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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시가 ’취하는’ 날, 스웨덴 웁살라의 Valborg

작성일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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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은 순식간에 지나 벌써 봄의 끝자락, 여름의 초엽입니다. 스웨덴에서 4 30일은 Valborg(발보리)라는 날로 봄이 온 것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흔히 발푸르기스(Walpurgis)라고 알려져 있는 바로 그 날이지요. 1477년에 세워진 북유럽 최고(最古)웁살라(Uppsala) 대학교가 위치한 학생 도시답게 웁살라의 전통 있는 발보리 축제는 매우 특별하답니다.  뜨거운 젊음에, 그리고 술에 도시가 잔뜩 ’취하는’ 날이지요. 봄이 끝나가는 지금, 떠들썩했던 웁살라의 봄맞이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10:00 보는 재미가 있는 보트 경기

 

 

  거리는 아침부터 관광객들을 포함,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날은 워낙 사람들이 많아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오전 10, 시내를 흐르는 조그만 강인 Fyrisan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보트를 타고 치르는 보트 경기가 열립니다강의 양 옆을 따라 경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늘어 서는데 이미 좋은 자리는 아침 일찍부터 나온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학생들의 보트가 모습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학생들을 응원하고, 학생들은 손짓과 퍼포먼스로 응답합니다.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보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5:00 모자로 봄 환영하기

 

 

  3, 웁살라 대학의 중앙 도서관인 Carolina Rediviva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도서관의 발코니에서 총장님이 studentmossa(고등학교 졸업 때 받는 모자)를 들어 흔들면 학생들도 모자를 흔듭니다. 이것은 봄이 온 것을 환영하는 인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샴페인춤 그리고 젊음의 열기

 

 

 

  이날 여러 nation(향우회 정도의 개념)에서는 Champagnegalopp이란 행사가 열리는데요학생들은 밴드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샴페인을 서로에게 뿌리며 춤을 춥니다. 이곳 주변에선 진한 샴페인 냄새와 함께 밴드와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대학생들의젊음 팍팍 느껴졌습니다.

 

 

 

21:00 봄맞이 연설 그리고 노래

 

 

  저녁 9시가 되면 웁살라 성 맞은 편에 있는 Gunilla 시계탑 앞에서 nation의 대표인 Curator Curatorum 이 봄을 맞이하는 연설을 하고 합창단 Allmanna sangen이 봄의 노래를 부릅니다. 어둠이 슬쩍 깔리기 시작하고 있는 쌀쌀한 봄의 저녁 풍경을 배경으로 듣는 학생들의 노랫소리는 아름다웠습니다.                                  

 

 

 

뜨거웠던 축제의 이면에는

 

 

  축제라고 항상 유쾌한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죠. 거리 곳곳에는 술병이 나뒹굴고 그릴을 하러 학생들이 모여드는 Ekonomikum 공원은 학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뒤덮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과음과 고조된 분위기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 다쳐서 피를 흘리는 사람,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평소에는 겪지 못했던, '동양' 여성인 제게 불쾌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취하는, 아무래도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시내에는 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별했던 만큼 아쉬운 하루

 

 

  그럼에도 발보리의 하루는 특별했습니다. 웁살라 대성당 너머로 저녁놀이 주홍빛으로 하늘에 번집니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쉽습니다. 아름답지만 짧아서 더 아쉬운 봄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때가 되면 봄은 진한 생명의 내음과 함께 다시 우리를 찾아오지요. 더 아름다울 내년의 봄과 더 뜨거울 내년의 발보리를 기대해 봅니다.

 

 

 

 

-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 7기 해외 기자 우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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