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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유학 산업은 남는 장사다

작성일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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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호주의 유학 산업은 남는 장사다

 

얼마 전 네이트온에서 만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캠퍼스에서 중국어가 점점 많이 들려.” 재미있었다. 여기 호주 아들레이드 대학 캠퍼스도 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호주야말로 한국보다 더 캠퍼스에서 외국어가 많이 들리는 나라다. 교실 안에서야 다들 영어를 쓰지만 교실 문을 나서면 중국어, 광동어, 말레이어, 한국어, 일본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까지 온갖 언어가 난무하는 곳이 바로 호주 대학 캠퍼스다.
 

01 호주 아들레이드 대학 캠퍼스 전경

02 유학생들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국제학생처의 외관 모습

03 학생처 컴퓨터실,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학생들이 보인다

 

04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하는 모습


 

05 호주의 문화 체험과 언어 교류를 광고하는 포스터들
 

유학생 1명=1억
유학생 유치는 호주 경제에서 관광 산업과 더불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즈니스다. 일단 기본적인 등록금부터 현지 학생들의 2배를 받는다. 이렇게 받는 등록금이 1년에 한화로 2000만원. 여기에 타지 생활을 두려워하는 유학생들이 ‘믿고’ 들어가는 기숙사 비용이 1년에 1000만원. 기숙사에서 식사, 식기류 등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기타 생활비용이 따로 드는 것은 물론이다.
유학생 유치의 효과는 단순히 유학생 개인의 소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학 보내 놓은 아들딸을 보기 위해 호주를 방문하는 친지들의 여행비용, 결혼을 해서 오는 석박사 학생들의 가족 생활비용까지 생각하면 유학생 1명 당 연간 한화 1억 원 정도는 가뿐히 소비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인가. 교육 소비자가 늘면 교수, 강사, 직원 등 대학 내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진다. 간접적으로는 소비 시장이 팽창하는 것이니 시장, 레스토랑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 호주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직·간접적으로 친 호주적인 사고를 갖게 되니 국가 이미지 차원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Welcome to Australia Go back to your home
교육산업은 이처럼 수익성뿐 아니라 여러 모로 장점이 많은 산업 중 하나지만 일부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착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예민한 측면이 존재한다.특히 호주와 자국과의 경제적인 차이가 크면 클수록 돌아가고 싶지 않아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 북미, 한국, 일본 등에서 온 유학생들은 대부분 자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특별히 자국에서의 삶을 포기할 정도로 호주가 매력적이지 않고, 오히려 기회비용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온 친구들은 3배가량에 달하는 급여, 질 높은 의료와 교육 수준에 매료돼, 백이면 백 하나같이 영주권을 받아서 호주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다. 또한 비싼 비용을 들여 유학까지 했는데, 자국으로 돌아가 유학비용을 상쇄할 정도로 많은 급여를 받는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내심 하는 듯 보였다.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유학생들이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정작 호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안 그래도 부족한 일자리 외국인들이 빼앗는다고 생각할는지, 아니면 사회의 다양성이 유지된다고 반길는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실로 다양했다. 국제정치학, 타 외국어 과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도 이런저런 정보를 얻고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열거하면서 이런 다양성을 반겨했다. 모국어의 이점이 강하기 때문에 호주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선점하는 인문학,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역시 위협을 느끼지 않아했다. 하지만 아시아계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공학, 자연과학, 의학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직업 시장이 치열해진다는 것을 예상하면서 살짝 경계하는 눈치였다. 어떤 이들은 이미 유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유학생이 많은 것은 괜찮은데, 좀 국적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흘리기도 했다.

 

바뀐 이민법에, 환율에... 호시절도 갔다
이렇듯 여러 모로 이야기 거리가 많은 호주의 교육산업은 요즘 들어서는 또 새로운 국면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겨울 대거 이민 비자 신청을 취소한 것을 비롯, 호주 정부가 점점 이민의 문을 닫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3D 업종이나 기본 기술직에 비하면 유학생들은 비교적 고급 인력이기에 사정이 온전히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점점 유학과 정착과의 연결 고리를 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올라도 너무 오른 호주 환율 때문에 더 이상 매력적인 유학지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의 95%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 실제로 유학, 관광 산업이 호주 경제의 근간을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해 약 달러 정책을 취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방인의 신분으로, 또한 학생의 신분으로 호주의 캠퍼스의 이모저모를 관찰하고 느끼게 되면서 우리나라 대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점점 많아지는 외국 학생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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