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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길 위의 사람들

작성일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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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멕시코에 막 도착한 친구의 첫 마디. “혹시....여기 못 사는 데야 오다 보니까 길에서 뭐 팔고 무슨 쇼하고 구걸하는 사람들 되게 많더라. 위험하게…..” 이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머리 속이 싸~해졌다. 처음엔 나도 내 친구와 똑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처음 그 광경을 보고 새롭고 놀랐고 신기했고 마음 아팠던 그 때를 떠올리니 이젠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그들이 다시 새롭게 느껴졌다.

 

 

창문 닦아드려요!

 

 

영화 슈렉포에버의 한 장면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역발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슈렉시리즈의 마지막 편, ‘슈렉포에버’(마이클 미첼 감독)를 보았는가. 여기에도 사회에 대한 귀엽지만 적나라한 풍자가 나타나있다. 달리는 마차로 달려들어 창문을 닦는 아이들이 바로 그 것! 이는 길 위에서 창을 닦으며 팁을 받는 멕시코의 아이들을 풍자한 장면으로 알려져 있으며 멕시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길 위에서 위험한 돈벌이를 하는 아이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길 위의 창 닦는 소년

 

한 손에는 세제가 든 페트병을 들고 한 손에는 와이퍼나 헝겊에 가까운 수건을 들고 창 닦아드립니다!”를 목청껏 외치며 길 위를 누비는 멕시코의 창닦이들은 아동의 노동력 착취와 불법상행위, 교통체증과 사고 야기 등 영화에서 다뤄질 만큼이나 문제가 많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길에서 군것질거리를 파는 사람

 

 

 

 

 

음료수 파는 사람

  

 

 

“Cinco pesos!Diez pesos!”(5페소! 10페소!)

멕시코의 길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모두 길 위의 사람들이 물건 파는 소리! 길 위의 상인들은 주로 담배나 군것질거리, 음료수 등을 파는데 종종 잡지나 신문, 모자, 인형 심지어는 탁자를 파는 상인들도 찾아볼 수 있다. 정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걸어다니는 편의점이다.


 

 

 

< interview >

 

 

거리의 상인 Pepe(Jose Hernandez, 35)

 

 

1.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가족이 있다. 일자리는 구하기 어렵고 돈은 벌어야 하기에 길 위에서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2. 물건은 직접 사다 파는 것인가

 

길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모두 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 원가보다 약간 싸게 파는 것이다.

 

 

3. 길거리를 넘나들며 물건을 파는 것.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당연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4. 길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들었다. 단속을 하면 어떻게 대처하나 불법이어도 계속 할 생각인가

 

불법인 것은 내가 더 잘 안다. 그러나 돈을 벌어야 하는 한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나도 매일매일이 불안하다. 단속을 하면 자리를 피하지만 다시 돌아온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불법이라도 경찰과 금전적인 합의를 하면 그들의 눈을 피해 장사를 할 수 있다. 지금 그럴 만큼의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제 모든 걸 팝니다!

 

돈을 벌기 위해 길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스스로를 파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팻말 하나 들고 길 모퉁이에서 운전수가 되어드리겠다며 스스로를 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동차가 정지한 틈을 타 불붙은 곤봉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거나 마술을 보여주고, 악기를 연주하는 등 장기자랑을 보여주고 팁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 종일 서 있어도 자신을 고용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할 수 도 있고, 10센타보(한화 약 10)정도의 적은 돈밖에 받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길 위를 떠나지 못하는 게 그들의 현실이다.

 

 

 

X_X 지금은 단속 중!

 

멕시코의 길에서는 길 위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과 그들을 잡기 위한 경찰들의 추격전이 매일 계속된다. 잡히지 않기 위해, 잡기 위해 길 위를 종횡무진 하는 그들 덕에 멕시코의 길은 복잡하지 않을 날이 없다.

 

 

 

 

 

멕시코의 교통 경찰(Miguel V. Martinez, 42, Policia de trafico en Districto Federal)

 

 

1. 길 위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2. 그 사람들이 주는 피해가 많은 편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얼마나

 

그런 사람들이 많은 만큼 피해도 많다. 신호를 지키지 않고 도로 위를 지나다니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교통 체증도 배가 된다. 교통 사고가 날 경우 잡상인들뿐만 아니라 운전자, 심지어는 접촉이 없었던 운전자도 사고가 나는 일이 생겨 더 위험하다.

 

 

3. 길 위에서 불법 상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그만두게 하기 위해 경찰에서 하는 노력은

 

우리는 자주 순찰을 돌면서 그들을 감시하고 단속하고 있다.

 

 

4. 그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나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법을 어기는 행위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므로 용납될 수 없다.

 

 

멕시코는 상위10%와 하위10%의 소득격차가 27배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평가되는 국가이다. 게다가 복지정책 또한 미약한 이 곳에서는 가난한 이들에겐 교육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은 더욱 심화되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멕시코의 이러한 경제 구조 안에서 많은 이들이 배우지 못해 직업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위기에 놓인 이들은 살아야 하기에 길 위로 몰려 위험천만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길 위의 사람들. 먹고 살기 위해 위험 속에서 아찔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 결국 하루살이 같은 사람들. 살아야 하기에 돈을 벌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역설적이게도 길 위에서만이 아니라 집 밖을 나서기만 해도 볼 수 있는 생소하지만 흔한 광경이다.

 

불법이지만 금전적인 합의로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는데 여유가 없어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는 아저씨와 불법은 절대 용납할 수 없기에 단속에 힘쓴다는 경찰들의 상반된 이야기가 오늘도 길 위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보다 더 마음 시릴 뿐이다.

 

 

 

 

-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 7기 해외 기자 김원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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