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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러시아영화 주연배우 박혁수 씨를 만나다.

작성일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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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여기 포스부터 범상치 않은 한 남자가 있다. 모스크바 연극대학 박사과정 재학 중인 박혁수씨는 영현대가 러시아에서 제일 처음 만난 글로벌 프론티어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블록버스터 영화 <5중대, 마법의 유물을 찾아서의 주연배우로 출연했던 그는 러시아 현지에서 영화를 비롯한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면서 꽤 이름난 액션배우로 활동 중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에서도 영화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 박혁수씨. 영현대 기자단 B.G.F 러시아팀은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날, 한국문화원에서 드디어 그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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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현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 이름은 박혁수고 직업은 배우입니다. 러시아로 유학을 와서 무대에 서고 싶은데 말이 안 통해서 고민을 하던 찰나에 스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차츰차츰 말이 통해서 아주 단역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일을 하다보니까 운이 좋게도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연급이지 주연도 아닌데, 언론에서 그렇게 말해줘서 감사하게도 주연배우인 척() 살고 있답니다.

 

 

 

 

 

 

Q. 원래 프랑스 유학 가려다가 러시아에서 온 교수의 수업 듣고 러시아로 바꿨다는데 그 수업이 과연 어떤 내용이고 본인에게 어떤 감동을 줬는지

 

A. 대학교때 임도완(사다리 움직임 연구소 대표) 선생님이 강의를 오셨는데, ‘소리와 움직임이라는 수업이었다. 우리가 흔히 연기 수업이라고 하면, 멋있게 소리를 내거나 움직인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게 아니라 몸 전체로 표현하고 인물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굉장히 감동을 주고 영향을 준 수업이었다. 특히 2학년 때 수업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프랑스로 유학을 갈 거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러시아 기츠스 라는 학교에서 선생님 두 분이 강의를 오셔서 무대동작이라는 수업에서 구르기수업을 하는데 단순한 구르기가 아니라 모든 연기의 기초와 구를 때 인물이 살아나고 역할이 살아나는 생동감 있고 특이한 수업이었다. 기존의 틀과는 다른 수업내용에 감명을 받고 러시아로의 유학을 결심했다.

 

 

 

 

Q. 한국에서는 배우가 길거리에 지나가면 사인 공세를 받는다든지 파파라치의 표적이 된다든지 하는 일이 있는데, 러시아에서 본인이 주연배우라는 걸 실감한 에피소드

 

A. 보통은 잘 못 알아보는 편이다. 하지만, 지방으로 촬영을 가면 어떻게 알고는 촬영장에 먼저 와서 사인을 받고는 한다. 모스크바에서는 그 전날 내가 출연한 영화가 tv를 통해 방영되었거나 하면 그 다음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조금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달려들거나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분들은 없다. 러시아 사람들은 유명한 스타가 지나가도 그 사람이다.’ 정도고, 그냥 살짝 사진을 찍거나 하는 정도이지 유별난 점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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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러시아에서 대학교수로도 활동 중이신데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수업은 어떤 내용인지 간략히 소개 부탁합니다. 그리고 러시아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한국학생들이나 러시아학생들 모두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수업을 할 때의 집중도는 한국학생들이 더 좋은 편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가르쳤을 때 러시아 학생들보다 습득력도 빠르다. 하지만 응용창의성은 러시아 학생들이 좋은 편이다. 이것은 학생의 차이라기보다는 교육 시스템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Q. 러시아라는 구소련 시절 사회주의 체제를 지향했고 폐쇄적인 사회로 알려져 있는데 예술을 표현하는 예술인의 입장으로서 에러사항은 업었는지

 

A. 사회주의라서 힘든 건 없다. 오히려 러시아는 예술에 대해서 굉장히 지원이 잘 되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현재 연극을 하거나 예술을 하면 굶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어려운데, 오히려 러시아는 예술과 연극에 대해서 많은 지원을 하며 국민들도 주말이면 연극을 보고 예술을 향유하는 편이다. 물론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려고 예술을 이용한 면이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사회주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러시아는 이미 자본주의화 되어있으며 정부차원에서 예술가들과 예술에는 꽤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오히려 예술을 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Q. 할리우드와는 달리 러시아 영화만의 전형성이라든지 다른 나라 영화와는 비교될만한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시장규모는 한국과 비슷하다. 그리고 영화제작도 꾸준히 되고 있는 편이다. 여기 사람들 말로는 기름이 없어지는 날까지 영화는 계속 만들어진다.’ 라고 말한다. 한국하고 비슷한 것은 자국 영화에 대한 정서가 있다는 것이다. 블록버스터는 아니라도 그 나라 고유의 문화나 정서를 반영하는 영화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사랑받는 편이다.

 

 

 

 

 

Q. 현재 스턴트 배우로 많은 활약을 하고 계신데 아무래도 몸을 쓰는 연기이니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스턴트, 액션연기 중 일어난 위험했던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스턴트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정확히 알고 하면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러시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폭발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생긴 에피소드이다. 스텝이 설명해 주길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고 폭탄이 터지면 쓰러져라.’ 라고 말했는데 뛰고 쓰러져라 라는 말만 알아듣고 오케이를 했다. 실제 연기에 들어갔을 때 뛰는데 갑자기 폭탄이 터져버려서 조금만 늦었어도 발목이 없어질뻔 한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폭탄이 터지고 쓰러져서 꼼짝을 못하고 누워있다가 일어났는데, 모든 스텝들이 너무 리얼한 연기였다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뒤로 일이 좀 들어온 편이다. 두 번째로는 중세기사 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들고 싸우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함께 연기한 파트너가 초보여서 긴장을 하는 바람에 칼로 치고 물러나야 되는데 그게 끝까지 쳐버려서 방패에 맞고 칼이 머리에 찍혀서 피가 엄청 많이 나고 큰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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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대학을 두 군데를 다녔습니다. 처음에 한국외대를 다니다가 국민대 연극과로 편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성악을 하다가 아버지의 반대로 그만두고 군대를 다녀와서 친구와 가수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데뷔를 준비했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잘 안되었고 아르바이트로 뮤지컬 배우나, 밤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외대에서의 전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대 연극과로 시험을 봤다.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운 좋게 합격을 하게 됐다. 학교에 새로 들어가서 처음으로 정극공연을 했는데 그 동안 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신선했고 충격이었다. 그 뒤로 정말 미친듯이 연기에 빠져들었다. 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한 것 같은데 이런 모든 경험이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것은 배우라는 직업이 유일한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에서 최근 영화촬영을 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주세요.

 

A. 영화 제목은 가비. 김택환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시켰다. 감독은 텔미썸씽과 황진이를 만든 장윤영 감독이다. 주연은 주진모, 박휘순, 유선, 김소연씨가 맡았다. 내용은 대한제국 때,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가면서 펼쳐지는 시대극이다. 그 시절의 러시아, 일본, 한국 세 나라 사이의 이야기와 그 안에 있는 사랑,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종황제 이미지와는 달리 위태로운 나라를 위해 노력하는 인간적인 고뇌와 강인한 면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현재 한국에서 크랭크업이 끝난 상태이고 12월쯤에 개봉을 할 예정이다. 좋은 영화이고 시나리오도 좋고, 좋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까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영화배우이시니 많은 영화를 보셨을 것 같은데요. 20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그리고 박수혁씨의 인생을 바꾼 영화는 무엇인가요

 

A. 추천하는 영화는 <꼬꾸시까> 라는 영화이다. 아마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발트삼국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세 주인공들이 이 아닌 서로의 교감을 통해서 소통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인생을 바꾼 영화는 내가 그 당시의 상황이 어땠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성악을 하던 시절 <가면 속의 아리아>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 속에서 네가 정확하게 노래를 하고 싶으면 정확한 곳을 바라보고 해라.’ 라는 대사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노래를 하지 않을 때 그 영화를 봤다면 똑같은 대사가 그렇게 크게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Q. 박혁수씨가 생각하는 새로운 생각과 러시아에서 찾은 새로운 가능성은 무엇일까요(박혁수의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

 

A. 가능성이라는 것은 제가 봤을 때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나오는 것이며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서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러시아에 서 있는다는 것은 바로 러시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의 문화와 성향들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시작한다면 큰 게 보이지 않을까요

 

 

 

 

조용한 한국문화원 1층 테라스에서 인터뷰를 기다리며 영화배우를 만난다는 생각에 다소 긴장했던 기자단은 무겁고 카리스마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박혁수씨 덕분에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과 꿈을 향한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고정관념과 제도에 사로잡혀 자신의 꿈이나 적성을 쉽게 포기하고 사회가 정해 놓은 굴레 속으로 자신을 매어 버리는 요즘의 청년들에게 박혁수씨는 당연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영현대 기자단이 러시아에서 만난 박혁수씨는 배우들이 꿈꾸는 할리우드나 프랑스가 아니라 오히려 미지의 땅 러시아에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유학을 결심했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인물이다. ‘한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글로벌 프론티어의 취지를 설명하자, 박혁수 씨는 제가 한국을 빛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라며 겸손한 대답을 했지만, 그는 분명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청년의 멋진 열정을 보여주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B.G.F가 러시아에서 찾은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영화배우 박혁수 씨, 영현대 기자단도 앞으로 러시아에서 연극과 영화, 스턴트. 대학교수를 넘나들며 이름을 알릴 그의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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