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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태희 코트? 내가 만들었어요! - 벤소니 대표 겸 디자이너 소니아 윤

작성일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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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김태희가 아이리스에서 입고나온 하얀 코트 어디껀가요", "김남주가 역전의 여왕에서 입고나온 호피 무늬 코트는 어디가면 살 수 있는거죠"

 김태희 코트로 유명한 브랜드, 김남주가 사랑하는 브랜드. 한국 연예인들의 러브콜은 물론 제니퍼 로페즈, 가십걸의 레이튼 미스터(블레어 역)가 사랑하는 뉴욕의 핫 브랜드 벤소니(BENSONI). 그런데, 벤소니 대표가 한국인이라고

 2008 삼성디자인펀드 신인디자이너상 수상,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미국 패션디자인 업계를 이끌 한국인, 소니아 윤. 진정 뜨거운 도시 뉴욕에서 뜨거운 피를 가진 한국인 디자이너 소니아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녀가 말하는 뉴욕, 패션, 벤소니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당신은 누구인가

 

 나는 벤소니 디자이너 소니아 윤이다. 미국 생활 12년차,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 당신은 왜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나

 

 어린 시절 영국 런던에서 살았다. 패션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미술을 좋아했다. 그런 나를 보시고 부모님께서 예술 쪽으로 많이 지지해주신 것 같다.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아티스트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문득 패션이 하고 싶어졌다. 진짜 패션을 배우고 싶어서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선택했고 커리큘럼 상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패션 디자이너는 힘든 직업이다.’ 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씀을 들으시고는 패션을 전공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컴퓨터가 각광받는 세상에서 전도유망한 그래픽이나 웹 디자인 쪽을 권유하시기에 처음엔 그래픽과 일러스트로 전공을 선택했었다. 그런데 1년 정도 하다 보니 내 길이 아니었다. 패션이 그리웠다. 그래서 다시 2학년으로 돌아가 패션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패션을 반대하시는 아버지께 무언가 보여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정말 잘 하고 싶었다. 학교 생활은 물론 Donna Karan New York, Gap 등에서 인턴도 열심히 했다.

 

▲ 당신에게 패션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패션은 정의 내릴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무엇이 당신을 뉴욕으로 이끌었나 그리고 왜 파슨스 스쿨인가

 

 고등학교 때 우리 가족이 뉴 져지로 이사를 왔다. 뉴 져지와 뉴욕이 가깝기 때문에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뉴욕) 맨하튼을 동경했다. 줄곧 ‘뉴욕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파슨스는 뉴욕만이 아니라 미국에서 Top fashion school로 알려진 대학교이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은 완벽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패션을 하기 위해선 파슨스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지금의 벤소니의 탄생하기까지의 배경이 궁금하다.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인 벤자민을 만났다. 벤자민은 정말 반에서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유명했다. 맨날 밤새고 눈 시뻘간 애 있지 않나. (웃음) 과제도 남들보다 월등히 잘했다. 벤자민을 보며 나도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했다. 그런 벤자민에게 4학년 졸업 작품을 같이 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2주 동안 대답이 없는 그에게 승낙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같이 브랜드를 런칭하자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졸업 작품의 파트너일 뿐이었다.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는 매회 학생 115명 중 10명의 학생만이 Fashion show를 할 수 있고 그 중 1명이 Designer of the year에 선정되는데 개인적으로 designer of the year가 욕심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보다 2배, 3배 더 열심히 했다. 결과는 2등이었다. 너무 속상하고 분해서 잠도 못자고 울기만 했다. 그러다 벤자민과 우리의 브랜드를 런칭해서 남들에게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벤소니가 탄생했다.

 

 

 

벤소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벤소니는 나의 최고의 동료 벤자민 차닝 클리번과 나, 소니아 윤의 합성어이다. 벤소니는 뉴욕 컬렉션에 데뷔하였으며 3년 전 런칭했다. 주로 여성 의류를 다루고 있는데 20세~40세 까지 입을 수 있는 wearable한 브랜드를 지향한다. 디자인과 소재, 디테일은 최대한 럭셔리하게 하되 가격은 저렴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벤소니는 contemporary brand로 불린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브랜드보다 강한 디자인, 럭셔리한 디테일, 그렇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와 벤자민이 함께 하기 때문에 중성적이고, 동서양이 오묘하게 혼합되어 있는, 전통적이지만 또 현대적인 여자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옷들이 많다.

 최근 첫 매장을 압구정에 오픈했다. 나는 디자이너이지만 비즈니스 우먼이기도 하다.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벤소니를 비즈니스로서도 키워가고 싶다. 압구정의 편집 매장 이외에도 홍콩, 두바이, 쿠웨이트, 런던 쪽 백화점으로 진출해있다. 한국의 백화점에서도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벤소니의 모든 것을 하나씩 다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런칭하게 된 것이 압구정의 벤소니인데 처음 단독으로 플래스십 스토어 오픈을 시도하기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벤소니 1호점. 즉 압구정 벤소니 매장이 어떤 매장이 되기를 바라는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들르는 매장이 아니라 새로운 컬렉션이 궁금해서, 나의 컬렉션을 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사기 위해 방문할 수 있는 그런 매장이 되길 바란다.

 

공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 일을 파트너인 벤자민과 함께하고 있는데 애로사항은 없는가

 

 오히려 도움이 되지 힘든 점은 없다.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서 그런지 한 마디, 눈빛만 봐도 서로가 뭘 생각하는지 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느낄 수 없는 서로 잘 맞는 그 무언가가 있다. 벤자민은 나에게 디자이너로서 훌륭한 조력자이며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나를 지켜주고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뭘 원하는 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남성복 런칭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벤소니가 되길 바란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 궁금하다.

 

 벤소니 고객들은 탑과 자켓도 좋아하지만 주로 드레스를 참 좋아한다. 바로 다음 컬렉션은 이를 반영하여 드레스만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같은 디자인, 대신 가격은 좀 더 저렴하게.

 미국 잡지사 에디터들이 500불 이하의 옷이 있냐고 문의하는데 그 말은 소비자들이 500불 이하의 드레스를 원한다는 말이다. 평균적으로 우리 옷 가격이 600불~700불인데 그것보다 좀 더 저렴하게 딱 10벌 정도 선보일까 생각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신발을 해보고 싶고 강아지 옷도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할로윈 데이 기념으로 강아지 옷을 만들었는데 길거리에서 반응이 좋았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가 나의 비즈니스와 합쳐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내년 5월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 나와 들러리 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가다보면 앞으로는 드레스 사업을 할 수 있지도 않을까 벤소니 들러리 드레스 컬렉션 같은. 아이를 낳으면 아이 옷도 해보고 싶고, 자연스럽게 내 인생에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며 내가 하고 싶고 필요한 것들을 디자인 하며 살고 싶다.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받는지 궁금하다.

 

 지나가다가 보는 것을 포함한 내가 겪은 모든 것이 나의 영감의 원천이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나로서는 결혼식을 생각하며 컬렉션에서 레이스 소재의 디자인을 선보인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컬렉션을 시작할 때 쯤 나에게 와 닿는 말하지 못할 그런 느낌이 있다. 직감이라고 하나 영감을 위해 먼저 무언가를 찾고 그런 건 없다. 결혼을 생각하면 웨딩드레스가 생각나고 자연스레 웨딩 사진을 보게 되고, 그러다가 영감을 받는 것 같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고 들었다.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로망이다. 파슨스를 졸업한 한국인 선배로서 입학을 할 때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나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2005년에 졸업했다. 졸업 후 바로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었지만 준비기간만 1년 반이 걸렸다. 그래서 2006년 말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오늘 날 파슨스 디자인 스쿨엔 한국인 학생들이 정말 많다. 내가 학교 다녔을 땐 한 반에 약 20명의 학생 중 1/3이 한국인 이었다. ‘프로젝트 런웨이’ 라는 쇼 프로그램 때문에 파슨스 스쿨의 인지도와 인기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전부터 많은 한국인 학생들이 파슨스에 다니고 싶어 했다. 우선 한국인이 많이 오는 이유는 SADI* 때문인 것 같고, 유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슨스를 졸업하고 한국에 가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이 더 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파슨스에 오고 싶어하는 게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한국 패션을 키워가는 길이라고본다.

 솔직히 유학생들은 파슨스에서 열심히 안 한다. 한국 학생들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유학생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열심히 한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전부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일종의 stereotype이다. 내가 파슨스를 다닐 당시 한국인 유학생들은 정말 공부를 잘 하거나 아니면 도피성 유학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실력은 있는데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한국 사람들은 예체능 쪽으로 발달되어 있다. 피에 예체능의 끼가 흐른다. 손재주도 훌륭하고 패션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한다. 그러나 끼는 있는데 노력은 없다. 정말 큰 꿈이 없다. 패션은 그냥 옷이 좋다고, 쇼핑이 좋다고 하는 커리어가 아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와서, 특히 파슨스가 있는 뉴욕에 와서 한국을 빛낼 수 있는 그런 꿈이 없는 학생이면 파슨스에 안 왔으면 좋겠다.

 학교 학장인 팀건과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팀건이 “한국 사람들은 재능도 많고 똑똑한데 게으르다.‘고 평가했다.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안보여서 안타깝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나 역시 창피하고 안타까웠다. 파슨스 내 선생님들도 한국인 학생들은 자신 스스로가 패션을 배우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파슨스라는 이름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도 한국인들을 무시하고 별로 안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사회, 특히 뉴욕엔 정말 인종차별이 없다. 그런데 유달리 한국 학생만 서포트를 안 해준다. 이는 인종차별이 아니라 노력의 차별이다. 정말 잘하는 학생들 중에서 손꼽아 몇 명만 열심히 한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한국인으로서 열심히 한다면 미국 패션계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중국 디자이너들이 더 많은 추세인데 한국 디자이너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파슨스 디자인대학교(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는 뉴욕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이다. 1896년 설립된 이후로 세계적인 디자인스쿨로 지명도를 얻고 있는 명문 미술대학이다.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파슨스 디자인 대학은 도나 카렌, 안나 수이, 신시아 로리, 마크 제이콥스, 스티븐 마이젤, 재미교포 두리 정, 탐 포드,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아이작 미즈라히 등 동문 디자이너들이 자주 방문해 많은 지원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패션스쿨이기도 하다. http://www.parsons.edu/

 

*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21세기 경쟁력의 핵심은 디자인이라 생각해 창조적인 디자이너 양성을 위해 1995년 설립한 학원이다. 미국 디자인 명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커리큘럼을 도입해 유명해졌고, 일방적인 교수 전달식 수업이 아니라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강의당 20명 이하의 소수 정예로 진행하고, 입학 후 전공 선택에 앞서 1년간 디자인의 기초를 공부하는 과정이 특이한 점이다. 삼성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최신 설비를 이용할 수 있고, 산학연계가 잘 되어있다. 정규과정은 2년제로 서류, 실기시험, 면접을 통해 해마다 40명 정도의 학생만 뽑는다. 경쟁률이 4대 1이 넘고 실기시험도 상당히 까다롭지만, 입학하면 디자인의 기초부터 실전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 장점이다. http://www.sadi.net/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해외인 미국에서 본 한국의 위상은 어떤가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은 존경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 중에는 자랑스러울 만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여러면에서 내가 보았을 때 정말 많이 발달했다. 솔직히 일본보다 더 발달되었다고 본다. 아시아 중에서 한국이 1위가 아닐까.

 패션에 있어서도 크게 변화했다. 한국에선 생소할 수 있는 외국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점점 늘어나고 솔직히 한국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 중에 옷에 제일 관심도 많고 잘 입는다. 일본 옷도 팔아봤는데 생각보다 일본은 옷에 관심이 없고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패션도 많이 선보인다. 일본이 아시아 패션의 중심이라 볼 수 있는데 한국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드라마,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가 보기엔 패션도 점차 한국에 맞추어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 1호 매장을 낸 것이다.

 

 한국 패션의 미래를 점쳐본다면

 

 한국 매장에 엄청나게 화려한 모자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 못 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사람의 시선까지 즐기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한국 학생들이 많은 만큼 모두가 다 잘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아시아 패션을 독점하지 않을까.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만 해준다면

 

 뭐든지 열정과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앞을 향하는 꿈이 있으면 다 이루어 질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 벤소니 공식 홈페이지 : http://www.benso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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