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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최고의 더비, 'El Clasico Paisa'!

작성일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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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정열이 가득한 라틴 아메리카. 그래서일까 전세계의 축구 열기가 최고라고 하지만, 이 곳 남미 대륙만큼 뜨거운 곳은 찾기 힘들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 최고의 명문 클럽 'River Plate(리베르 플라떼)'가 구단 역사 110년 만에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리베르 플라떼가 곧 자존심이었던 팬들은 경기장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고, 거리에서 폭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폭동이 잠잠해질 때 까지 이 곳 콜롬비아에서도 생방송으로 현장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콜롬비아의 축구 열기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집집마다 환호와 탄식이 흘러나온다. 클럽 레플리카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휴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평소 조용하던 사람들마저 축구 얘기만 나오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곳이 콜롬비아이다.

 

 

 

MedellinNacional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 VS 리베르 플라떼(River Plate)' 처럼 유명한 더비가 콜롬비아에도 있다. 이들에겐 국가대표 경기보다 중요하기도 하다. 바로 Atletico Nacional(나시오날) 팀과 Independiente Medellin(메데진) 팀의 더비 경기가 그것이다. 두 팀 모두 콜롬비아 제 2의 도시 메데진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Paisa(빠이사)라고 부른다. 때문에, 이 더비 경기는 'El Clasico Paisa(엘 끌라시꼬 빠이사)'로 불리기도 한다. 각 팀 팬들의 자존심을 책임지고 있고, 선수들 역시 이 더비 경기만큼은 사명감을 가지고 뛰고 있다.

 

 

 

 

 

 

  Atletico Nacional(나시오날)의 역사는 1947년부터 시작되었다. 콜롬비아 리그에서 11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1989년에는 남미 클럽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클럽 역사에 비해 11번의 우승이 적어보일 수도 있지만, 최근 챔피언을 차지한 빈도가 높아 현재 콜롬비아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손 꼽히고 있다.

 

  메데진에 총 4개의 팀이 있는데, 나시오날의 인기는 압도적으로 높다. 2010-2011 시즌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전부터 나시오날의 인기가 타 팀을 압도하곤 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이기에, 마치 종교처럼 태어날 때 부터 나시오날의 팬이 되는 아이들도 많다.

 

 

 

 

   5살 시몬의 가족은 모두 나시오날의 팬이다. 축구 선수가 꿈인 시몬은 현재 나시오날 어린이 팀에서 뛰고 있다. 나시오날을 외쳐주면 신나게 축구공을 차고 놀지만, 라이벌 팀인 메데진을 외치면 'No'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흔들곤 했다. 나시오날을 제외하고 어느 클럽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자 시몬은 FC 바르셀로나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시오날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며 FC 바르셀로나에서는 잠깐 정도 뛰어줄 수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얼마 전, 나시오날은 극적으로 2010-2011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폭동이 일어날 번 했던 도시는, 금세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홍대 앞이라고 볼 수 있는 Parque Lleras(제라스 공원)는 나시오날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서로 술을 권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나누곤 했다. 밀가루를 뿌려대고, 물총을 쏴도 모두가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Independiente Medellin(메데진)은 1913년에 세워졌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팀이며, 메데진(도시)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팀이다. 콜롬비아 리그에서 5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시즌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0-2011 시즌 메데진은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거기에 나시오날은 우승을 했기에 올해 메데진 팬들의 자존심은 더욱 곤두박질쳤다. 메데진 팬들에게 축구 얘기를 꺼내면, 표정이 바뀌거나 팀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내곤 했다.

 

 

 메데진 팀과 Envigado(엔비가도) 경기를 다녀왔다. 'Naci, Vivo Y Morire x Vox' (여기서 태어났고, 여기서 살아왔고, 여기서 죽을 거야, 너희들과 함께!) 라는 응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엔비가도에게 2대 0으로 패하고 말았다.

 

  엔비가도의 첫 골이 들어갔을 때는 욕설만 난무했지만, 두 번째 골이 들어가자 사람들은 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그 노래의 가사는 라이벌 나시오날로 응원하는 팀을 옮기겠다는 내용이었다. 메데진 팬에게 물어보니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팀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콜롬비아 클럽들의 재정이 다들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메데진은 09년 우승 후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켰다. 때문에 올시즌 최하위에서 맴돌곤 했다. 하지만, 팬들은 여전히 경기장을 찾았고, 욕을 하면서도 무한한 애정을 보내고 있었다. 몇몇 인기 있는 팀만 관중이 많은 K리그에 비하면, 콜롬비아는 최하위 팀도 힘을 낼 수 있는 나라인 것이다.

 

 

 

 

 

El Clasico Paisa

 

  나시오날과 메데진의 El Clasico Paisa!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경기 수준도 다른 세계적 더비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점도 있다.

 

  FC 서울의 몰리나 선수는 메데진 팀이 배출한 선수인데, 우리나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메데진 팬들은 무척 자랑스러워 한다. 그리고, 월드컵 때 자살골을 넣었다가 총을 맞고 운명을 달리한 Andres Escobar 선수도 나시오날 팀에서 뛰곤 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나시오날 팬에게 총을 맞았다.

 

  콜롬비아에서 메데진은 가장 축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그리고 두 팀의 경기는 가장 거친 더비이기도 하다. 팬들 사이에서 주먹다툼은 약과며, 최루탄에 가끔 흉기까지 등장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들에겐 축구가 곧 인생이다. 앞으로도 두 팀의 멋진 경기가 계속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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