가죠.

Q 단품을 직접 디자인하시는 거죠?
A 보통 3~4명이 한 부분을 맡아 디자인해요. 각 단품에도 많은 설계 조건과 디자인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죠.

Q 제품 디자인과 비슷할 것 같아요.
A 그렇죠. 단품 디자인을 하나하나 직접 하기 때문에 제품 디자인과 비슷한 면도 있어요. 신입사원 때는 1년 동안 차량용 오디오 디자인만 오랜 시간 한 적도 있답니다.


Q 차 한 대의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네요.
A 우선, 팀 내에서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한 인원 모두가 각자의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처음엔 포토샵을 이용한 2D 스케치 형태죠. 가장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회의 후, 몇 가지 안을 채택해 거친 3D 모델을 만듭니다. 그 후 스티로폼으로 1:1 비율의 모델을 만들어 품평해요. 품평 때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모델도 함께 경쟁합니다.

Q 미국과 유럽 모델과 경쟁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죠?
A 미국과 유럽에 있는 연구원들의 디자인 모델을 뜻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구소에서도 함께 디자인하죠.

Q 하나의 모델이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겠네요.
A 그렇죠. 실제 차와 거의 흡사한 모델을 제작해 비교한 후, 하나의 모델을 선정해요. 이후 설계팀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설계 조건들을 맞춰 디자인합니다. 1년여 동안 디자인하고, 2~3년 후 도로 위에서 스케치했던 자동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Q 2~3년 동안은 어떤 작업을 하시는 건가요?
A 직접적인 디자인 작업은 1년이 걸리고, 2~3년 동안은 아주 조금씩 디자인을 변경해요. 1~2mm도 설계 과정에서 아주 중요하니까요.

Q 엔지니어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A 설계와 디자인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설계는 영어로 ‘engineering design’입니다. 사실 설계와 디자인은 같은 말이죠. 업무는 다르지만, 모두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설계자분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견을 조율해주는 SE (Studio Engineer)분들이 따로 계십니다.

Q SE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설계 및 법규 조건들은 차량을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해서, 디자이너와 설계자의 의견을 디자이너 입장에서 조율해주는 일을 합니다. 굉장히 고마운 분들이죠. 프로젝트 초반에 SE분들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후반에 미세한 조정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편입니다. 또한, 전체적인 개발 일정 관리와 설계와 디자인 조건을 조율하는 PM(Project Manager)분들과도 긴밀히 소통해야 하죠.


Q 연구원님은 어떻게 디자인을 하시게 됐나요? 과정이 궁금해지네요.
A 자동차를 좋아했어요. 원래 전공은 기계공학이었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산업디자인을 복수 전공했죠. 따로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었고, 복수전공제도 승인 과정도 어려웠습니다. 학점 관리를 열심히 했고, 방학에는 자동차 디자인 포트폴리오 학원에 다니며 스케치를 배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갔죠. 합격 사례도 없고, 왕도도 없는 복수전공 준비 과정이 제게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Q 복수전공제도에 합격한 후, 적응하기 어렵진 않았나요?
A 삼수 끝에 겨우 복수전공 합격을 하고, 2년간 다른 산업디자인과 동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같은 생활을 했어요. 맨손 스케치, 포토샵 렌더링, 3D 알리아스 모델링 기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했죠. 친구들을 따라가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했습니다.

Q 산업 디자인을 복수 전공한 건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닌 것 같아요.
A 저희 팀 디자이너분들은 모두 산업디자인과 출신입니다. 과 내에 자동차 디자인 전공이 다 있는 건 아니지만, 전공이든 동아리 활동이든 어떻게든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했던 사람들이죠.

Q 자동차 디자인은 전공과 관련이 매우 깊네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면 꼭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야 하나요?
A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팀분들 중에는 시각디자인, 목조, 조형 등 타과 전공 출신도 있어요. 전공보다는 실질적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채용 과정 중, 자동차 스케치와 개인 포트폴리오 발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필수죠.


Q 연구원님은 자동차 디자인 분야 중, 원래 내장 디자인을 공부하셨나요?
A 아뇨. 사실 어릴 때는 자동차의 외장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서도 외장 디자인을 주로 공부하고, 내장 디자인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내장디자인팀의 선후배, 동기분들도 입사 후 내장 디자인을 접하신 분들이 많아요. 내장에 대해 잘 모른다고 내장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연구원님처럼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해서 꼭 자동차에 미쳐 있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어느 정도 이상의 지식과 관심이면 충분합니다. 일하는 데 필요한 자동차 관련 정보와 기술은 입사 후 일하면서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평소 자동차 외 영역에 관심을 두고, 전체적인 감각을 키우는 것이 본인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케치 능력은 필수입니다. 디자이너는 각자의 스케치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느냐보다 결국 무엇을 그리느냐가 중요하겠죠. 패션, 제품, 건축 등,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아요. 아, 남의 작업물을 베끼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부터 독창적으로 아이디어링하고 디자인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스무살꿈의파트너 영현대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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