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자동차 번호판 숫자로 보는 중국!

작성일2011.03.15

이미지 갯수image 17

작성자 : 기자단


 

 

중국의 교통문화와 택시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자동차 번호판 이야기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확연히 구분되는 자동차 번호판에서는 우리는 그 나라만의 고유한 교통문화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자동차 번호판은 좀 유별나다. 그리고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한가지 정확한 것은 `자동차 번호판만 알아도 누가 탔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광둥 사는 그대가 베이징에는 어쩐 일이신가

 

 

과거에 우리나라도 번호판 신제도가 나오기 전에는 번호판에 경북, 서울 등 지역 이름이 들어갔다. 중국도 이와 비슷한 맥락인데, 다만 중국의 번호판에는 지역이름이 모두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 지역의 특성이나 역사성, 지역의 이름 중 한 글자를 따서 번호판에 적는다. 아래의 표를 보면 맨 앞의 한자를 보고도 이 사람이 사는 곳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기본적인 번호판

 

 베이징 왕(王) 선생의 자동차 번호 ‘京P D6E98(사진)’을 예로 보자. 첫째 자리 한자 ‘징(京)’은 등록지가 베이징임을 뜻한다. 상하이라면 ‘후’, 광둥성이면 ‘웨’가 붙는다. 징, 후, 웨 등은 그 지역을 가리키는 약칭이다.

 

두 번째 문자도 반드시 영어로 표시된다. 이 곳 베이징의 경우 두 번째 알파벳이 B이면 택시, G 이면 근교지역 자동차, O이면 경찰을 뜻한다. 나머지는 개인 승용차다. 개인 승용차에 표시된 알파벳은 살고 있는 지방을 뜻한다.

 

 

 

 


▲영현대가 북경에서 이동 중에 타보았던 북경 택시와 택시 기사의 모습. 번호판에서 B는 택시를 의미한다.
 

 


 

 

● BMW 고급 자동차의 소유주는... 군인 아저씨!

 

중국에서는 번호판의 색깔조차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다. 번호판의 숫자만으로 타고 있는 사람의 신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번호판의 색깔만 딱 보고 이 사람이 누구인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실 2007년부터 중국 차량관리소에서는 더 이상 번호판에 여러 가지 색깔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통일하겠다고 통지했다. 그래서 현재에 중국에서 번호판을 발급받으면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있는 번호판을 받을 수 있다.

 

 

 

▲ 신제도 이후 중국의 일반적인 번호판, 파란 바탕에 흰색 글씨가 있는 번호판이다.


 

 

이미 다른 색깔의 번호판을 발급받았던 사람들에게는 다시 파란색 번호판을 재발급 받을 수 있지만 강제로 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 도로에서 파란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량을 본다면 이 차는 신제도 이전부터 차를 몰던 사람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云"자 뒤에 오는 것이 영문이 아닌 숫자 "0"으로 된 차량은 사복경찰의 차이다. 일반적인 경찰차가 갈 수 없는 비밀스런 접근 시 사용한단다.

 

 

 

 

하지만 아직도 영업용 버스에는 노란색 번호판을 부분적으로는 허용하고 있다. 노란색 번호판을 보면 현재 영업 중인 차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 더, 검정색 번호판은 외국인 및 외국인 투자기업을 상대로 발급해주는 번호판이었다. 현재는 발급되지 않으나 요즘 도로에서 이런 번호판은 외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번호판 안 달고 다니는 운전자는 누구신가요

 

 

 

다른 교통 시리즈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에서는 신호등이 필요 없다.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이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눈치껏 차를 운전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속도계를 지킬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어느 나라 고속도로든 속도계는 있고 경찰도 있다. 영현대 기자단들은 가끔 아예 번호판을 달고 다니지 않는 차량을 발견했는데 가이드는 `속도 위반에 걸리지 않으려고 하는 차`라고 설명했다. 불법이고 단속의 대상이지만 그 숫자는 적지 않았는데, 중국 사람들이 신호나 속도는 안 지키지만, 중국에도 벌금은 엄연히 존재하는가 보다.  

 

▲중국의 번호판 없는 자동차의 모습

 

하지만 무조건 범법을 위해서만 차번호판을 떼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는 임시번호판이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신차를 뽑고 어느정도의 일정기간 동안에는 번호판 없이 잠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기도 한다.

 

 

 

 

 

● 아, 한국 대사관님 되십니까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서도 번호판은 달라진다. 대사관 자동차는 번호판 맨 앞에 대사관을 뜻하는 ‘사(使)’자가 붙고, 영사관은 ‘영(領)’이 표시된다. 그 다음 세 자리는 국가번호를 뜻한다. 한국대사관은 196번, 북한대사관은 133번, 미국대사관은 224번 등이다. ‘使 196 001’ 자동차에는 주중 한국 대사가 타고 있다.

 

 

또한, ‘WJ’로 시작되는 번호판은 무장경찰 소속이다. ‘우징(WuJing, 武警)’에서 ‘WJ’를 취한 것이다. 일반 경찰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번호 끝에 붉은색 ‘경(警)’자가 붙는다. 군대 차량은 흰색 번호판에 붉은색 글자로 표시하며, 군구에 따라 갑(甲), 을(乙), 병(丙) 등으로 나뉜다.

 

 

 

 

 

 

 

●`좋은(비싼)` 번호판이 있다고

 

 

중국에서는 번호판을 돈 주고 산다.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번호판을 구입하는데 돈을 더 많이 들이기도 한다. 왜냐면 차량이 도로에 흘러넘치는 탓에 정부에서 차량규제를 번호판으로 하기도 하고, 중국인들은 좋은 숫자가 들어간 번호판이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하이·선전 등 일부 도시에서는 경매를 통해 번호판을 사야할 정도이다.

 

 

▲북경에서 만난 차량들. 반복되는 숫자가 많을 수록 번호판의 값이 올라간다. 필시 이 차량들의 주인들은 부자일 것이다.

 

 

 

보통 상하이의 경우 4만~5만 위안(약 500만~625만원)에 경매가가 형성되며, 3억 정도에 번호판이 거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같은 숫자가 많은 것일수록 좋은 번호판이 되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인 `8`이 많은 번호판의 자동차에는 부자가 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두 개 이상의 숫자만 같아도 어느 정도 힘과 재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8`인 반면 `4`는 싫어한다. 하지만 이 차량은 숫자의 반복 때문에 444인 번호판을 구매한 것일까. 아니면 외국인인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

 

 

 

 

 

중국의 두 쌍두마차, 북경과 상해 번호판 문화

 

 

 

상해와 북경의 번호판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단지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맨 앞에 오는 한자가 다르다.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두 쌍두마차인 북경과 상해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북경의 번호판

2011년부터 중국에서 자동차 시장이 주춤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적이 있었다. 자동차 판매가 증가되면서 도로의 차량 정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 되면서 중국이 자동차 억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년간 24만대의 차량만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올해부터는 자동차를 사려면 필요한 번호판조차 `추첨제`를 통해 획득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매달 5일경 자동차를 사고 싶은 사람은 번호판 추첨 전용 인터넷 사이트 또는 오프라인 신청을 접수해야 한다. 25일 경에 매달 2만명을 공개 추첨하는데 여기서 당첨되는 사람은 6개월 이내 차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당첨되지 못한다면 다음 달 예비추첨자로 자동 등록이 된다. 그러므로 매달 응모자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운이 좋지 않을 시에는 일년 내내 번호판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슬픈 사실.

 

 

 

 

 

 

상해의 번호판

상해 도로의 주인은 돈이 많은 부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큰 이유없이 고가도로의 통행을 통제할 때가 있는데 1년에 40만원 정도 내면 고가도로 통제시에도 통행할 수 있다는 사실.

 

 

 

 

 

별첨, 중국인들의 숫자 편견 혹은 문화!

 

 

*8을 매우 좋아한다*

 

 

중국의 신화통신에 따르면 `L88888`이라고 적힌 중국 자동차번호판이 한국돈으로 5천 2백만원이라는 거액에 팔렸다. 이 번호판이 이처럼 거액에 팔린 것은 중국인들이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는 `파차`의 파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바(8)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

 

*7도 좋아한다*

 

서양인들의 사상을 받아들이고 이를 가장 현대적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그들 역시 `럭키 세븐`을 믿고 있다.

 

 

 

*4를 매우 싫어하며 경시할 정도이다.*

 

▲영현대가 머물렀던 호텔에서도 24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인들이 숫자 4를 싫어하는 정도는 싫어함을 넘어서 기피의 대상이다. 유난히 `영생`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은 서양에서 들어온 `죽음` 이라는 의미의 숫자 4를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또한 비즈니스에 있어도 서양인들도 4를 기피할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명하고 뛰어난 시설을 자랑하는 중국의 최고급 호텔에는 대부분 4층, 14층, 24층 등 4자가 들어간 층이 아예 없다. 불운이 깃들지 않길 바라는 중국인들의 미신적 성향이 너무나 강했던 탓.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