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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Double Vision] 3D의 역사가 이곳에, ‘더 현대 프로젝트’ in LA 카운티 미술관

작성일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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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여러분은 처음 3D 예술을 접한 기억이 언제인가요? 많은 분들이 2009년 개봉했던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실 겁니다. <아바타>가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3D영화는 물론 4D영화가 개봉하는 한편, VR (Virtual Reality)과 AR (Augmented Reality)이 상용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진 새로운 차원의 예술들이 자동차 유리창에 홀로그램을 제공하는 증강현실 네비게이션처럼 다시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의 기술 영역으로 옮겨와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해주고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 ‘더 현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LA 카운티 미술관(LACMA)
▲ ‘더 현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우리는 ‘예술(art)’의 어원 속에 본래 ‘기술’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 진행 중인 10년 장기 후원 프로젝트, ‘더 현대 프로젝트’는 바로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2019년, 예술과 기술은 어떤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영현대 기자단이 LA 카운티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두 눈으로 바라본 인간의 눈, 175년의 역사 <3D: Double Vision>


▲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전시인 만큼, 입체적이고 활동적인 인상을 주는 전시장 입구입니다
▲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전시인 만큼, 입체적이고 활동적인 인상을 주는 전시장 입구입니다

영현대가 도착한 LACMA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4번째 프로젝트 [3D: Double Vision]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Double vision’은 우리 말 ‘양안시’로, 우리 눈이 사물을 인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물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인지할까요?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으로만 물체를 바라보세요. 다음엔 반대로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으로만 사물을 바라보세요. 같은 물체이지만, 물체의 위치와 크기, 방향이 조금 바뀌지 않나요? 이는 우리 눈 사이의 간격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우리 눈은 이처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두 개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이를 머리에서 입체적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3D: Double Vision] 프로젝트는, 우리가 사물을 입체로 인지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이를 탐구하기 시작한 175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우리가 지금 접하는 3D 영화와, VR, AR의 역사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고 할까요? 전시관에서는 19세기 작품부터 21세기 작품까지 60여 종의, 정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대한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19세기와 21세기 모두 같은 질문에 대한 탐구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기자단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니콜라스 바로우씨(Nicholas Barlow, Curatorial Assistant, LACMA)
▲ 기자단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니콜라스 바로우씨(Nicholas Barlow, Curatorial Assistant, LACMA)

전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어시스턴트 큐레이터(Curatorial Assistant), 니콜라스 바로우(Nicholas Barlow)씨를 만나봤습니다. 니콜라스는 전시의 이해를 돕는 주요 작품 세 점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었는데요, 함께 한번 들어볼까요?

#두 개의 거울, 입체 인지의 시작 [Mirror Stereoscope]


▲ Charles Wheatstone, Mirror Stereoscope (1838) 전시 제목인: Double Vision, 양안시의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3D 기술 - 예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Charles Wheatstone, Mirror Stereoscope (1838) 전시 제목인: Double Vision, 양안시의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3D 기술 - 예술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씨가 설명해준 첫 전시물은 전시관에 입장 하자마자 만나게 되는 전시물, Charles Wheatstone의 [Mirror Stereoscope]입니다. 클래식한 느낌의 목재와 거울로 이루어진 전시물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이자 발명품입니다. [Mirror Stereoscope]는, 양쪽에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이미지를 위치시킨 후 가운데가 꺾인 거울을 통해 양 쪽의 두 이미지를 한 번에 바라볼 수 있게 고안됐습니다.
직접 앉아보니 왼쪽 거울을 통해서는 왼쪽의 그림이, 오른쪽 거울을 통해서는 오른쪽 그림이 보였습니다. 눈을 몇 번 깜빡인 후, 놀랍게도 두 개의 평평하던 계단 그림이 어느새 앞으로 튀어나온 하나의 입체 계단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을 입체감에 대한 착시(illusion of depth) 라고 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전시물이지만 왼쪽 오른쪽 눈에 맞춘 두 이미지의 미묘한 차이, 그림과 거울의 거리 등 굉장히 정교한 작업을 통해 착시를 만들어낸 작품에요. 무엇보다 우리 눈이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뇌가 깊이감을 만들어내어 결국 우리가 입체적으로 인지하게 되는지에 대해 발견하고 탐구하기 시작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 우리가 보는 것은 실존인가, 허상인가 [Platonic Solids]


▲ Tristan Duke, Platonic Solids (2016) 금속 판에 빛을 비추어 입체감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는 홀로그램 아트입니다
▲ Tristan Duke, Platonic Solids (2016) 금속 판에 빛을 비추어 입체감에 대한 착시를 일으키는 홀로그램 아트입니다

그가 두 번째로 소개해준 작품은 Tristan Duke의 [Platonic Solids]입니다. 작가는 광학(optical science)이나 시각적 인식(Visual Perception)에 관한 작업을 주로 해 온 홀로그램 아티스트입니다. 홀로그램이란, 우리가 알고 있듯 빛에 의해서 생기는 입체감에 대한 착시(illusion of depth- 3D image activated by the light)라고 할 수 있습니다. [Platonic Solids]는 천장에서 비추는 빛이 기하학적이고 정교한 음각이 새겨진 판에 반사돼, 입체 도형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자세를 낮추고 판과 같은 눈높이로 바라보면 그제야 어떤 물체도 떠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와 같은 예술 작품은 개념 미술 (Conceptualism)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실존하는 사물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 뇌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 가상의 이미지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현대미술과 광학 기술, 인지 과학이 한 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품이죠.”
3D라는 주제가 인간의 인지작용을 다루는 만큼 예술가들 역시 광학, 컴퓨터공학, 인지과학, 분석학 등의 분야에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Mirror Stereoscope]를 만든 Charles Wheatstone 역시 과학자이자 공학자로, 이외 많은 분야를 섭렵한 박식가로도 유명했다고요. 한편, 니콜라스 씨가 마지막으로 소개해 준 작가는, 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바로 외과 의사이자 심령론자였던 Hamilton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 영혼을 불러오는 의식의 순간, stereoscopic photography


▲ Mr. and Mrs. Hamilton, stereoscopic photography(1928~1933) 외과 의사이자 심령론자였던 Hamilton 부부는 집에서 망자들을 불러내는 심령술 의식의 과학성을 입증하고자 3D 사진 기술을 이용하였습니다
▲ Mr. and Mrs. Hamilton, stereoscopic photography(1928~1933) 외과 의사이자 심령론자였던 Hamilton 부부는 집에서 망자들을 불러내는 심령술 의식의 과학성을 입증하고자 3D 사진 기술을 이용하였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 조금은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Hamilton 부부는 [stereoscopic photography]를 통해 영혼을 불러오는 의식의 과학성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여기 전시된 사진은 그들이 의식을 행하는 동안의 영적인 체험을 스테레오 스코프 사진으로 찍어, 실험을 증명하는 문서에 첨부했던 사진입니다.

니콜라스 씨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평면에 놓인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인지하는 착시에 대해 지난 175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향에서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고 도전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이 [3D: Double Vision]의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은 3D 사진기술이 예술의 영역에서 존재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한 과학적 도구로도 시도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험적이고 터무니없어 보이더라도, 모든 도전과 시도를 조명하고 의미를 찾아간다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시의 성격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도전적 실행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예술을 위한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


그렇다면, 예술과 기술은 본질적으로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요? 또, LA 카운티 미술관은 이 프로젝트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요?

▲ [3D: Double Vision] 전시 담당 큐레이터 Britt Salvesen 씨와의 인터뷰 중인 영현대기자단
▲ [3D: Double Vision] 전시 담당 큐레이터 Britt Salvesen 씨와의 인터뷰 중인 영현대기자단

“아트와 테크는 항상 서로 얽혀있습니다. 예술가들은 현실 너머의 다른 배경으로부터 작업하는 이들이고,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창조의 욕구가 있다는 점에서 두 분야의 협업은 의미가 있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예술과 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변화시킵니다.”
[3D: Double Vision] 전시 담당 큐레이터, 브릿 살비샌디(Britt Salvesen) 씨는, 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순간을 ‘처음 개봉한 3D 영화를 본 후’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3D 매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전시를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LACMA 기업 파트너십 담당자 Katie Kennedy 씨 (Associate VP of Corporate & Foundation Partnerships of LACMA)와 현대자동차와 LACMA간 협업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중인 영현대 기자단
▲ LACMA 기업 파트너십 담당자 Katie Kennedy 씨 (Associate VP of Corporate & Foundation Partnerships of LACMA)와 현대자동차와 LACMA간 협업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중인 영현대 기자단

현대차 파트너십 담당으로 예술과 기술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인 케이티 케네디(Katie Kennedy) 씨는 현대자동차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LACMA의 ‘기회’라고 표현합니다.
“현대자동차와의 장기 협력프로젝트인 ‘더 현대 프로젝트’는 LACMA에서 더 큰 생각을 갖고 실험적인 도전을 해볼 기회가 됐습니다. LACMA가 비영리 기관인만큼 수익에 의존하지 않은 채로 이처럼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전시할 수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와의 10년간 파트너십 덕분이죠. 이를 통해 저희는 대중에게 기존의 전시와는 다른 새로운 예술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후원 중인 [Art + Technology Lab (A+T Lab)]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습니다.
[A+T Lab]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LACMA의 혁신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우주, 로봇, AI, 3D, AR, VR 등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연구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작가를 선발하여 공간, 비용, 장비 등을 지원해주는 뉴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죠. 현대자동차는 이 프로그램에 기술 자문과 다양한 서포트 시스템까지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관람객들은 3D: Double Vision 전시장 관람, 체험 시 LACMA와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3D안경을 사용하고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관람객들은 3D: Double Vision 전시장 관람, 체험 시 LACMA와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3D안경을 사용하고 가져갈 수 있습니다

케이티 씨는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3D 안경을 보이며 덧붙였습니다. “실제 관람객들이 사용하는 안경입니다. 필수 관람 소품에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기록함으로써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또한 브랜드 마케팅에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한 미래지향적 경험 -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 전시장을 나오는 길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 Art + Technology at LACMA>에 대한 설명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전시장을 나오는 길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 Art + Technology at LACMA>에 대한 설명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LACMA 전시 현장을 방문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다양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들이 떠올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10년 장기후원을 비롯한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11년 장기후원, 모스크바, 베이징 현대모터스튜디오 프로젝트 등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진정성 있는 문화예술계 후원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현대자동차는 최첨단 신기술이 융합된 작품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자동차 개발과 기업 경영 전반에 문화 예술적 가치를 접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미래 지향적인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드디어 그 현장을 경험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 선 현대자동차에 예술이 접목되어 우리에게 또 어떤 감동을 주게 될 지 기대됩니다.
덧붙여, 올 여름 LACMA에서는 ‘더 현대 프로젝트’의 5번째 전시, [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 (http://www.lacma.org/art/exhibition/beyond-line)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전통 서예가 어떻게 빛나게 될지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영현대기자단17기 김경준 | 중앙대학교
영현대기자단17기 이형우 | 건국대학교글로컬
영현대기자단17기 장정민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현대기자단17기 조영주 | 한양대학교
영현대기자단17기 최광현 | 한국해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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