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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 체험기] 해피무브, 내몽골 생활백서!

작성일201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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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0년 7월 11일부터 19일까지 현대자동차 글로벌 청년 봉사단 ‘해피무브’ 단원들이 8박 9일간의 중국 내몽골 차깐노르 사막화 방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난생 처음 보는 드넓은 초원과 푸른 하늘에 들뜬 마음도 잠시, 몽골 전통 집인 ‘게르’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물도 전기도 부족한 이 곳, 사막화로 인해 불어오는 거센 모래바람과 뜨거운 햇빛 그리고 처음 접해본 몽골 문화. 8박 9일간의 좌충우돌 내몽골 체험기가 시작된다.



1.일에 감는 거야.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그리고 과도한 물 사용으로 인해 이미 내몽골의 700여개의 호수는 빠르게 마르고 있다. 때문에 내몽골 현지 주민들도 물을 최대한 아껴 쓰고 있는 상황. 내몽골 체험에 나선 해피무브 단원들 역시 적은 양의 물로 생활해야만 했다. 1인당 하루에 500ML 물 세병과 씻을 물 한바가지. 해피무브는 이걸로 하루의 물 정량을 배급 받았다.


                       


여름에 한국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를 하던 친구들에게도 세수는 물티슈로 얼굴 몇 번 닦으면 끝. 세수할 물, 마실 물까지 아끼고 아껴서 삼일에 한번 그것도 단체로 물을 돌려가며 머리를 감게 되었으니, 내몽골에서는 이제 더 이상 여자들에게 비단 같은 머릿결을 바라지 말 것! 여자 게르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빗질하다가 머리카락이 뽑힌 여성들의 날카로운 비명소리. 빗질을 하다가 빗이 부셔지는 일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집에서는 시켜도 안 할 설거지. 이곳에선 차가운 물에 손이라도 한번 담그고 한번이라도 더 씻어보려 안 시켜도 설거지를 하는 사람까지 생기기도 했다.

 

 


2.성형 한 거야

막상 더울 것이라 생각한 내몽골은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부는 까닭에 제법 선선한 날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강렬한 태양빛은 어쩔 수 없는 법. 아침 7시, 감봉씨 파종을 위해 모인 단원들의 얼굴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럴수가! 다들 눈, 코, 턱 등 여기저기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처럼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렇듯 매일 아침, 해피무브 단원들은 강한 햇볕과 모래 바람을 피하기 위해 챙이 긴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에 긴팔, 혹은 토시로 중무장을 했다. 하지만 게르에 돌아와 확인하게 되는 건 검게 그을린 피부. 하얗고 뽀얀 피부를 자랑하던 친구들의 얼굴도 어느새 구릿빛으로 변하고, 모두 피부색까지 내몽골에 적응하고 있었다.

 

 


3.칭 게이 워 바이탕 씨홍씨

                  

 

중국요리, 몽골요리 모두 기름지고 뜨거운 음식들이다. 기름진 고기 요리, 기름에 튀긴 고기, 기름에 볶은 고기, 기름이 떠 있는 토마토 탕까지! 온통 기름기 있는 음식들뿐. 때문에 이런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식탁에는 뜨거운 차만 있다고. 불에 튀기고, 끓이고, 볶는 조리과정 때문에 가뜩이나 뜨겁고 느끼한 음식에 뜨거운 차까지 한 끼 식사만 끝나도 온몸에 땀이 삐질 빼질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난생 처음 먹어보는 몽골 음식의 독특한 향과 맛은 아무리 먹성 좋은 사람도 저절로 살이 빠지게 했다고.

                     

때문에 해피무브가 내몽골에서 가장 선호했던 음식은 ‘바이탕 씨홍씨’. 이게 뭐냐고 바로 설탕 뿌린 토마토다. 기름 진 음식 속에 신선한 과일은 인기 폭발. 바이탕 씨홍씨가 나오자마자 접시는 어느새 바닥을 긁게 된다. 조리를 하지 않은 생 토마토에 설탕을 듬뿍 뿌려서 먹을 때의 그 청량감과 달콤함이란. 때문에 ‘설탕 뿌린 토마토 좀 주세요.’라는 뜻의 중국말 ‘칭 게이 워 바이 탕 씨홍씨’는 해피무브 단원들이 내몽골에서 제일 처음 배운 말이자 8박 9일 동안 최고의 유행어라고 할 수 있다.

 


 

4.전망 좋은 장실  

 

                 

 

몽골은 초원이라 나무가 하나도 없다. 다시 말해, 언덕 뒤에 숨거나 나무 뒤에 숨어서 일을 해결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때문에 오리엔테이션 때도 내몽고에서 봉사활동 도중 급하게 볼 일을 봐야 할 때는 다 같이 뒤로 돌아 앉아 일을 봐야 한다며, 미리미리 숙소에서 화장실을 갔다 와야 한다고 교육 받았었다. 한참 버스로 몇 시간째 내몽골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갈 사람은 여기 내리라고 했다. 이.럴.수.가 이건 그냥 초원에 나무 몇 그루밖에 없었다. 사방이 뚫려있는 전망 좋은 천연 화장실을 앞에 두고 우린 숙소까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유목민 체험에서 있었던 일이다. 몽골 짐승남과 신나게 공놀이도 하고, 소똥도 줍고, 소젖도 짜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랫배에서 신호가 울린다. 봉사단원들의 숙소에는 간이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유목민 체험 게르는 화장실이 어디있지 하는 순간 내 미묘한 표정을 감지한 몽골 짐승남은 손가락으로 저 쪽을 가리킨다. 휴. 여기도 화장실이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다가간 화장실엔 문이 없다. 일을 보면서 저 푸른 초원이 한눈에 보인다. 하지만 문이 없어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거나, 자칫 들어올 수도 있으니, 옷으로 표시하거나 주의할 것!


 

 


5. 소똥 불 앞에서 이야기하기

 

소똥은 내몽골 천지에 널려 있다. 건조한 지역이라 며칠만 있어도 바짝 마르게 돼 바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긴한 재료. 밥을 하기 위해 해피무브는 사방에 깔려있는 소똥을 모아야 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보이는 건 똥이었다.


해피무브 단원들은 소똥들을 모아 화로에 불을 붙여 음식을 만들었다. 감탄사가 이어졌다. 맛있다, 정말 굿이다 등의 말이 이어졌지만 음식을 만든 사람은 음흉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그 미소의 의미란 바로 이것. ‘화로에 불을 붙이기 위해 똥을 만졌다가 또 음식을 만지고 그래도 배탈 나는 사람은 없었으니 다행이다.’

 

                     

 

서울에선 필요도 없고, 있지도 않은 소똥은 단순한 연료 그 이상이었다. 어두운 밤. 소똥불이 은은하게 비출 때의 그 분위기란. 소똥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고 소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 인생이야기를 하는 해피무브는 이제 완전 몽골사람 다 됐다.


                 


내몽골의 밤하늘은 소똥만큼이나 하늘에 널려 있다. 수없이 떠있는 별빛들이 만들어내는 내몽골의 밤의 향연은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 해피무브들이 머무르는 게르는 그 밤하늘 아래 있었다. 책에서만 보고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별자리들이 한눈에 다가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별을 세다가 잠이 드는 해피무브 단원들. 이렇게 내몽골에서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었다.

 

 

 

0.어느새, 리는 한가족

 

한국에서의 2박 3일동안의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드디어 중국 내몽골에서의 8박 9일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우리팀에는 엄마, 아빠가 다 생겼다. 조장 엄마, 조장 아빠. 게다가 막내까지 있는 우리 조는 이제 어느새 가족이다. 아픈 조원이 생기면 내가 더 아팠고, 밤에는 손도 꼭 붙잡고 화장실까지 같이가서 민망하지 않게 노래까지 불러주는 사이까지 되어 버렸다.

 

                    

 

또한 내몽골은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아니다. 어떤 친구는 지나가는 내몽골 주민에게 스스럼없이 `쎄노!`를 외치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몽골 친구들과 헤어짐이 섭섭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가 직접 발을 딛고 희망의 씨를 뿌리고 온 그곳, 내몽골은 이미 해피무브와 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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