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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학생들의 패기를 이길 무기가 있어야 해요'

작성일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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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꿈을 가진 젊은이의 길을 제시하다

인도기술연구소 노영숙 법인장 인터뷰

 

 

 

 

 

카메라를 보세요. 하나, ,

찰칵

 

곧이어 프린트로 우리들의 사진이 찍힌 허가증이 나왔다. 이름, 국적, 나이, 소속을 쓰고 서명을 한 후 몇 번이나 확인 절차를 거쳤다. 이어서 엑스레이와 금속 탐지기, 핸드스캐너를 지나고서야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인도기술연구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전, 도로를 가로질러 올 때까지만 해도 부서져가는 건물들과 소음으로 부산스러운 느낌이었는데 문을 들어서니 다른 세상에 온 듯 했다. 주변이 온통 바위로 둘러싸여 절경을 이루고 있었고 잘 가꾸어진 정원과 야자수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제 막 피어오른 꽃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근무를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회의실로 들어가는데 하이데라바드 인도기술연구소 영숙 법인장이 나왔다. 노 법인장은 글로벌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 인도의 우수하고 경제적인 인력을 활용하여 남양연구소를 지원하는 것이 이곳의 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200611월 법인이 설립되고 2009년에 완공된 이곳은 본관, 식당, 강당, 교육장, 체력단련실은 물론이고 취재진이 걸어왔던 공원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첨단 연구소였다.

 

 

 

 

인도 IT의 핵심이자 교통의 요지 '하이데라바드'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에 속한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먼 곳. 더군다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하이데라바드라는 곳에 이런 큰 규모의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하이데라바드라 하면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인도 내에서는 꽤 유명한 곳입니다. 벵갈로 다음으로 IT도시로 유명하지요. 교통도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몇 해 전 인천국제공항을 본떠 만든 하이데라바드 국제공항이 생겼고 인도에서는 유래가 없는 왕복 12차선 도로가 있는 곳이예요. 도로 사정도 좋아요. 이 도로를 시범주행 하기도 할 정도로 말이예요. 인도의 동서, 남북을 관통하는 길목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하이데라바드에 연구소를 지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무언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오면서 보았다. 하이데라바드 기술연구소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첨단도시, IT도시라는 이곳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우수한 이곳 IT업체를 활용하여 인도 특성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도 해요. 매번 디자인한 차를 직접 만들고, 테스트를 할 수 없으니 이곳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모델을 구현합니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들뿐더러 자체적으로 데이터화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외장컬러 및 소재와 같은 디자인에 관해 연구하기도 하고 부품, 개조차량에 대한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직접 연구하여 설계까지 맡을 거구요. IT,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 분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인도인을 위한 차량 개발의 중추

 

그렇다면 이곳에서 연구했던 것들이 실제 인도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을까. 까다롭다는 인도 사람들에게 딱 맞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이런 부분들을 연구했을까. 우리가 인도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처럼 매년 이곳 직원들도 한국의 남양연구소를 방문하여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한국과 한국 자동차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올해 1015일 양산되기 시작한 EON을 간단히 예로 들 수 있겠네요. EON을 제작할 때에 우리 연구소에서도 많은 제안을 했고, 실제로 반영된 부분들이 꽤 있어요. 부품부터 외관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분석하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울퉁불퉁한 도로와 터번을 쓰는 사람들을 감안하여 차체나 샤시를 높이거나 침수에 대비하여 부품의 위치를 바꾸었던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인도 현지에서 이곳 문화를 접했기에 이런 세세한 부분들까지 고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도의 날씨, 풍습,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하니 자동차에도 적용했으면하는 부분들이 보였던 것 같아요.

 

평탄하게만 보였던 하이데라바드 기술연구소에서의 삶이지만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잠깐 들렸다가 돌아가는 것도, 관광을 하는 아니었기에 인도인들의 삶을 처음부터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했을 것이다. 기술연구소 법인장으로 근무하면서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연구소나 인근 몇몇 지역 말고는 아직도 하루 3시간 정도만 전기가 들어오거나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많은 곳이라는 말을 듣고 적지 않게 놀랐다.

 

 

인도도 우리와 경쟁하는 세계의 한 부분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인도식 영어에 적응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답니다. ‘인도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줄 알면 진짜 영어를 하는 것이다.’란 표현이 있을 정도이니 아시겠나요 미국식 영어가 익숙한 우리들에게 영국식 발음과 인도식 발음이 섞여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직원들과 아무리 길게 이야기를 해도 이 친구들 역시 이해하지 못하긴 마찬가지였어요. 답답해서 먼저 큰소리를 내며 소리를 치면, 그 순간부터 품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곳이기도 했어요. 3시가 넘으면 무조건 ‘Good Evening’이라 외치는 직원들 때문에 시간 감각을 잃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예요.(웃음) 인도 26개주가 각각 독립된 국가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독자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성장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주마다 격차가 심해 평균에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어요. 더군다나 자급자족만큼은 문제가 없을 줄 알았던 인도시장이 최근 세계경제 악화에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고 예측불가능한 곳임을 알았어요. 이런 부분들이 이곳에 있으면서 느낀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세계와 경쟁할 자신만의 무기를 가져라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을 부탁했다. 노 법인장은 인도의 무서움이라면 지금 한창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는 인도 대학생들의 저력 때문이 아닐까요라고 말씀하셨다. 인도 하면 아직은 소득 수준이 낮고, 열악한 환경이 먼저 생각나서인지 교육 시스템이나 뛰어난 학생들은 떠올려 본적이 없었다. 같은 대학생인데.묘한 경쟁심이 들었다. 법인장의 다음 말이 궁금해졌다.

 

인도 대학생들의 수준을 낮게 본다면 오산입니다. 우리가 상상하고 보아왔던 인도의 모습만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어렵다고 모든 면을 그렇게 보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이지요. 인도 대학생들은 무엇보다 당당합니다. 그리고 패기가 있습니다. 때론 곤란한 상황에서도, 때론 사실이 아니더라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자신의 주장을 말합니다. 부모님이나 교수들도 깜빡 속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토론을 하거나 논쟁을 벌이면 탄복할 정도입니다. 한국 대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세계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무기가 필요합니다. 발표를 하더라도 쭈뼛쭈뼛 하지 마세요. 꿈을 가진 젊은이라면 소신 있게 자신의 주장은 펼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대학생이라면, 젊은이라면 그래야 한다. 소신 있게 자신의 주장은 펼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라는 노 법인장의 말이 기술연구소를 나오는 문을 지날 때까지 귓가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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