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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유, 스웨덴의 fika 문화

작성일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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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스웨덴에서 외국인이 기본적인 인사말을 제외하고 가장 빨리 접하고 배우게 되는 단어 중의 하나는 ’fika [fiːka]’가 아닐까 합니다떠올리면 여유와 따뜻함이 연상되는 이 단어는 제게 스웨덴을 대표하는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웨덴의 fika 문화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합니다.

 

먼저 이 fika라는 단어의 뜻부터 알아봐야겠죠 Fika는 명사이기도, 동사이기도 합니다. Natur och Kultur 출판사의 스웨덴어 대사전(Stora Svenska Ordbok)에 따르면 명사로는 커피와 그것에 곁들여 먹는 무언가(kaffe t.ex. med naagot att aeta till), 동사로는 커피를 마시고 거기에 곁들여 무엇을 먹는 것(dricka t.ex. kaffe och aeta naagot till)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fika라는 단어는 원래 철자 순서를 바꾼 비밀 단어에서 왔다고 하는데요, kaffi 카피(= kaffe 카페, 커피)’ 라는 단어가 fika라는 단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fika는 커피를 마시거나 차를 마시는 거지요.

 

 

 

스웨덴은 핀란드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커피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매우 진하게 커피를 마시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면 그리워하는 것 중에 하나로 이 진한 스웨덴 커피를 꼽습니다. 흔히 다방커피라고 불리는 믹스 커피를 즐기시거나 연한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스웨덴에서 커피를 맛보신 다면 커피가 매우 진하다고 느끼실 거에요.

 

 

몇 년 전 학교에서의 fika. 긴 겨울 끝에 찾아 온 햇살이 좋아 땅에 털썩 주저앉아 휴식을 즐겼다. 

 

Fika는 스웨덴에서 너무나 일상적인 문화랍니다.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fikapaus(피카파우스, coffe break)를 갖지요. 물론 친구들과 밖에서 혹은 집에서 fika를 할 수도 있고요.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fika의 기억은 몇 년 전 folk high school(folkhoegskola, 스웨덴의 성인 교육 기관)에서 공부하던 때입니다. 학교에서는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씩 fika가 제공되었고, 저녁에는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의 위해 저녁 fika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커피 혹은 차 한잔과 함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었지요. 날씨 좋은 날엔 커피 잔을 들고 밖에 나가 반가운 햇살을 쏘이며 fika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달콤한 카넬불레와 진한 커피는 환상의 짝궁

 

진한 커피에는 달콤한 무언가가 참 잘 어울리죠 스웨덴 사람들이 커피와 함께 즐겨 먹는 대표적인 빵은 kanelbulle(카넬불레)라는 시나몬 롤입니다. 빵 위해 뿌려진 하얀 설탕 조각들이 포인트로 달달한 가운데 부분이 특히 맛있지요. 매년 10 4일은 스웨덴에서 카넬불레의 날(Kanelbullens dag)이기도 합니다.  

   

 

웁살라의 한 카페

 

대형 커피 체인이 주류를 이루는 우리 나라와 달리 스웨덴에는 커피 체인이 흔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도 작년 2월에야 처음 스웨덴에 런칭했는데 현재 스톡홀름 알란다(Arlanda) 공항 한군데에만 입점해 있답니다. 대신 가게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는 아기자기한 까페들이 많습니다. 이곳에도 물론 커피 체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Waynes coffe로 시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커피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지 않죠 어딜 가나 카페에는 사람들이 참 많고, 모닝 커피나 점심 식사 후 잠을 쫓아주는 커피 한 잔은 일상이고요.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의 진한 커피 사랑 혹은 fika문화는 외국인인 제 눈에는 독특해 보였습니다. 스웨덴의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요.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점점 세지고, 잠도 생각도 많아지는 가을은 따뜻한 커피나 차를 즐기기에 더욱 더 좋은 날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오늘 잠깐 짬을 내어 좋은 사람들과 아니면 홀로 따뜻하고 아늑한 fika를 즐겨보시는 건 어떠세요 Ska vi fika [Skaː viː fiːka] (우리 fika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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