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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14일간의 기록 - 창밖으로 보는 에티오피아

작성일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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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떠나온 후에야 알게 되었다. 차를 타고 오갔던 그 길은 오직 그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풍경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던 그네들의 따뜻한 가슴을.

 

 

 

 

 

 

볼레공항에 내려 노란 빛의 하늘을 본 순간. 낡은 버스 한 대에 그 많은 짐을 실어 나르던 검은 청년을 본 순간. 매캐한 흙먼지가 코속으로 들어오던 그 순간. '아 우리가 아프리카에 와있구나' 하고 느꼈다. 덜덜 거리는 차를 타고 가면서도 우리는 그저 즐겁기만 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에 너도나도 환호성을 질렀다. 그렇게 우리 눈앞에 아프리카가 있었다.

 

 

 

 

 

밖에서 보는 우리 모습은 어떨지, 지금에서야 궁금해진다. 버스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생각했었는데.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는 생각할 수 없었다. 우리는 코앞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삶을 눈으로 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각자 아프리카에 대한 기대와 꿈과 어떤 선입견들을 가지고 이 땅을 밟았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프리카에서 그래도 발달되었다는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하면서도 '가난할거다', '촌스러울거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몇일 가지 않아 무참히 깨어져버렸다. 여기에도 젊은이는 있었고 세련된 패셔니스타도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이방인은 오히려 우리였다.


 

 

 

 

처음엔 흙먼지도 비포장도로도 그저 낯설기만 했는데 몇 군데는 우리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디서 본 것 같은' 풍경이다. 사람들이 밖에까지 줄을 선 머리방과 여기저기 벗겨진 마네킹이 손을 흔드는 가게. 흡사 70년대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차 밑에 일렬로 늘어선 구두닦는 소년들. 근대화로 점철된 아디스아바바의 모습이었다.

 

 

 

 

언제나 창틀이라는 프레임안에서 지켜본 그들이었지만 우리는 어느정도 그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눈이 마주치면 먼저 반갑게 인사해준다... 어른아이할 것 없이 웃는 모습이 예쁘다... 워낙에 욕심이 없으며 천성이 착한 사람들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들이 구축한 그들의 국민성이다.

 

 

 

 

우리는 2주동안 많은 사람만큼이나 많은 가축들을 봐왔다. 듣기로 에티오피아는 세계 10위의 가축수를 자랑하는 나라다. 여기 이 말도 그 중에 하나일거다. 이곳에선 아직도 가축이 사람의 발이 되어주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인들에게 가축은 또 다른 가족이다.

 

 

 

 

 

 

비슷한 면도 많았지만 참 다르다고 느꼈다. 여기 이 사람들처럼. 버스가 한시간에 한대꼴로 선다는 시내 외곽으로 향하는 버스터미널. 그 누구도 불평불만 하지 않는다. 버스가 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린다. 그들에겐 너무도 익숙한 느림과 기다림이 거기에 있었다.

 

 

 

 

박물관 앞에서 만난 껌팔이 소년. 너무나 귀엽고 해맑은 얼굴이다. 그냥 지나쳐야지-하는데 먼저 말을 걸어온다.
굉장히 능숙한 영어로. "나한테 돈을 보내주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에요." 놀라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에티오피아의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덕분에 한국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소년.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한국에 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꼭 만나자고 말했다.

 

 

 

 

 

 

보기만 해도 느껴졌다.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그리고 살을 맞댄듯 느껴지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기운.  닮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그들의 모습과 눈앞을 가렸던 흙먼지 하나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언제까지나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차우(안녕)-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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