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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2반으로 놀러오세요~!

작성일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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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우리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취업 걱정을 시작으로 온갖 걱정에 시달리다 보면 마음 편히 뛰어놀던 초등학생 시절이 그리울 것이다. 그 시절, 처음 시작한 짝사랑이 어렴풋이 생각나고, 어머니에게 종아리를 맞으며 훌쩍거리던 기억 또한 미소와 함께 떠올릴 수 있다.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의 초등학생들도 우리네와 다를 것이 없다. 수업 시간에 떠들고 뛰어다니다 선생님에게 혼나는 일은 다반사이며, 옆반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소녀의 수줍음은 귀엽기만 하다. 매일 아침 선생님의 아침인사와 함께 시작되는 콜롬비아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그럼, 콜롬비아 시골 초등학교의 순수하기 짝이 없는 아이들의 학창시절을 들여다보자!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가까운 코파카바나(Copacabana)라는 작은 도시.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까지 있는 도시이지만, 사실 콜롬비아의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시골과 다름없는 곳이다. 이 작은 마을과도 같은 도시에, 우리 순수한 아이들이 공부하는 'Jose Miguel de restrepo y Puerta'라는 학교가 있다.

 

  코파카파나는 빈민들이 많이 거주하며 아직까지 치안이 안정되지 않은 지역이다. 정문은 삼엄하게 닫혀있었고, 선생님의 안내로 들어간 학교 역시 시설이 너무 낙후된 상태였다. TV나 컴퓨터 대신 초록색 칠판이 자리하고 있는 교실의 창문은 깨져있었고, 아이들의 책상과 의자도 너무 낡아있었다. 게다가 학교의 건물이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작아, 오전반과 오후반이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학교의 4학년 2반. 담임선생님 발메르(Balmer)씨는 많은 학생들이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콜롬비아 남자들의 책임 의식이 낮아 미혼모가 유독 많다.), 체육복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학생을 가리키며, 산골에 살아 학교를 잘 나오지 못해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4학년 2반 아이들의 얼굴에선 웬만해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교실 곳곳을 뛰어다니는 개구장이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소녀들의 모습은 전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 같지 않았다. 몇 달 뒤, 이들의 웃음이 만들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학교가 이사했다며 놀러오라는 아이들의 연락이었다. 11월이 되어 다시 찾은 학교는 깜짝 놀랄 정도로 변해있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도시의 넓은 부지에 함께 신축되어 있었다. 교실 수가 없어서 오후에 수업을 듣던 학생들도 오전으로 시간을 옮겨왔고, 아직까지 부족하긴 하지만 컴퓨터실과 강당까지 갖춘 현대적인 학교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아이들일 것이다. 학교 건물 같지 않던 정문 대신 미소를 띈 경비아저씨가 아이들을 반겨주는데다, 새로운 건물은 아이들의 환상적인 놀이터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새벽녘부터 교실 앞에서 기다리는 아이들까지 생겨버렸다. 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던 케빈과 죠나단에게 물으니 당연하단듯이 학교가 더욱 즐거워졌다고 대답했다.

 

 

 

  케빈과 죠나단이 교실로 들어가고, 다른 아이들도 등교를 마쳤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더니 2교시 수업 준비를 하신다. 수업 종이 울리고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선생님은 웃으면서 중대한 발표를 하셨다. '오늘은 놀이공원으로 가는 날이니, 한 줄로 따라오세요!' 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펄쩍 뛰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놀이공원. 선거철이라 그런지 놀이공원 입장권과 점심 식권에 찍힌 현 시장의 이름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시에서 지원해 준 덕분에 아이들의 하루는 행복할 수 있었다. 놀이기구를 하나라도 더 타기 위해 선생님의 말이 끝나는 대로 아이들은 달리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을 미소띈 얼굴로 바라보았다.

 

 

 

  놀이공원에서 함께 다니던 귀여운 소녀, 디아나. 갑자기 귓속말로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건 바로 옆반에 있는 후안 다비드! 디아나와 이 주제로 얘기를 나누자 갑자기 다른 여자아이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후안 다비드를 좋아하는 소녀는 디아나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4학년 2반 여자아이들의 최고 인기남이 옆반에 있자 같은 반 남자아이들의 질투가 시작되었다. 키도 작고 못생겼다는 남자아이들의 주장에 여자아이들은 너보다 낫다며 받아쳤다. 너무 귀여운 아이들의 나름 진지한 말싸움은 계속해서 펼쳐졌다.

 

 

 

  갑자기 시작된 여자아이들의 귀여운 부탁. 그건 후안 다비드의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으로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끌려가서 드디어 만난 후안 다비드!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하니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그러지 말고 한 장만 찍자고 다시 한 번 부탁하니, 한 장 이상은 안 된다는 귀여운 대답이 돌아왔다. 사진을 찍고 뒤에 있는 4학년 2반 여자아이들 중 마음에 드는 아이가 없냐고 물었더니, 예쁜 아이가 없다는 도도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기도 인기가 많은 걸 알아서 거만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후안 다비드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가여운 4학년 2반 소녀들!

 

 

 

  지금 4학년 2반 아이들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선생님은 지금 아이들이 5학년이 되어도 같은 반에서 공부한다며, 방학이 끝나도 이 아이들의 똑같은 웃음을 볼 수 있다며 좋아하셨다. 학년이 바뀌면서 헤어지는 우리와는 달리 졸업할 때까지 같은 반에서 우정을 쌓아갈 아이들! 앞으로 아이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새로운 학교에서, 귀여운 4학년 2반 아이들이 멋진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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