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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일기장을 펼쳐보다

작성일20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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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11223

 

긴장된다. 이곳 하이데라바드까지 멀리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란다. 나름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간 선배들에게 손님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떨린다. 다들 무언가 열심이다.

 

 

진지해보이기도 해서 먼저 말을 걸기 힘들었다. 영현대 집중취재과 영상영상학과, 사진다찍어학과에서 온 학생들. 오늘 안내할 코스는 필름시티와 오스마니아대학교, 칠쿠르 발라지 사원. 오늘 하루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나는야 리타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안녕 리타

굿모닝, 오늘 하루 잘 부탁해. 안전운전 잊지 말고!”

당연하지

 

말이 통하지 않아 짧은 대화만 했지만 나는 학생들의 설렌 표정을 보았다. 그래서 더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의 인도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책이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

 

 

 

필름시티로 가는 길 내내 그들은 발리우드라 불리기도 하는 우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더욱 신이 났다. 많은 내 친구들이 한국의 현대차와 드라마를 알고 있는데 그들도 우리에 대해 알까 늘 궁금했었는데 우리의 문화에 관심이 있다니. 한국 영화를 아직 한 편도 알지 못하는 내가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평소엔 시끄럽게만 들리던 릭샤의 클락션 소리도, 그토록 심하던 교통체증 마저도 오늘만큼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샤로칸을 비롯한 몇몇 배우들과 우리 영화들까지 이야기하는 것에 놀라 사고가 날뻔 하기도 했지만.

 

 

 

 

영화를 직접 찍기도 하고, 놀이공원처럼 즐길 수도 있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이곳은 평소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붐볐다. 필름 시티에 도착해서 내릴 때 영현대 친구들은 이것저것 많이 짐을 들고 내렸다. 궁금해서 같이 안까지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타이어와 배기통을 재정비 하면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즐겁게 웃으면서 다시 이곳으로 오는 친구들. 내게 올라타자마자 필름시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정말 흥미로운 곳이었어.”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잠시만, 잠시만. 이해를 못하겠어.”

가이드가 통역을 해주어서야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다.

 

 

 

 

 있잖아, 우리 영화를 찍던 현장에도 가보고, 효과음 넣는 곳도 가봤어. 이곳에 온 사람들과 춤도 추고 말이야.”

인도 영화가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 우리가 직접 그곳에서 CF도 찍었어.”

공원처럼 되어 있는 이곳엔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친구들이 이곳에 왔더라고. 우리 완전 인기 최고였어. 이곳으로 데려다줘서 고마워 리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가 더 즐거웠다. 나도 잘 몰랐던 필름시티. 두근두근 영현대 친구들이 해준 이야기들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까 대학생이라 했지 , 그래, 여기가 좋겠다. 잠시만이라도 이곳을 둘러보자고.”

 

 

 

 

 

 

나는 그들을 태우고 오스마니아 대학교로 향했다.

오스마니아 대학교는 학교 안에 넓은 수영장과 기숙사, 물에 떠 있는 나무들과 정원처럼 꾸며진 공원이 있는 곳이 있어. 각 단과별로 남자와 여자 건물이 따로 있어. 너희와는 다르지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곳에 공대는 여자 건물이 없어. 한국에도 공대엔 여자가 없어

진석이형, 형 공대잖아 어때

없어;; -.-”

 

 

 

 

하이데라바드 칠쿠르 발라지 사원엔 비자신이라고 있다는데 거기도 가보고 싶어.”

거기도 알아 나도 얼마 전에 알았는데, 어떻게 안거야. 요즘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더라고. 그래, 그곳으로 가보자!”

 

사실, 나도 얼마 전에 비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기도를 하는 곳이다. 하이데라바드가 IT로 유명하다보니 많은 인력들이 일자리를 위해 많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많은 인도인들이 며칠을 걸려서 기도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 하니 나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이곳을 한 번쯤 가보고 싶기도 했다.

 

 

  

 

 

 

비자신에게 빌어 시원하게 뚫린 미국의 도로를 한 번 달려보는 꿈을 꾸고 있을 때 막 친구들이 다시 올라탔다.

   

리타, 여기 너무 재미있는 곳이야. 신이 곧 삶이라는 인도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어. 비자신도 어찌 보면 3억 명이 넘는 신들 중에 하나이잖아. 실제로 이곳에서 빌고 비자를 발급 받은 사람들은 사원을 108바퀴를 돌아야 한다고 해. 리타, 알고 있었니

코코넛을 깨고 꽃을 목에 맨 모습이 너무나 새로웠어.”

 

꼭 한국의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

실제로 미국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또 사원을 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일정이었지만 그들은 지치지 않았다. 인도라는 낯선 환경과 기후, 문화에 힘들었을 텐데 쉬지 않고 우리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준비해온 현대차 퀴즈쇼와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대학생이어서 그런지 종일 활기가 넘쳤다. 가끔 도로를 달리며 졸릴 때에는 지나가는 EON이나 i10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한국의 자동차 이야기를 들려주며 졸음을 쫓아 주기도 했던 정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길던 하루가 오늘은 너무나도 짧았다. 마음 같아서는 하이데라바드 전체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자정이 지나면 바로 싱가포르로 떠나야 한다고 했다.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못내 아쉬워 그들이 묵는 건물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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