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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낄라, 멕시칸을 말하다.

작성일20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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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술을 마셨다. 평소 두 잔이면 홍냥거리는 술이지만 깔끔한 맛에 꽤 마셨나 보다. 그리고 나도 신이 났는지 소리를 꽥꽥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다 결국 고성방가로 신고가 들어와 처음으로 경찰서에 가봤다. 멕시코에서. 벌금 400페소(한화 약 3 6천원)를 내고 나왔다. 참나 원나 유학생 주제에 생돈 썼다. 눈 앞에서 피 같은 돈이 날아갔구먼! 그 놈에 떼낄라(Tequila)가 뭐라고 내 이성을 놓게 만든건지….ㅠㅠ

 

 

 

멕시코의 국주(國酒) 떼낄라(Tequila),

멕시칸을 말하다.

 

멕시코 고유의 술 떼낄라. 멕시코 특산물인 용설란에서 채취한 수액을 증류한 멕시코의 전통주로 40%를 넘나든다.

 

끊임없는 파괴와 창조 속에서 태어난 술

창조의 신 께찰꼬아뜰(Quetzalcoatl)은 인간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음료를 고안해 내 용설란의 신 마야우엘(Mayahuel)을 찾아간다. 두 신은 커다란 나무로 모습을 바꿔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파괴의 신 치치미뜰(Tzitzimitl)은 이 나무를 갈기갈기 찢어 삼켜버린다. 겨우 목숨을 건진 께찰꼬아뜰은 산산조각이 나 버린 마야우엘을 땅에 고이 묻어주는데 훗날 이 곳에서 떼낄라의 원료인 용설란이 자라난다.

 

 

 

용설란은 자라나고 아즈텍 사람들은 용설란 뿌리에서 수액을 채취해 발효시켜 뿔께(Pulque)라는 술을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등장한 뿔께도 잠깐, 16세기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즈텍 문명은 종적을 감춰버리고 스페인 사람들로부터 도입된 증류법은 뿔께를 떼낄라라는 멕시코 고유주()로 거듭나게 했다.

 

 

 

용설란의 뿌리에서 용설란 100% 진액을 추출해 발효한 것을 증류한 후 숙성시킨 것이 떼낄라이다. 멕시코서부 할리스꼬(Jalisco)지방의 특산물로 해외로 수출하는 모든 떼낄라가 여기에서 만들어진다. 떼낄라는 숙성 기간에 따라 여과하여 바로 마시는 블랑꼬(Blanco;흰색), 1년 미만의 숙성 기간을 거친 레뽀싸다(Reposada;노랑색), 1년 이상 숙성된 아녜호(Aniejo;노랑색), 3등급으로 나뉜다.

 

 

떼낄라, 멕시칸을 말하다.

할리스꼬 지방의 국지적인 음료였던 떼낄라는 1960년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한 떼낄라라는 재즈를 타고 유명해졌으며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인 음료가 되었다. 현재 떼낄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All day Everyday 축제를 즐기는 멕시칸의 음주가무를 책임지는 음료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가의 술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마트에서 100~200페소( 9천원~8천원)면 살 수 있는 술이라 저렴한 가격에 여럿이 즐길 수 있어 멕시칸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이기도 하다. 청량한 맛과 향기에 매료되었으며 여기에 가격도 합리적이니 떼낄라를 찾지 않을 이유는 없다, 떼낄라는 멕시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술이기에 가장 멕시코다운 술이라며 멕시코시티 인뗄로마스(Interlomas) 지역 월마트에서 떼낄라를 고르던 빨로마씨(Paloma Gonzalez De Cosio, 26)는 말한다.

 

 

 

짓궂은 멕시칸이랄까. 떼낄라 마시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 요란하고 별나다. 손등에 소금을 얹어놓고 그것을 핥으면서 떼낄라를 쭈욱 들이키는 것이 떼낄라 마시기의 정석이란다. 이 외에도 탄산수와 음료수를 섞어 마시고, 떼낄라 한잔에 레몬즙을 한번 짜 마시거나 시큼한 맛, 매운맛, 톡 쏘는 맛이 나는 소스를 섞어 마시는 방법 등등 정석을 벗어나면 더 기상천외한 방법이 많다. 사람들이 별난가 했더니 멕시코가 열대지방에 위치한 탓에 염분과 신맛의 과즙을 함께 섭취하기 위해 이렇게 기 막히는 방법으로 떼낄라를 마신다고 한다. 따라해보려고 해도 영~ 난 못하겠다.

 

 

 

떼낄라가 멕시칸의 최고의 사랑을 받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고대 신화 속 용설란의 탄생으로부터 아즈텍 사람들이 탁주인 뿔께를 즐기다 이 것이 스페인 침략으로 떼낄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한 지방의 국지적 음료가 국제적 음료로 거듭나기까지,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는 읭소리 나는 떼낄라 마시는 방법까지, 떼낄라에는 멕시코의 흥망성쇠가 담겨있다.

 

한 모금에 코가 빵! 귀가 뻥! 시원~한 바람이 부는 떼낄라, 오늘도 멕시칸의 마음을 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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