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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에서 걸렸을 때는?

작성일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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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중간고사, 기말고사, 쪽지시험, 퀴즈.

일 년 한 학기가 돌아가는 내내 우리의 머리와 손은 시험으로 쉴 틈이 없다.

 

 

쓸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

                                          아빠 얼굴 그리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다()

시험도 있었을 것이고.

만화 삼국지를 통해 배운 역사 지식을 나열하기도,

도라에몽 만큼이나 훌륭한 공상 과학 아이디어를 제출하기도 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에 버금가는 교수님 죄송합니다편지 이론까지 첨가해 가며

시험지를 완성하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 많은 대학생들이 시험이라면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중 우리가 초등학교 이전부터 교육받아왔던 컨닝 하지 마세요

항상 중요시 되는 문제였다.

 

<영화 코러스 (Les choristes)>

 

이렇게 의리 있는 친구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대부분 컨닝은

쪽지에 빽빽하게 적거나

책상, , 허벅지, 볼펜과 같이 쓸 수 있는 모든 곳을 활용하는 등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이 많다.

또, 반에서 일등하는 친구 대각선 뒤에 앉게 된다면, 그 곳은 최고의 명당!

 

이런 모든 컨닝을 막기 위해

초등학교 때는 책상 위에 가방이나 파일을 올려놓고 짝꿍이 보지 못하게 막기도 했었고,

시험 전에는 책상, 손 검사를 하고 선생님들은 A B형을 다르게 출제하기도 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시간 20분이 지난 후,

시계를 이용하여 1분이 지날 때마다 기침으로 답 번호를 알려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여파로 시험 중 기침 금지, 시계 보기 금지 규칙도 생겼다고 하니 한국에서의 컨닝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캄보디아 대학생, 컨닝의 기술

 

캄보디아 대학생들도 컨닝을 하냐고 묻는다면. ... 그렇다

공부는 못() 했는데, 좋은 점수는 받고 싶고, 옆의 친구는 술술 잘 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볼까 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다.

 

한국어 교양 수업의 시험 시간을 들여다 보면,

캄보디아 학생들이 컨닝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아주 잘 알 수 있다.

 

 

 

  캄보디아의 대학교는 각 학교의 재량으로 학기를 시작하고 마무리 한다.

 한국은 3월 개강 9월 개강으로 1, 2학기를 나누지만 캄보디아 대학교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캄보디아의 서울대학교라고 할 수 있는 왕립 프놈펜 대학교의 경우,

10월 중에 1학기 개강을 해 2월 경에 마무리를 하고 2~3주 정도의 짧은 방학을 둔 후, 2학기를 개강한다. 2학기는 7월에 끝나게 되어 다시 10월까지 3개월 정도의 방학을 한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총장의 재량으로 운영되기에 시험도, 방학도, 개강 날짜도 각기 다르다.

학기 운영은, 보통 17~20주 정도를 한 학기로 잡고, 중간고사  1주,  보충 수업이 필요 할 경우  1주, 기말고사 및 성적 처리 기간 2주를 예상한다.

 

 

 

한 학기에 두 번, 일 년에 적어도 네 번은 학생들과 한국인 선생님은 컨닝 싸움을 펼친다.

 

1. 시험 전 칠판에 공지를 쓴다.

 

 

친구를 보지 마세요, 전화기를 끄세요. 컨닝할 경우 모두 0점 처리. 등등 사전 공지가 있다.

 

2. 핸드폰은 끄도록 하며, 모두 압수하기도 한다.

 

3. 손바닥, 손 등, 손가락, 책상, 벽에 컨닝 페이퍼를 만들었는지 검사한다.

 

 

그래도 틈틈이 적어 놓는 것을 잊지 않는다^^;

 

 

4. 다시 한 번 컨닝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컨닝을 한다.

 

한국 학생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컨닝, 양심, 질서, 성실함에 대한 교육을 받지만

캄보디아 학생들은 그에 대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양심대로 행동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빠르고 쉬운 길로 가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질서대로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연 지연 혈연, 권력을 이용하면 더 부유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기에

굳이 질서와 양심을 가르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양심’이라는 것을 가르치기에도 애매한 개념이다.

 

컨닝이 나쁜 것은 알지만 왜 나쁜지, 그리고 성적이 잘 나오는데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교육이 되지 않았기에, 습관이 된 컨닝은 바꾸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대학교에서는 지식인 교수들이 컨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컨닝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은 한국인 선생님들은 시험에 대해 엄격하다.

 

 

 

 

 

첫 한국어 시험, 어려워요!!!

 

 

절대 친구들의 시험지를 보지 말고, 핸드폰은 끄세요,라고 한 후

시험 시작 5분 만에 학생들의 눈이 사방 군데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조그맣게 답이 몇 번이냐고 물어보는 소리들이 모여 금세 웅성웅성 해 진다.

여기저기서 핸드폰은 울리고, 선생님은 그 모습에 넋을 잃는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의 시험지를 그 자리에서 찢어 버린다.

시험지를 찢는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되어 그 때부터 조금씩 변화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외국인 선생님들은 저렇게 컨닝에 열을 올릴까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컨닝에 대해 엄격한 선생님의 방식을 따른다.

이렇게 두 세 번의 시험을 통하면 자연스레 3,4학년 부터는 컨닝이 거의 없다.

 

컨닝 하는 것을 선생님이 발견했을 때의 대처 방안 또한, 한국 대학생들과 다르다.

한국 학생들은 선생님께 걸리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일단

눈을 피하고,

발뺌을 하고,

마지막에는 침울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를 하겠지만,

캄보디아 학생들은 컨닝 순간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씩-하고웃는다.

이렇게 너무나도 해맑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딱 맞을 정도로

웃는 학생에게 "왜 웃느냐"고 화를 낼 수도 없다.

 

왜냐하면

실수를 했거나 멋쩍은 상황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웃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생님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는데 이렇게 웃으면 더 화가 난다는 것을 모른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들만의 생활 문화 사과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컨닝 페이퍼를 들켜도, ~ 걸렸네! 하며 웃어 넘기고,

시험지를 찢고 시험 장 밖으로 나가라고 하면 그저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간다.

물론 더욱 진지한 시험에서는 그렇지 않고, 학생들마다 컨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확실히 한국 대학교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시험을 마치고 성적을 받는 날.

나는 몇 점인지, 누가 일등인지, 누가 꼴등인지를 궁금해 하는 것은 한국 대학생들과 같다.

해당 과목에서 점수가 미달되어 통과하지 못 한 경우, 학교 게시판에 공고가 되기도 한다.

 

 

 

조금씩 양심, 질서, 컨닝에 대한 행동이 변화되고 있는 캄보디아.

이제 막 사회로 출발하려는 캄보디아 대학생들이

"컨닝을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이라고 조언을 해 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변화된다면,

다음 세대에게 또 그 다음세대에게도 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전파 된 질서, 양심 의식이 캄보디아에 널리 퍼질 때까지!

"컨닝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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