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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시간 50시간, 이게 바로 중국의 기차다!

작성일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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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A : 너 내일 여행간다며 몇시간 걸려

B : 6시간 정도

A : 가까운데 가나 보구나, 얼마 안걸리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놀랄 얘기지만, 중국에서는 정말 이렇게 얘기를 한다. 심지어 중국에서 1년 조금 넘게 있었던 나마저도 여섯시간 진짜 가깝네. 아홉시간 완전 갈만하다! 이렇게 얘기하게 되어 우리 엄마를 경악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기차 6시간을 탄다고 하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기차로 6시간이면 이웃 도시 정도이다. 50시간 동안 타야하는 기차도 있는데 6시간이 뭐 대수겠는가.

 

 

 

 

 

 

 

  기차라는 교통수단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짧은 대화만 봐도 느낄 수 있듯이, 같은 기차라도 우리나라의 기차와 중국의 기차는 무언가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이 확 와 닿는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중국의 땅덩어리가 워낙 넓기 때문이다. 그 큰 대륙 안에서 기차로 이 곳 저 곳 가려면 당연히 무수히 많은 기차편이 있고, 그 중에는 몇 십 시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먼 거리인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먼 거리를 가기 위해서 침대 기차라는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기차가 아주 발달되어 있다. 기차 자체가 발달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기차망 역시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어 구석구석까지 잘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기차는 교통수단으로서의 입지가 매우 높은 편이다. 없어서는 안될 핵심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중국에서 기차만큼 많은 지역을 갈 수 있는 교통 수단도 없다. 아무리 장거리 버스라도 보통 북경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누어 그 지역 안에서 운행한다. 버스도 다니지 못하는 거리이니 자가용을 몰고 가기는 힘들다. 비행기 역시 공항을 세울 수 있는 비교적 발달한 도시에만 다닐 것이니 한정적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다. 그에 비해 기차역은 거의 웬만한 도시 다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작은 도시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편이라서 비교적 크고 발달한 도시에 띄엄띄엄 기차역을 세우는 편이지만, 중국은 도시가 워낙 다 큼직큼직하여 웬만한 도시에는 다 기차역이 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그렇기에 기차는 중국인들에게 있어 아주 밀접한 교통수단이다.

 

 

 

 

 

 

  중국의 기차는 크게 나누면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고속철도(路高速, CRH), 동차(), 일반열차 이렇게 세가지이다. 이 세가지 열차의 차이는 속도라고 볼 수 있는데, 우선 일반열차는 말 그대로 제일 평범하고 무난한, 특별할 것 없는 열차이다. 그렇지만 일반열차 사이에서도 일반, 쾌속, 직행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 동차는 평균 시속 200km~250km 정도로 달리는, 역시 빠른 열차이다. 전에 한번 타 본 경험에 의하면, 열차가 최고 시속으로 달리고 있을 때는 핸드폰의 전파도 잘 안 터질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고속철도는 최고 시속 380km까지 낼 수 있는 아주 빠른 열차이다. 우리나라 KTX 최고 시속이 300km라고 하니, KTX보다 좀 더 빠른 열차인 것이다. 올해 여름, 중국 원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나서 뉴스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열차 역시 바로 이 열차이다.

 

 

 

 

 

 

 

  이 세 종류의 열차 중에서 가장 중국만의 특색 있는 기차 모습을 보고 싶다면 당연히 일반 열차이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중국 기차에는 침대 칸도 있다! 그 침대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반 열차이다. 일반 열차의 좌석은 딱딱한 의자(잉쭈어 硬座), 푹신한 의자(루안쭈어 ), 딱딱한 침대(잉워 ), 푹신한 침대(루안워 ) 이렇게 네 가지로 나뉜다(입석까지 합하면 다섯개라도 볼 수도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은 딱딱한 의자와 딱딱한 침대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딱딱한 것과 푹신한 것의 가격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딱딱한 의자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난 항상 딱딱한 의자를 탈 때마다 내가 중국에 있구나 라는 것을 문득 느끼곤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중국 인민들, 지극히 평범하고 꾸밈없는 모습들을 제일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사실 제일 열악한 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도로 세워진 딱딱한 의자에 옹기종기 앉아 몇 시간을 타고 가려면 얼마나 부대끼고 엉덩이가 아픈지 모른다. 밤시간에 타면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저번에 저녁부터 아침까지 9시간 정도 타고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잤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인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중국인들은 막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이런 기차를 타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고 몸에 배어있어서 그런지, 10시간은 물론이고 20, 30시간도 잘만 타고 다닌다.

 

 

 

 

 

  명절 때가 되면 이 딱딱한 의자라도 타고 가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중국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기차인 만큼, 명절 때가 되면 표 끊는 것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북경이나 상해 같은 주요 도시들은 표 팔기 시작하고 1분 만에 다 매진되기도 한다. 표를 결국 사지 못한 사람은 입석을 타기도 하는데, 그 입석도 다 딱딱한 의자 칸에 들어간다. 그 사람들은 20,30시간 동안 서서 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엔 딱딱한 침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딱딱한 침대 칸의 분위기는 딱딱한 의자 칸의 분위기와 싹 다르다. 딱딱한 의자 칸의 승객들에 비해 무언가 깔끔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느낌이 있다. 두 좌석의 가격 차이가 꽤 나는 만큼 승객들의 수준도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침대 기차의 모습에, 한국인인 나로써는 그저 즐겁고 신나는 기차였다. 침대와 이불이 조금 더럽진 않을까 라는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이불도 매우 깔끔했다. 그리고 내가 수면칸이라고 칭할 정도로 잠이 무지하게 잘 왔다. 침대는 상중하 이렇게 세 칸으로 되어있는데, 제일 밑의 침대의 경우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중간과 맨 위 침대는 침대에 허리 펴고 앉지도 못할 정도로 천장과의 간격이 아주 좁다. 그저 누워있거나 구부정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맨 밑 침대에 비해 나만의 공간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건 도난의 우려도 훨씬 적고 말이다.

 

 

 

 

 

 

 

 

  기차 타고 중국을 돌아다닌 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워낙 오랜 시간 같이 기차를 타고 가다 보니 같이 가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말도 섞게 되고, 먹을 것도 나눠 먹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을 조금 쑥스러워 하고 어색해 하는데, 중국인들은 이런 것이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도 중국에 가면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기차에 타는 순간 그 사람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된다. 아마 목적지에 가는 내내 심심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차의 하이라이트는 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밤중에 불빛 하나 없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을 때 창문 밖에 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 순간의 황홀함은 잊을 수가 없다.

 

 

  같은 기차지만 우리가 알고, 타고 다니던 기차와는 너무 다른 중국의 기차. 기차는 정말 멋진 교통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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