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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체극단의 보헤미안, 김준완을 만나다

작성일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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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김준완 배우님!

 

 

프라하에 천문학 시계 앞에서 여느 구경꾼들과 함께 시계를 보고 있던 도중 시계가 울리는 그 순간, 체코의 신체극단 ‘Farm In The Cave`의 한국인 배우 김준완은 바로 그 순간 나타났다.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외모와 해맑게 웃는 모습은 한국에서 그를 대했던 기사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유난히 밝은 표정으로 기자단을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한국인에 대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 김준완은 현재 체코의 신체 극단 ‘Farm In The Cave`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 배우. 지난 2007년의 입단해 현재까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다.

 

 

신체극이라고 하면 일반 연극과는 달리 신체를 주로 이용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들이 많을 텐데....

 

 

- 그렇죠. 일단 신체극이라는 것, 그러니까 Physical Theater와 경험 연극이라는 것, 이건 Experience Theater 라고 표현해두죠. 이 두 개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물론 둘 다 신체를 이용해서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신체극이라는 것이 어떤 상황을 단순히 몸으로 표현한다고 한다면 경험 연극은 어떤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서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합니다. 1년에서 길게는 2년까지요. 이번엔 브라질에 가서 여러 가지 것들을 체험하고 왔어요. 이번에 하게 된 극이 브라질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오로지 신체만으로 표현합니다. 일체의 표정을 쓰지 않는거죠. 대사도 많지 않습니다. 대사 또한 언어의 개념으로써 의미를 전달하기 위함이 아닌 소리의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억양과 톤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어려웠다. 고개를 갸우뚱갸우뚱하는 우릴 위해 김준완 씨는 직접 노트북을 통해 동영상을 보여줬다. 더욱 어려웠다. 무대에 모든 배우가 말이 없이 몸으로만 대부분의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난해한 연극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전달되는 것은 있었다. 대사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배우와 배우 사이의 갈등, 현재 무대 위에 저 배우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 김준완은 직장인김준완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의류회사에 취직을 해 남부럽지 않게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왜 연극을 시작하고 머나먼 타국 땅이 체코까지 오게 됐을까

 

 

- 정말 말하자면 길어요. 일단 저에게 연기라는 것은 막연한 환상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하지만 회사를 다니다가 그 환상을 현실로 옮겨보고 싶은 거예요. 우연한 기회에 자주 가던 바에서 극단에서 일하시는 분을 뵙게 됐고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넌 돈 맛을 알아서 안돼.’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회사를 그만두었죠.(웃음)

 

 

그렇게 계속 따라다니면 조르다보니까 연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게 29살의 얘기네요. 그렇게 연기를 계속 하게 됐어요. 근데 또 그렇게 연기를 하다보니까 지치더라고요. 이 곳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요.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기에 함께 일하시던 분이 체코에 이런 극단이 있으니 거기서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 라고 권하시더라고요. 무작정 오디션을 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을 봤는데 그 당시에 6개 나라에서 온 연기자들이 있었는데 저만 합격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Farm in the Cave`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도, 그리고 인터뷰를 하는 내내 느낀 배우 김준완의 이미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보헤미안이라고 할까 사실 지금 한국의 대학생들에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길에 들어선다는 건 말이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것도, 그리고 그 도중에 타국으로 와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이 곳에서 그가 부딪혔던 가장 큰 벽은 무엇이었을까

 

 

- 당연히 언어죠. 제가 여기 온지 아직 3년밖에 안됐어요. 물론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한데 의사소통이 안 되니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영어를 쓰긴 하는데 그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요.

 

 

사실 기자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난관을 얘기해주길 기대했는데, 김준완씨의 대답은 의외로 누구나가 겪는 언어 문제였다. 자유로운 그의 성격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분명 즐거운 시간이었다. 배우 김준완은, 어쩌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보다는 서양에서의 생활이 맞는 사람이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일부 대학생들은 이것이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길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을 따라서 그저 흘러가야 하는 길인지 모른 채 책상 앞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직장인김준완이 배우김준완이 된 행보는 분명 가슴 속 무언가를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말고 또 다른 좋은 길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여기 아주 좋은 예가 있다. 도전해보자. 우리는 아직 20대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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