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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무브, 에티오피아를 캐스팅하다 제2부 :: 해피무브, 에티오피아의 향기를 맡다

작성일201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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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우리가 맞닥뜨린 아프리카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냈다. 태초의 인간이 태어난 곳에서 우리는 그 어떤 문화보다 매력적인 것들을 만나게 되었다. 존재만으로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지는 사람들과 봉사를 하는 내내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던 카파 지방의 커피. 이 모든 것들이 있었기에 에티오피아에서의 2주간의 봉사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것은 흡사 밀전병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수한 전병을 생각했다면 전혀 색다른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 이것은 인제라(injera)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의 주식. 어떤 단원은 이 음식이 테이블보 같다고 했다. 실제로 넓은 판에 구워지는 얇은 인제라는 둘둘 말아진 형태로 와트(wat)라고 하는 일종의 반찬과 함께 제공된다. 와트는 그 모양과 재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인제라는 구운 후 일정기간을 발효시키는 음식으로 독특한 시큼함을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에 왔다면 에티오피아의 음식을 먹는 것이 당연지사! 우리 해피무버 대원들의 삼시세끼에도 언제나 인제라가 함께 했다. 스폰지 케잌같은 식감과는 달리 생전 처음 맛보는 시큼함에 초반엔 다른 음식만 찾는 대원들도 있었으나 봉사 막바지에 가서는 너도나도 인제라가 맛있다며 한 움큼씩 집어와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인제라와 함께 먹는 여러 종류의 와트 역시 익숙지 않은 강한 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나름대로 인제라와 함께 어울려 해피무버들의 든든한 한끼 식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이집트는 콜라가 물보다 싸다고 했던가 에티오피아에선 커피가 그렇다! 가장 좋은 커피원두인 아라비카의 원산지이자 주산업이 커피재배인 나라답게 에티오피아에 머무르는 2주간 해피무버들은 원초적인 커피의 향에 흠뻑 젖다 돌아왔다. 실제로 해피무버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호텔 조식에 제공되는 커피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막간을 이용한 티타임, 저녁식사까지 하루 종일 커피와 함께 했다. 어쩌면 이러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티타임이 해피무버들의 멈추지 않는 힘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해피무버들이 하루의 8시간의 봉사를 소화하는 비결은 다름 아닌 티타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단원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커피 브레이크!’라는 스텝의 외침이 그리워질 것 같다고도 했다. 그만큼 두시간 간격으로 제공되는 커피와 차는 힘겨운 노동에도 해피무버들이 지치지 않도록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샤이(tea)는 지역별로 조금씩 종류가 달라지는데 우리는 주로 gumaro라고 하는 계피향의 차를 마시게 되었다. 또 차와 함께 제공되는 dabo라고 하는 밀빵은 고소하고 은은한 맛으로 우리들의 든든한 간식이 되었다.

 

 

 

 

 

해피무버들은 봉사 내내 오롯이 에티오피아 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음식과 차를 마시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어느새 우리는 피부색을 뛰어넘어 아프리카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함께 작업을 도와준 해비타트 현지 스텝들을 비롯하여 온 동네 마을청년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어느새 우리는 몸짓눈짓으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또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위생시설을 만들었던 친구들은 직접 현지인의 가정에 초대받기도 하면서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해피무버들은 우리보다 조금 부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을 보면서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들의 문화에 흠뻑 젖어 정신없이 보낸 2주. 봉사 막바지엔 이제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할 차례였다. 에티오피아 팀은 발대식이 끝난 지 3일 만에 에티오피아 땅을 밟았다. 그만큼 마지막 문화교류 행사 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이 모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봉사가 끝난 피곤한 몸으로 밤새워 준비했다. 그 결과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문화를 주민들 앞에서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씩씩한 남자단원들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태권도를 선보였을 때는 장내에 탄성이 가득찼고 귀여운 여자단원들이 깜찍한 k-pop을 선보일 때는 모두 함께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진지한 자세로 우리들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환호해 주었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해피무버 남자 단원들과 에티오피아 청년들이 농구시합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동안은 함께 힘을 합쳐 벽돌을 쌓아 올린 동반자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정당당한 승부사들이 되어 있었다.

 


봉사를 하러 떠난 여행길이었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보고 돌아왔다. 검은 대륙이 지닌 향기와 원초적인 아름다움은 각각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언제까지나 우리의 오감을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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