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콜롬비아의 Red, 수줍은 꿈을 연주하다! ♪

작성일2011.06.24

이미지 갯수image 7

작성자 : 기자단

콜롬비아 'Red', 수줍은 을 연주하다!

- 총과 마약 이제 청소년들은 음표와 함께 한다. -

 

  베네수엘라의 ‘El sistema’가 만들어 낸 기적들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총과 마약에 가까웠던 아이들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클래식 음악을 무상으로 교육받고 있다. ‘El sistema’가 배출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 17살의 나이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에딕손 루이스가 많은 기적들 중 대표적인 예이다. 유럽이 아닌 남미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중심이 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 콜롬비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El sistema’와 유사성은 많지만 나름의 새로움이 있는 ‘Red’가 바로 그것이다.

 

 

 

 

 

- 'Red',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학교 -

 

<메데진 국립극장에서 열린 'Red'의 'Momento Sinfonico' 공연>

 

 

  Red 영어로는 빨간색을 의미한다. 때문에, 남미의 열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틀린 의미는 아니지만, ‘Red’는 스페인어로 ‘Network’를 의미한다. 현재, ‘Red’마약왕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본거지였던 도시 메데진에서 운영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이지만, 도시 외곽은 수많은 빈민층들의 집으로 둘러 쌓여 있을 정도로 빈부격차가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Red’는 슬픔을 가진 이 도시에서 문화와 교육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Network’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Red’의 혜택을 받는 대상은 어린이들과 청년들이다. 때문에 ‘Red’를 정확히 말하자면, 어린이들과 청년들의 사회 교류와 시민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체계적인 구조를 한 번 살펴보면, 현재 4625명의 학생들이 27개의 음악학교에서 166명의 선생님들에게 음악을 교육받고 있는데, 특히 166명의 선생님들은 세계 곳곳에서 모셔온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다. 게다가, 매년 2,800,000$의 예산이 투입되고, 27명의 감독이 연 300번 가량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Antioquia 국립대학의 지원과 정부의 프로젝트가 계속 더해지고 있어, 점점 안정적이며 발전 가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빈민층의 청소년들이 무료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 'Medellin Festicamara' 에서 발견한 사랑 그리고 눈물 -

 

 

‘Medellin Festicamara’는 행사를 주최하는 ‘Red’ 뿐 아니라, 메데진 시에서도 가장중요한 문화 행사 중 하나다. 식물원, 도서관, 국립극장 등 도시의 주요 장소에서 10일간 ‘Red’의 공연이 열렸는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Red’의 학생들이 함께 연주하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고, 몇몇의 공연은 TV로 생중계 되기도 했다. ‘Red’의 취지에 걸맞게 모든 공연이 무료였기에, 공연장 앞은 수많은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주최측에서 급히 의자를 더 가져다 놓는 공연이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 악장씩 선생님들과 함께 연주하는 학생들>

 

  ‘Red’에는 사랑이 담겨있었다. 훌륭한 선생님들과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Red'는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선생님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경험을 주고자 했다. 그래서일까 다른 어떤 음악보다 클래식 음악에서 중요시 되는 '격식'을 지키지 않았다. 먼저 몇몇의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연주를 시작한다. 1악장이 끝나면서, 클래식 공연에서 보기 힘든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학생들이 조용히 일어나서 퇴장하기 시작했고, 그 때 뒤에서 기다리던 학생들이 다음 악장을 연주하러 무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홀가분한 얼굴로 퇴장하는 학생들과, 긴장하는 얼굴로 등장하는 학생들의 얼굴이 교차하면서 관객들은 미소짓기 시작했다.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다는 클래식의 암묵적 규칙을 무시한 채 관객들은 악장 사이마다 큰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또 한 번 기립박수를 보내주었고, 아이들은 수줍은 소년, 소녀처럼 부끄러운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던, 15살 비비안>

 

 

  연주가 끝난 무대 뒤는 선생님들과 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이 서로 포옹하고 속삭이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물론,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너무 감동을 받은 한 어머니는 눈물 범벅이 된 채, 멋진 연주를 보여줬던 아들을 안고 놓아주지 않기도 했다. 그 모습에, 아이들은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Red'는 훌륭한 음악만 선보인게 아니라, 사랑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 'Red' 에서 찾은 한국과의 인연 -

 

<공연을 마친 예술감독, Scott Yoo>

 

 

  세상이 그리 넓지 않다더니, ‘Red’에서도 한국과의 인연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의 예술 감독이 바로, 한국계 미국인인 Scott Yoo 씨였다. 그는 'Red'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으며, 몇몇의 공연에서는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한다. 한국어를 사용하진 못하지만, 한국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공연한 경험이 있었다. Red'가 베네수엘라의 'El Sistema'와 비슷한 프로그램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만 'Red'만의 개성도 있다고 대답해 주었다. 한국에서의 'Red'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피아니스트 역시 'Red'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Red'의 역사를 한국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Red', 청소년들에게 장밋빛 인생을 안겨주기를 바란다 -

 

 <지하철에서 찾은 Red의 포스터>

 

‘Red’는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다. 지하철이나 학교 게시판은 늘 새로운 ‘Red’의 포스터로 바뀌고 있다. 레게톤, 살사, 메렝게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콜롬비아인들에게 ‘Red’는 클래식 음악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진과 같이 아프리카 음악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존중한다. 클래식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정명훈, 장한나 등 거장들의 주도로 비슷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있다. ‘한국판 El Sistema’라고 불려지고 있는데, 가야금과 장구 등 전통 악기도 존중해 주는 한국판 Red’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Red’가 꿈을 키워주고 있는 메데진 역시 어느 남미 도시와 같이 위험하다. 아직 깨끗하게 마약과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Red’의 품 속에 있는 아이들은 음악에 집중하고 있고, 경쟁자가 아닌 친구로서 서로를 응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Red’의 설립 목적에 걸맞게 도시가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아름다운 말을 ‘Red’가 지켜주길 바란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