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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MEXICO! 201번째 독립기념일

작성일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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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1810년 9월 15일, 과나후아또(Guanajuato)주의 작은 마을, 돌로레스 이달고(Dolores Hidalgo)에서는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미겔 이달고 꼬스띠야(Miguel Hidalgo y Costilla) 신부가 운을 떼었다.

 

 

이어 여기저기서 결의에 찬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멕시코 만세! 멕시코 만세! 멕시코 만세! 독립이 시작되었다!

 

2~3주 전부터였을까. '여긴 누가 봐도 멕시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곳이 변하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국기를 내걸었고, 모든 상점은 초록하얀빨간색 나풀거리는 장식을 달아놓고는 모자며, 옷이며 각종 멕시코스러운 물건들을 팔았다. 길거리에서 껌을 팔던 청년들도 품목을 바꾼건지 모두 국기를 흔들며 Dos por diez pesos!(두개에 10페소!)를 외친다. 게다가 밤이 되면 너무 높아 꼭대기도 보이지 않는 건물에서 국기를 연상케하는 조명이 흐르기까지 한다.

 

 

'여기가 원래 이랬나' 어제는 어땠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만큼, 생각할 틈도 없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서서히, 아니 너무나 순식간에! 어느날 보니 갑자기 모두 바뀌어 버렸다. 진~짜 멕시코가 되어버렸다. 왜

 

9월의 시작부터 왜 이리 온 멕시코가 들썩들썩한가 하니 9월 16일은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던 멕시코에서는 1810년 9월 15일 밤, 성직자였던 미겔 이달고 꼬스띠야(Miguel Hidalgo y Costilla)의 돌로레스의 외침(Grito de Dolores)을 시작으로 대(對)스페인독립운동이 전개되어 1821년 9월 28일, 마침내 자유를 얻어낸다.

 

 

Jose Luis 교수님의 말씀대로 쏘깔로(구시가지의 중앙광장)에서는 독립 201주년 맞이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잿빛 건물때문에 사람들이 아무리 바글바글해도 늘 을씨년스럽고 공허했던 곳이었는데 이 날 만큼은 긴 장마 끝에 해가 뜬 날처럼 생기가 돋아났다.

 

멕시코의 독립기념일, 우리나라의 광복절과 같은 날이다. 독립을 위해 죽음도 불사했던 호국열사들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조용하고 경건한 행사를 치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멕시코에서는 독립 기념일 전날 밤, Vamos a la Fiesta!(Let's go party!)  독립을 위한 그들의 노력과 고통을 독립을 이룬 기쁨으로 승화해 한바탕 축제를 연다. 역시 멕시코는 정열의 나라였던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나 잘 노는 민족이란 말인가!

 

9월 15일 축제의 현장. 온 멕시코에 축제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15일 쏘깔로에서는 테러의 위험 때문에 빈틈없이 삼엄한 경비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멕시코 전통 춤과 멕시코 최고의 가수의 노래, 더불어 불꽃놀이까지 즐길거리가 많았다. 하이라이트는 15일 밤 11시,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Felipe Calderon) 대통령의 그리또(El grito)였다. 칼데론의 Viva Mexico! 삼창에 온 국민이 그를 따르는 것을 보고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마약과의 전쟁에서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통령일지라도 이 사람이 바로 모든 멕시칸이 따르는 사람이구나, 이게 멕시칸의 애국심과 같은 것일까....

 

 

나라의 독립기념일, 경건한 마음으로 독립을 위해 애쓴 이들을 기리는 것도 맞다. 하지만 지나치다 할 정도로 무게 쫙 잡고 몇 시간만에 끝나버리는 기념행사에 태극기 걸고 쌩~ 놀러가면 그만 아니 태극기도 걸까말까....하는 우리나라의 광복절이 떠올라 씁쓸하다.

 

스스로 독립을 이뤄내고 이를 자축하며 고통 또한 기쁨으로! 축제로 일궈낸 멕시칸. 한 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멕시코의 독립기념일! 이 것이야말로 멕시코의 정열적인 면을 다시금 보여주는 날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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