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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숨을 몰아쉬는 디트로이트

작성일201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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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디트로이트 도심 곳곳에는 홈리스가 눈에 띈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빈집이 쉽게 보인다. 점차 사람들이 디트로이트를 떠나며 빈집이 늘어나고 할렘가가 진행되면서 집은 폐허가 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몰려온 자동차 산업 몰락의 흔적이 아직도 디트로이트를 채우고 있다. 집에 의도적으로 방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무리 싼값에 집을 부동산 시장에 내놔도 팔리지 않자 방화를 해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다. 그만큼 디트로이트의 부동산 매매는 급격히 냉각됐다.

 

2008년 디트로이트는 미국내 범죄율 1위를 기록했으며, 포브스는 미국 내 가장 위험한 도시로 디트로이트를 뽑았다. 또한 포브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도시 바그다드에 이어 디트로이트를 선정할 정도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라는 명예보다는 범죄 도시라는 이름이 대신하고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거리를 걸었다. 청명한 하늘과 맑은 햇빛이 디트로이트 거리에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의 분위기는 날씨와는 사뭇 대조됐다. 이삿짐을 꾸리듯 가전제품과 가구들을 집에서 꺼내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8마일에 들어갔다.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폐허의 집이 즐비하게 서 있다. 창문은 깨어져 있고 페인트는 벗겨져 떨어져 있었다.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곳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느껴졌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보인다고 해도 경계심부터 가져야 했다. 총기 소지를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할렘가가 뿜어내는 기운은 두려움이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운 적이 별로 없었지만 디트로이트만은 달랐다.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다가도 주위를 둘러보며 누가 다가오지 않는지 살펴야 했다.

 

 

맑은 햇빛이 무색할 정도다. 교회는 문을 닫았다. 교회는 마을의 일이 진행되는 중심이다. 또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다. 하지만 그런 교회조차 문을 닫은 채 건물만이 그 장소를 지키고 있었다.

 

 

디트로이트는 한때 잘 나가던 도시였다. 빅3가 위치해 있었으며, 꾸준한 고용이 이뤄졌으며 200만명의 인구를 기록하며 미국 4대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명성은 찾기가 힘들다. 빅3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하며 급격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장의 가동이 멈추고 실업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디트로이트를 떠났고 인구는 줄어들었다. 동시에 헐값에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살기 힘든 도시로 전락했다.

 

 

현재 빅3는 고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를 위해 점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몰락했을 때보다는 좀 더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성과는 없어 보인다. 포드는 바닥을 치고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GM과 크라이슬러는 아직 위기를 면치 못한 상황으로 추산된다.

 

 

GM공장을 찾았다. 꽤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GM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곳곳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주차장에는 Stop이라는 표와 함께 철사로 입구가 묶여 있다. 공장은 건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꽤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2~3년 동안 방치되면서 퇴색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였다.

 

 

빅3의 위기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적응하지 못한 점에서 비롯됐다.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의 1위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이 빅3에게 독이 되었다. 타 기업의 자동차를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벤치마킹도 시도하지 않았다. 자동차 시장이 휘발유 사용을 줄이는 하이브리드로 옮겨가고 있을 때 GM과 포드는 에너지 고소비 자동차 개발만 고수했었다. 또한 자동차 생산의 중심이 디트로이트에서 앨라바마와 조지아 등의 남부로 이동하며 디트로이트의 위기는 더욱 험난한 과정을 겪게 됐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은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차의 성장이 이뤄지며 디트로이트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 앨라바마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미국 생산법인과 같은 경우는 몽고메리의 지역 성장을 이끌어내며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판매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 디트로이트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점차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북부에서 남부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지닌 자동차 산업의 요충지라는 자부심마저 흔들리는 추세이다.

 

 

디트로이트는 지금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디트로이트의 맥박은 점차 흐려질 것이다. 지역 성장을 위해 고용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도 생산을 멈춘 공장을 보며 아직은 미래를 단정하기엔 이른 듯하다. 디트로이트의 전망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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