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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의 오래된 미래, 공존을 배우다

작성일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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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B.G.F Story]

이정옥 교수와의 인터뷰는 몽골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지침서를 마련해줬다. ‘오래된 미래’라는 말로 시작된 대화는 몽골인이 지니고 있는 전통 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게 한다.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살아온 몽골인.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이 내몽골에 있었다. 내몽골 그 현장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보자.

 

 

Q-현재 몽골에선 게르가 사라지고 있다. 유목보다는 정착민이 생겨나며 내몽골의 문화 또한 언덕에 서있는 형태다.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A-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내몽골은 목축만으로 생활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몽골인도 근대적인 문명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분명 현대적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점도 현실이다. 근대 문명을 흡수하고 있는 내몽골의 개발에 대해 비난을 할 순 없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생활의 모델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몽골의 모습을 보면 오래된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자연과 공존을 하고 그 속에서 가혹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그들은 현대 문명이 배워야할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 다녔다. 목축들이 풀을 뜯어 먹고 그 자리가 다시 무성한 풀이 자라 복원이 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낭비도 없었고 지나친 점도 없었다. 목축들은 풀을 뿌리 채 먹지 않았다. 풀이 재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몽골인은 그렇게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삶을 살았다. 이점이 바로 우리 한국 사람들이 배워야할 미래에 대한 삶의 지혜가 아닐지 생각한다.

 

Q-오래된 미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과거로의 회귀를 말하는 것인가

 

A-오래된 미래라는 말은 과거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다. 바로 전통 생활 양식 속에 미래에 우리가 지녀야할 삶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몽골의 목축민들은 오래된 미래의 지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과의 공존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미래에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오랫동안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살았던 근대화, 그리고 민주화의 투쟁을 넘어선 그 다음의 미래를 꿈꿔왔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 나는 그 고민의 해결을 바로 전통 생활 양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우리는 문명이 다시 재생하는 시대에 와있다. 새롭게 태어나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그 시발점이 바로 전통에 있는 것이다.

 

Q-내몽골의 어른이 와서 모두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어떤 이름을 받았는가

 

A-나르타. 새싹이라는 이름이다. 그 어른이 나에게 임무를 준 것 같다. 문명이 새롭게 발화하는 현재 나는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문명을 연구하고 21세기가 어떻게 변화해나가는 지 연구하고 고민해오고 있다. 그래서 나의 그런 점을 어른이 꿰뚫어 보고 이름을 지어준 것 같아 깜짝 놀랐다.

 

나는 이 내몽골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이용은 하되 재생 불가능하지 않게 없애지 않는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 지속 가능한 삶이 바로 이곳의 전통에 숨겨져 있다. 전 세계도 이 지속 가능한 삶에 관심을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국제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물을 버릴 때도 뜨거운 물을 버리지 않았다. 하수구에 사는 미생물조차 생각한 것이다. 뜨거운 물을 버려 죽이지 않고, 미생물들도 음식 찌꺼기를 먹으며 살 수 있도록 찬 물만을 버린 것처럼. 이 내몽골도 마찬가지다. 자연과의 공존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며, 그래야만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Q-몽골인은 건조한 기후, 심한 모래바람, 물의 부족 등 가혹한 자연 속에서 살아 남았다. 하지만 그들을 보면 부드럽고 순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이들을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A-몽골인은 유라시아 대륙을 풍미했었다. 칭기스칸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을 보면 거칠고 투박한 면도 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인간이 살면서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 살육이 자행된 정복의 역사를 좋아하진 않는다.

 

지금의 내몽골은 변화하고 있다. 목축민의 생활 양식으론 늘어나는 자녀 양육비, 교육비를 충당할 수 없다. 마치 자연과 같이 한 목축 생활양식과, 자본주의의 생활양식을 억지로 결합시키고 있는 양산을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그 갈등을 겪고 있다. 자연 속에서 살아남으며 키워왔던 건강성을 잃고 있지 않나 염려스럽기도 하다.

 

예전 93년도 내몽골 개방 초기 때 이곳에 와서 몽골인의 집에 머물렀던 적이 떠오른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곳의 할머니를 보니 마치 우리나라 시골의 할머니와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이 내몽골인지 한국인지조차 헷갈렸다. 외지에서 온 이방인에게 웃음을 지으며 대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순박한 표정,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었다. 몽골인은 자연의 가혹한 속에 강인한 성품이 있지만 그 반대로 부드럽고 순박함 또한 같이 존재한다.

 

Q-칭기스칸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

 

A-유럽에선 말을 키우기 위해 마부가 있어야 하고, 먹이를 줘야 했다. 즉 유럽에선 말이 도구이자 짐이었다. 하지만 몽골은 다르다. 말을 목축하기 때문에 따로 먹이를 챙겨줄 필요가 없다. 초원에 풀어두어 풀을 뜯게 하면 되고, 말 젖으로 양식이 해결됐으며, 늙으면 고기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식량을 따로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칭기스칸의 능력과 전술, 전략도 뛰어났지만 자연 속에 함께 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힘이 나왔을 것이라 추측한다.

 

Q-이곳 내몽골에 오면 눈이 굉장히 시원하다. 끝없이 펼쳐진 공간이 내몽골의 매력같다.

 

A-나도 그렇다. 일단은 눈이 시원해서 좋고, 어디를 봐도 똑같아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막힘이 없다는 점이 참 좋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있어 탁 트여 있다.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점으로 느껴진다. 광활한 초원, 거칠 것 없는 마음이 우리나라의 청년들 지녔으면 하는 점이다. 초원의 드넓은 기세. 이 초원의 맛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곳이 웅대한 점도 있지만 자연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 주눅들지 않았으면 한다. 자연에 대한 겸손한 자세는 지니되, 광활함이 지니고 있는 기세에 꺾여 마음을 좁게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 보면 이곳의 매력만큼이나 한국의 자연도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대응하게. 적당히 뻗어나간 산맥, 그 높이들이 인간과 자연이 대응하게 공존할 수 있는 지형이다. 또 이런 점 때문에 한국의 시민들이 기가 쎄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Q-내몽골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 에코피스, 해피무브가 진행하는 사막화 방지 사업.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A-작년에 파종한 감봉들이 파릇파릇하게 나고 있다. 바로 올 봄이 뿌린 씨앗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점만 보아도 이곳엔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은 감봉의 씨앗을 뿌리고, 이 씨앗들이 바람에 날려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나뭇가지를 세워주는 데 이 나뭇가지에 씨앗들이 머물러 새싹을 틔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차깐노르 호수가 사막화된 것은 인간이 자연에게 너무 가혹한 일을 한 것이다. 웬만하면 생명이 살아 남아 초원을 지키지만, 사막화되어 어떤 생명도 찾아오지 않는다. 감봉이라도 자랄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호수가 말라버리면 그 인근의 초원도 파괴되는 것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자연의 고리가 끊어지면 연쇄적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이다. 이 점을 보면 인간은 자연에게 잔인한 존재다.

 

그래서 사막화되는 지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감봉이라는 선봉 식물을 자라게 해서 다른 생명들이 이곳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다. 한 생명이 발화를 하면 점점 퍼져나가 차깐노르가 푸른 초원이 되길 바란다.

 

Q-마지막으로 해피무브에게 전할 말은

 

A-해피무브에 참가한 우리 학생들에게 고맙다. 해피무브 단원들이 와서 감봉을 파종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곳의 환경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곳의 현상을 이해하고, 우리나라의 생활 양식과도 연결해 생각했으면 좋겠다. 오래된 미래처럼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삶의 방식에 변화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곳에 참가한 해피무브는 좋은 현장 학습을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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