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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실에는 문이 없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작성일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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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중국은 말도 안되는 다양한 소문의 근원지다. `중국인은 네 발 달린 것으로는 의자만 빼고 다 먹고, 두 발 달린 것으로는 비행기만 제외하고 다 먹는다.`는 소문은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고 실제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길거리에 널려 있는 이름 모를 음식들을 보며 그 소문에 내심 공감했을 것이다. 특히, 각종 사건과 소문의 중심에 서있는 중국을 가장 나타내주는 것이 바로 인터넷 기사인데 세계 어딘가에 말도 안되는 일이 터지면 국내 네티즌은 `중국, 분발하라!`며 우스갯소리로 댓글을 남긴다.

 나는 지금 결코 중국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상위 1% 부자가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고 중국이 대외적으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면 전 세계가 긴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국토 면적이 넓은 국가 4위, 세계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은 국가 1위인 만큼 기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각설하고 오늘은 중국과 관련된 소문과 이 곳의 재미난 생활상에 대한 기사를 써볼까 한다.

 기이한 소문들 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중국의 화장실에는 문이 없다.`라는 소문일 것이다. 과연 이 말도 안되는 소문은 진실일까 에이~ 설마!

 

 

 내가 있는 이 곳 사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엄청나게 더딘 탓에 외국인들이 들어온 지도 얼마되지 않은 곳이다. 그런 이유로 한국인도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한국말을 하고 지나가면 "어! 쟤 한국인인가봐! 완전 신기하다!"라며 대놓고 소리를 질러댄다. 

 처음엔 이상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이제는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화장실도 그 중에 하나다. 

 영현대 사이트 B.G.F 폴더의 최근 중국편 기사들을 보면 중국이 정말 발전했고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내가 있는 이 곳은 인천 공항에서 2시간 밖에 떨어져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는 택시로 2시간을 더 이동해야하니 4시간이다.) 아직까지 화장실에 문이 없다. `소문이 진짜였어` 라고 놀랐는가. B.G.F 중국편 화장실 기사와 비교해보라. 내가 생각하기에 중국 내의 발전의 빈부 상황을 보여주는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화장실인 것 같다.

 

 

 대학교 여자 화장실이다. 많은 화장실에 문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구 캠퍼스 화장실에는 문이 달려있지 않다. 화장실 한 칸에는 덩그러니 타일 바닥과 휴지통만이 우리를 맞는다. 중국인 학생들은 화장실 칸에 들어가 볼 일을 보며 수다를 떠는 대담함도 선보인다. 이 화장실의 순환 구조()는 아주 단순한데 긴 수로에 칸만 설치해두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을 내리는 것도 없다. 한 시간에 한번 쯤 (아마도. 난 그렇게 믿고 싶다.)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맨 끝에서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신다. 그러면 긴 수로에 쌓여있던 오물들이 한 쪽으로 쓸려 내려간다. 운이 나쁘면 물에 쓸려 내려가지 않은 배설물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중국의 모든 화장실들이 이렇진 않다. 도시의 화장실들은 대다수 여느 나라와 같이 높은 칸막이에 문을 갖추고 있다.

 

 

 

 

화장실 말고도 특이하고 재미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버스! 이 곳의 버스를 타면 마치 만화 속에서만 보던 우리나라의 1960년대로 돌아온 것만 같다. 덜덜 거리는 버스 안에는 가스 냄새가 가득하다. 좁은 자리엔 옹기종기 학생들이 붙어 있고 더 재밌는 것은 과거 우리나라의 버스에 버스 안내양 언니가 있었듯이 이 곳에는 버스 안내 아저씨(혹은 아줌마)가 있다는 것이다. 이 안내 아저씨는 달랑 달랑 거리는 문을 수동으로 열어주고 자리를 정리해주며 버스비를 (편도 1원, 한국돈 181원) 수거해가는 역할을 하는데 정류소마다 "내리실 분 있어요 없으면 오라이~" 라며 소리지르는 것이 주 업무이다. 손님과 수다도 떨어주는 데 시크하기 보단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하다.

 

 

 

 

 시내의 대형 슈퍼는 물론 동네 슈퍼에서 닭발을 판다. 자세히 보면 발톱까지 보인다. 맛도 다양한데 사실 시도하기가 어려웠다. 발이 너무 적나라하다. 이 닭발은 중국인들의 반찬거리이자 간식거리라고. 닭발뿐만 아니라 이 곳은 닭머리도 먹는데 대형 마트 냉동 식품 코너에서는 머리가 달려 있는 닭이나 오리를 판매하기도 한다. 닭 머리나 오리 머리가 중국인들 사이에선 별미로 꼽힌다. 심지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닭 머리를 추천한다.

 

 

 

 

 이 곳의 휴지에는 휴지심이 없다. 최근 불편을 호소하는 유학생들로 인해 마트에서 심이 있는 휴지가 몇 개 진열되어 있긴 하지만 이 곳 학생들은 휴지심이 없는 휴지만 산다. 가격 차이가 조금 나는 이유도 있고 나무심에 들어 가는 종이의 절약을 위해서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너무 이상하다고 느껴졌던 이 곳의 생활들이 익숙해지는 것을 보면 중국이 마냥 이상한 소문들의 중심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 곳이 어디든 대한민국을 떠나게 되면 한국과는 조금 다른 문화에 마냥 이상하고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나라마다 문화는 다르다. 화장실에 문이 없는 것도 이 나라의 문화고 대형 마트 냉동실에 두 눈을 부릅 뜬 죽은 닭이 나를 쳐다보는 것도 이 나라의 문화다. 다른 문화를 우리의 문화에 맞추어 오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신기하다며 마냥 웃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왜` 우리와 다를 수 밖에 없는 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위에 쓴 몇 가지의 에피소드들은 중국 전체 지역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곳에 화장실에 문이 없다고 해서 베이징의 화장실에 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좋은 화장실이 많다. 화장실의 문이 없다고 해서 이 지역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말 말 그대로 `우리와 조금 다를 뿐.`!

 늦은 사회적 개방과 그로 인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발전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나는 이 놀라운 도시, 놀라운 나라의 발전이 너무나 기대된다. 특히, 10년 후 문이 없는 이 화장실은 또 어떻게 변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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