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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쏘는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선수를 만나다

작성일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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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전 세계인의 축제 런던 올림픽이 2주간의 일정을 모두 끝마치고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잠을 잊고 올빼미 족이 되어 바다 건너 선수들에게 선전 기원 응원 메시지를 보냈고, 태극 전사들은 올림픽 원정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라는 우수한 성적표로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그 중에서도 장영술 감독이 이끄는 양궁 국가대표팀은 독보적인 기량으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대한민국 돌풍의 중심에 섰다. 특히 오진혁 선수는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28년 만에 최초로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림픽의 열기만큼이나 햇살이 뜨거웠던 지난 14(),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에서 오진혁 선수와 장영술 양궁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그들은 타국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긴 여정에 힘들 법도 했지만 세계 제패를 이룬 신궁 사제의 모습에서 피곤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일인자다운 위엄과 여유로운 미소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기자단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메달을 살며시 바라보고는 런던에서의 금빛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한국 양궁의 숙원사업!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어리둥절했습니다.우리 중 누군가는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동생들과 이야기했는데, 그게 저일 줄은 몰랐거든요.”

 

금메달 수상 소감을 말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겸손했다.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아 이따금씩 잠에서 깰 때면 메달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제야 마음을 놓는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오진혁선수의 결승전 당시 모습 [출처-SBS]

 

 

올림픽 출전 자체가 꿈이었던 그는 런던의 보랏빛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이 서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날의 환희가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한 그의 표정에서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이 느껴졌다. 장영술 감독은 이번 경사가 28년간 기다려왔던 남자 개인전 금메달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부담감을 담대히 이겨낸 그를 치켜세웠다.

 

 

 

변화무쌍한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의 바람을 지배하다

 

4강에서 만난 중국 다이 시아오시앙 선수와의 슛오프(shoot off:마지막 한 발로 승패를 결정짓는 연장전)는 가장 가슴 졸이던 승부로 꼽힌다. 8강에서 우리나라의 김법민 선수를 슛오프로 꺾고 올라온 상대이기에 양궁 대표팀 큰 형으로서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더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그가 활 시위를 당기자 잠잠했던 그라운드에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장 감독은 야속한 바람을 보며 오진혁 선수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어찌 하늘이 돕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히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노란 과격에는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공교롭게도 활 시위를 당기자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끝까지 조준점을 보고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쏘는 순간 느낌은 10점 이었지만 강한 바람 때문인지 (바깥쪽으로) 조금 빠지고 말았습니다.”

 

활은 엑스텐(X10:과녁의 정중앙을 의미)에서 조금 벗어난 9점 과녁에 적중했고, 그가 쏘고 나자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잠잠해졌다.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조금 불안한 위치였지만 중국 선수가 단발 승부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8점을 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일본 후루카와 선수를 상대해 7 1 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오진혁 선수는 정상으로 가는 길이 행운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극한 훈련을 통해 얻어낸 체력과 다양한 경험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그가 사용하는 활은 아주 무겁고 강도가 세서 강한 바람에도 덜 흔들렸는데, 이러한 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 등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위기의 순간에서 구원이 되어 준 것도 수많은 훈련을 통해 얻어낸 경험이었다. 바람이 불 때는 오조준(바람을 계산해 일부러 다른 곳을 겨누는 방법)을 하여 활을 바람에 실어 날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원하는 바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쐈는데 정해진 시간 내에(20) 오지 않은 적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여러 바람들을 겪어 보았던 훈련 경험들을 토대로 예측 사격을 하여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런던에 서울을 옮겨오다

 

선수들이 처음 짐을 푼 숙소는 양궁 경기장 까지 차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그것을 보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우려하며 런던 시내의 호텔을 잡아주었다. 또한 대회 내내 한식을 제공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 선수들은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양궁 대표팀에 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은 27년간 이어진 양궁사랑의 연장선이다.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시작해 현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까지 양궁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아낌없는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오진혁 선수는 정의선 협회장님께서는 선수들과도 격 없이 지내시며 항상 각별히 선수들을 챙겨주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년-소년 신궁이 정상에 서기까지 걸린 시간

 

 

 

 고교 시절, 오진혁 선수는 소년 신궁으로 불리며 대표팀에 승선하였다. 태극마크의 영광이 너무나 일찍 찾아 온 걸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만에 빠져 정상에 오른 선배들의 행동을 마냥 따라하며 노력을 게을리 했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겉 멋에 빠진 생활을 하여 성적이 급추락하고, 결국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다.

고교 졸업 후, 그는 곧장 상무에 들어가 장영술 감독을 만나게 된다. 그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 술에 찌든 생활을 했었다. 그야말로 선수 생활을 그만 둘 위기였으나 상무에서 장영술 감독님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운동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자신에게 제 2의 양궁인생을 열어준 스승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제대 후에도 장 감독의 도움으로 INI스틸(현 현대제철)팀 에 들어가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활이 잘 맞기 시작했고 이른바 이 서서히 생겼다고 한다.

 

 

 

재기의 발판은 피나는 노력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예비 국가대표 5인을 우선 선발하였는데, 그는 피나는 훈련을 통해 얻은 실력덕분에 일등으로 선발되었다. 당시에는 마냥 한 번의 행운이라고 생각는데 계속해서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상승세가 계속되었다.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 선발전에서도 날카로운 감각이 유지되며 세 명 선발에 3등으로 승선하여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

 

장 감독은 그의 화려한 재기가 운이 아니라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엄청난 훈련량을 이겨낸 노력의 결실이라 단언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누구든 열심히 하지만 오진혁 선수의 꾸준함과 열정은 단연 최고에 속한다며 이렇게 공부했으면 분명 고시 몇 개는 붙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마냥 노는 것이라 할 정도로 그의 인생은 곧 양궁 연습이었다. 아무리 재능을 타고 났어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는 열심을 넘어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포기하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금빛 메시지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언제 일지는 모르나 꼭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처럼 10년이 걸릴지, 아니면 1년이란 짧은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그때까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이상은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는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절대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기에 덧붙여 장 감독은 꿈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며 초등학교 시절 그리던 하루 일과표를 예로 들며 정확한 계획 설정과 성과에 대한 기록을 습관화 할 것을 권했다.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인 양궁의 정복자로서 취업 면접 등의 긴장감을 견디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에 할 수 있다등 자신감을 불어넣는 자기암시의 혼잣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한 자신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그 장소에 있는지를 계속해서 상기함으로써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도 긴장감을 누르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

 

 

  혹자는 손금을 보면 사람의 운명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의 손바닥을 보면서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를 넘어 다시 일어서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극한을 오가는 훈련으로 지문은 지워지고 굳은살이 곳곳에 깊게 박혀 본래의 모양을 상상 하기 힘든 그의 손. 이것은 운명의 개척자오진혁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금빛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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