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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 독도스텝 얍! 30대 청년의 5단 태권인도

작성일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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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중심, 인도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인도에 무슨 연고가 있기에 그곳에서 생활하며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일까.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이곳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꽤나 늦은 시간이었지만 양영근 사범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조금 전 수업이 끝났다는 교실에는 누군가 흘린 땀방울들이 떨어져 있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방 안을 가득 매우고 있었고, 밖은 어두웠지만 창문은 서리가 껴있었다. 젖어있는 도복을 갈아입고 나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방을 들어서자마자 태권도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이유

 

 

Q :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고 들었는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태권도를 해왔던 건가요 미국에서도 태권도를 가르쳤다고 하는데 그 과거가 궁금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 1992년에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오래전부터 태권도를 좋아했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법도 한데 자연스레 제가 좋아하는 태권도로 손이 가더라구요. 대학생 때에는 태권도 동아리를 하며 후배들을 지도했고, 2009년부터 1년 동안은 미국 메사추세스 U.S Taekwondo center에서 미국인 친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어요. 이때, 미국공립학교(Bowi school, Belcher school, Streiber school )에서 미국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인도에서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과 현대자동차 복지관에서 방학 때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전수했지요. 지금은 Inko Center(한국문화원)에서 55명에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Q : 태권도 공인 5단에 태권도 사범 자격, 생활체육지도사 3급 자격증까지 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도장을 운영하거나 편한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왜 미국, 인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지 궁금합니다.

 

A : 미국 메사추세스주는 공립학교의 정규과정으로 태권도가 수업에 포함되었어요. 이곳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변하니 가정이 변했습니다. 저는 이웃이, 동네가, 더 나아가 그 도시가, 한 나라가 변화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도로 왔고, 이곳에서부터 조금씩 변화시키려 합니다.

 

 

 

 

 

타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Q : 태권도를 배운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나요

 

A : 적게는 50, 많게는 500명이 넘는 학생들 앞에서 태권도를 가르쳤는데 태권도를 배운 뒤로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먼저 잘못을 사과하고,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50%에 불과했던 학습율도 100%에 가까이 올랐고요. 그래서일까요. 51개주 중에서 약 20여개 주가 공립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저는 실제로 태권도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았습니다.

 

 

 

Q : 이곳에서 태권도를 가르친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이렇게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떤 반응이었나요 지금처럼 되기까지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요

 

A : 처음은 5명의 친구들뿐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처럼 빠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조금씩 사람들 사이에서 퍼졌나 봅니다. 낯선 땅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제가 조금 특별했는지 지역 신문에 나기도 했는데 그 때 그 신문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이 친구, 모하메드예요.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예절과 품행을 가르치는 곳이라 입소문도 났다고 하더라구요. 매번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이곳까지 오기란 쉽지 않을 텐데 그래도 이곳까지 배우러 오는 분들이 있어 힘들다는 감정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앞섭니다. 덕분에 지금은 60여분 정도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Q : 반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재미있었던 일화나 보람찼던 때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나요

 

A : 처음에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은 대부분 어쩔 줄 몰라해요. 엄격한 규율과 기합소리가 익숙하지 않은지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우는 경우도 많았어요. 저 또한 인도에서 처음 태권도를 가르칠 때 이런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지요. 그런데 그랬던 아이들이 한 달, 두 달 지나며 적응하면서 누구보다 크게 기합을 넣고, 깍듯이 인사를 하더라고요.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가 가장 보람찹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식스틴 독도 스텝이 바로 그것이예요. 인도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때부터 아이들에게 익히게 했던 스텝인데요. “식스틴 독도 스텝 얍!”하면서 따라할 때 아이들은 독도라는 뜻도 모르고 따라하지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 언젠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일본이나 중국이 독도를 넘보려 할 때, 한국의 태권도 교육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독도에 대해 떠올릴 겁니다.

 

 

 

 

저로 인해 세상은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Q : 일주일에 한 번씩 마리나 비치나 베세나가 비치에서 가난한 친구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고 변화한다는 확신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인도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생각이신가요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 텐데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지금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인도의 공립학교에서 태권도를 정식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인도 전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첸나이에 있는 하나의 학교라도 좋습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좋습니다. 변화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태권도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고 싶습니다. 잠시나마 여유를 찾기 위한 여행을 할 때만큼이나 저는 기쁩니다. 지금도 저로 인해 조금씩 세상이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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