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Interview] 뉴욕에서의 특별한 만남 -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 최초의 한국인, 플루티스트 손유빈

작성일2010.11.10

이미지 갯수image 14

작성자 : 기자단

 

매년 여름, 뉴욕 링컨 센터는 모차르트의 선율에 빠진다. 1966년부터 7~8월이면 모차르트를 주제로 펼쳐지는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2010년에도 뉴욕의 여름을 달구었던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그 곳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 플루트 연주자가 있었다. 올해부터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의 플루트 수석으로 발탁된 손유빈(25)씨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의 일원으로서 첫 여름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현재는 카네기 홀에서 실시하는 ACJW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세계를 향해가는 YOUNG Professional 플루티스트 손유빈,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온 뒤 뉴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 필라델피아 커티스, 예일을 거쳐 현재 맨하탄 음대에서 공부중이다.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로리다 오케스트라, 윌리엄 패터슨 대학 오케스트라,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플루트 솔리스트로서 공연한 바 있으며 올가 쿠세비치키 인터내셔널 대회, 내셔널 플루트 NFA 솔리스트 대회,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 아티스트 오디션, 플로리다 오케스트라 협주곡 대회 등에서 우승했다.

 

 

올해 여름부터는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의 플루트 수석으로 발탁되어 연주를 시작했다. 현재 카네기 홀 ACJW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카네기 홀에서의 연주는 물론 뉴욕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사회 기여에도 참여하는 한국인 플루티스트이다.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은 1966년 시작된 모스틀리 모차트르 페스티벌의 주축으로 1973년에 만들어졌다. 르네와 로버트 벨퍼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매년 여름 모차르트를 주제로 뉴욕에 위치한 링컨 센터에서 교향곡과 협주곡 등의 공연을 펼친다. 야닉 네제-세겡, 샤를르 뒤트와, 레너드 슬래트킨, 데이비드 진먼 등 유수의 음악가들이 모스틀리 모차르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뉴욕 데뷔 무대를 가졌고 라비니아 페스티벌, 탱글우드 음악 페스티벌 등 유명 페스티벌은 물론 도쿄 분카무라 아트 센터와 케네디 센터에서도 공연을 한 바 있다.

 

A Program of Cernegie Hall, The Juilliard School, and the Weill Music Institute의 줄임말로서 카네기 홀에서 실시하는 펠로우십 프로그램이다. 현재 2010-2011 시즌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서와 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된 34명의 음악 대학원생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연주의 뛰어남과 교육에 대한 헌신도, 사회 기여도, 리더십 능력 등을 기준으로 예일, 줄리어드, 맨하탄 음대 등 세계를 선도하는 음악 대학 출신 중에서 선발되었으며 2명의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그램은 2년 동안 실시되며 참가자들에게 카네기 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뉴욕시 공립학교들과 제휴해 사회에 기여하고 졸업생들에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먼저 플루트을 시작하셨다. 조금 황당하지만 플루트를 하면 살이 빠진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얼마 후 어머니는 플루트를 관두셨지만 내가 이어서 플루트를 배우게 되었다. 어린 내가 보기에 플루트이 예뻐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플루트만의 매력은

 

그 생김새 자체도 정말 예쁘고 무엇보다 소리가 좋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악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악기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연주회도 많이 간다. 어렸을 때에도 피아노를 더 먼저 시작했었다. 인스트로먼트러가 아닌 뮤지션이 되고 싶다.

 

플루트 연주 이외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동물을 좋아해 지금도 강아지를 기르고 있고 뉴욕에는 공원이 많기 때문에 산책도 자주 한다. 그리고 연주회를 가는 것도 좋아한다. 최근에는 카네기 홀에서 열린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의 공연을 보았다. 음악이나 공연을 감상할 때에는 오케스트라 공연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좋아한다.

 

독주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선택한 이유는

 

플루트를 좋아하고 독주자의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나는 오케스트라 곡들을 훨씬 좋아한다.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져 내는 소리가 보다 웅장하고 멋있는 것 같다. 플루트라는 악기 하나로 만들어내는 소리는 한계가 있지만 오케스트라 곡들은 버라이어티하다. 그리고 혼자 일을 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함께 일을 하고 함께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혼자하는 스포츠보다 팀스포츠를 더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힘든 적은 없었는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보니 주변에서 단원들과의 마찰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런 이유로 힘든 적은 없다. 앞으로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사실 음악 그 자체로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다. 처음 대학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이 너무 엄하셔서 힘들었던 게 가장 힘들었던 시간 중 하나인 것 같다. 정말 소화하기 힘든 엄청난 분량의 연습량을 받고 아무리 스케줄이 많아도 무조건 해야 되는 상황이었을 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들었었다. 하루에 8시간 이상 연습을 하니 항상 몸에 무리가 오고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도 스케줄이 허락하면 하루에 3~4시간은 꼭 연습을 하려고 한다.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나

 

아직까지는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계속 음악을 해왔고 음악 이외에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특히 커티스에서는 소수의 학생들이지만 음악이 정말 좋아서 하는 학생들이 많아 그들의 열정 및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물론 음악 때문이다. 한국에서 레슨을 받기는 했으나 분명 연주 기회가 적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줄리어스 베이커라는 줄리어드 예비학교 교수님의 공개 레슨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미국에 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에는 선뜻 결정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후 처음 1년은 플로리다에서 이모 가족과 생활했고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

 

오랜 유학생활을 거쳤는데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초기에는 아무래도 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한국과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자주 갈 수가 없어 어린 나이에 혼자 견디기 힘든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 갑자기 미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강아지도 기르면서 정을 붙여 그런 그리움과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제가 가장 행복한가

 

싫어하는 그룹이나 싫어하는 곡을 할 때도 있지만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으로 연주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선배로서 유학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에게 충고하자면

외국에 와서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문화차이나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기 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막연한 상상으로 유학을 결정하지 말고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다른 것을 희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와야 한다.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몇 십 년 전만큼 대중화되진 않지만 여전히 클래식을 좋아하는 고정인구가 많다. 한국에도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 하고 있는 카네기홀 프로그램의 취지도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음악을 하면 정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한국도 이러한 사회기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음악을 좋아하는 인구가 늘어나야 할 것 같다.

 

한국인 플루티스트로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에서는 내가 최초의 한국인이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카네기홀 프로그램에는 또 다른 한국인이 1명 더 있다. 한국인이라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플루트는 현악기에 비해 자리가 없다. 바이올린이 30~40명이라면 관악기인 플루트는 3~4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플루티스트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도 클래식 팬이 많이 늘었다. 클래식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클래식 초보자라면 우선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공연을 먼저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오페라는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많고 모든 예술분야의 총집합이기 때문에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나에게도 가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클래식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오케스트라 공연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한국에서 음악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음악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더 어렵고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대학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스스로가 좋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가난하더라도 음악이 좋아서 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가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여건이 된다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음악 분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2년 동안 카네기홀 프로그램을 모두 끝내면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에서 계속 연주하고 앞으로 더 큰 심포니 오케스트라 오디션이나 실내악 단원 오디션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다양함을 볼 줄 아는 음악인으로서 미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

 

▶ 나에게 음악이란

 

음악이란 내게 생활의 일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이제 음악이 없이는 못살 것 같다.

 

좋은 곡이란 무엇인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곡!!

 

최종 꿈은 무엇인가

 

정확하게 어디를 가고 싶다는 것은 아직 없다. 어디에 있든 수준 높은 사람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든 음악을 꼭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순간순간마다 꿈을 찾아야 한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심각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모스틀리 모차르트 관현악단 정보 : http://new.lincolncenter.org/live/index.php/mm-2010-about

카네기 홀 ACJW 프로그램 정보 : http://www.acjw.org/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