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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 우린 좀 달라!

작성일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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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사랑이 가득한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발렌타인 데이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지키다 순교한 성 발렌타인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사랑의 날이다. 짝사랑의 설렘을 안고 있는 소녀는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연인들은 애틋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는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상당하다. 우선, 세계에서 발렌타인 선물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라로 손꼽힌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남자만 여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문화가 정착되었고, 반대로 여자가 남자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White day)까지 생겨났다. 화이트 데이는 일본에서 만들어졌는데, 이를 기념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다. '제과 회사의 마케팅에 손쉽게 넘어가는 국민'이라는 비판에 딱히 반박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콜롬비아 역시 이들만의 다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나라만큼 많은 돈을 쓰지도 않으며, 초콜릿만 건네는 단순한 날이 아니다. 게다가 분명 발렌타인 데이를 의미하지만 명칭, 날짜 등 수많은 것들이 다르다. 그럼, 콜롬비아의 발렌타이 데이는 어떻게 기념되는지 알아보자.

 

 

  '발렌타인 데이(Valentine Day)'라고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몇몇 지역은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 특히, 콜롬비아를 포함한 남미 대부분 국가도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데, 그들은 '사랑과 우정의 날(Dia del Amor y la Amistad)'이라고 칭한다.

 

  다른 남미 국가들과 명칭이 같다고 해서 콜롬비아 '사랑과 우정의 날'을 다른 남미 국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남미 역시 보통 우리나라와 같이 2월 14일을 기념하지만, 특이하게 콜롬비아는 9월 셋째 토요일에 사랑과 우정을 기념한다. 게다가, 9월 내내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나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콜롬비아의 9월은 사랑과 우정으로 따뜻해지는 것이다.

 

 

  사실 콜롬비아 역시 9월이 되면 초콜릿이 마트 진열대를 점령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만큼 초콜릿이 중심이 되지는 않는다. 초콜릿 바구니를 주고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그저 조그만 초콜릿을 가족, 친구, 연인들 사이에서 나누곤 한다. 이렇게 초콜릿이 사랑과 우정의 간단한 표현이라면, 콜롬비아의 9월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9월이 시작되기 전, 콜롬비아 회사나 학교는 갑자기 분주해진다. 많은 업무량과 공부 때문이 아니다. 우리에겐 '마니또'로 친숙한 'Amigo Secreto(비밀친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비밀친구는 한 달 내내 계속되는데, 9월 마지막날 다들 모여서 서로의 비밀친구를 확인하고 사랑과 우정의 달을 마무리한다.

 

  9월의 학교는 웃음으로 넘쳐난다. 자기 사물함에 매일 똑같은 사탕만 놔둔다며 푸념하는 학생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듯한 비밀친구를 계속해서 궁금해하는 학생도 있다. 도서관 책상에 몰래 음료수를 올려 놓는 모습이나, 사물함을 몰래 여는 모습, 그러다 들키는 장면까지 9월의 캠퍼스는 낭만이 가득했다.

 

  학생들만 비밀친구를 만드는 건 아니었다. 남녀노소가 다 모인 회사에서도 비밀친구는 존재했다. 아예 '비밀친구 게시판'을 사무실에 설치하기도 하고, 쉴틈이 날 때마다 몰래 게시판에 쪽지를 붙이곤 했다. 업무량이 많은 대기업에서도 비밀친구가 활동하는 것을 보니, 9월은 '사랑'의 달이기도 하지만 '우정'의 달이었다.

 

 

 

 

  올해의 '사랑과 우정의 날'은 9월 17일 '토요일'이었다. 작년도 '토요일'이었고, 제작년도 '토요일'이었다.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사랑과 우정의 날'로 지정했기에,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콜롬비아인들이 그 날을 평범하게 보낼 리가 없다.

 

  메데진의 젊음의 거리, 제라스 공원(Parque Lleras)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친구들끼리 맥주병을 부딪히며 우정을 다짐하기도 했고, 꽃이나 작은 선물을 주고 받으며 행복한 웃음을 보이는 커플도 많았다. 수많은 클럽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파티가 열렸고,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사랑을 담아 춤추고 있는 중년의 커플까지 볼 수 있었다.

 

 

 

 

  가족들에겐 작은 초콜릿, 연인에겐 초콜릿 바구니를 주는 것이 우리나라 발렌타인 데이의 솔직한 모습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는 가족보다는 연인에게 선물하는 것을 중시한다.

 

  하지만 콜롬비아 '사랑과 우정의 날'에는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버이날마저 '아버지날', '어머니날'로 따로 나눠서 기념할 정도이지만, 이 날도 가족을 우선하는 것을 보니 그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중시하는 모양이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꽃을 선물하고, 아버지는 딸에게 작은 귀걸이를 선물한다. 그리고, 그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이 함께 모여 웃으며 식사를 한다.

 

 

  Dia del Amor y la Amistad(사랑과 우정의 날)! 모두가 행복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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