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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인도엔 골콘다성이 있다!

작성일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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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중국에 만리장성이 있다면 인도엔 골콘다 성이 있다.

 

 

버스를 타고 하이데라바드 도심에서 한 시간여를 달렸다. 군인들이 생활하는 지역을 통과하더니 곧 겹겹이 쌓인 문들을 통과했다. 성문에는 못이 박혀 있었다. 전쟁용 코끼리를 막기 위해 박아 놓은 철침. 이윽고 버스가 으리으리한 거대한 성 앞에서 멈춰 섰다. ‘그렇다면 멀리서 보아왔던 돌무더기들이 모두 성이란 말인가.’ 작게 산등성이처럼 보였던 것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표지판을 보고 놀랐다. 87개의 망루와 7km에 이르는 견고한 성벽. 오죽했으면 성 입구에서 표를 받는 직원이 내게 생각보다 힘드니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했을까.

 

▲ 골콘다성 입구에 있는 안내도.

 

얼마나 굳센 성이었을까. 산등성이를 따라 끝없이 높은 장벽으로 이어져 있는 이 성의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일까. 이 성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결코 함락시킬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정복했을까. 성을 구성하는 한 개의 돌 보다 작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이런 성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뿐이었다. 성의 입구에는 역사를 말해주기라도 한 듯 오래된 림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다.

 

▲ 우리의 사당 역할을 하는 림나무

 

골콘다 성은 골콘다 왕조를 본따 이름이 지어졌다가 오늘날까지 그대로 불리고 있다. 바흐마니왕국이 분열하여 성립한 다섯 개 왕조 중 가장 강력한 왕국으로 지방관인 꾸뜹사위가 건설했다 하여 꾸뜹사위 왕조의 유적이라 불리기도 한다. 꾸뜹사위 왕조는 1512년부터 1678년까지 인도 데칸고원을 차지한 왕조였다. 하지만 1678년 데칸 정벌에 나선 아우랑제브 황제에게 멸망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 골콘다 성의 웅장한 규모.

 

인도 대부분을 정복한 무굴제국의 아우랑제브 황제도 골콘다 성만큼은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 아우랑제브 스스로가 난공불락과 같은 곳이라 할 정도로 단단하여 8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성을 포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늘 내부에 있는 법.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던 철웅성의 골콘다 성도 내부 고발자로 인하여 멸망하게 된다.

 

 

 

미로 같은 계단을 오르며

 

입구에는 다이아몬드를 팔던 상점들의 터가 있었다. 하이데라바드는 예로부터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유명했다고 했다. 지금은 진주의 명성만이 간간이 이어져올 뿐이다.

 

▲ 다이아몬드 상점들이 있던 곳

 

이곳의 아쉬운 역사를 뒤로하고 다시 성을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무척이나 다리가 아팠다. 미로 같은 지형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계단. 가히 견고한 성이었다. 기본적으로 120미터의 화강암 위에 세워진 이 성은 곳곳에 총과 대포를 올릴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비밀 수로를 만들어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였고 유약을 바른 파이프를 연결하여 곳곳에서 물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뽀르띠꼬라고 불리는 곳에서 박수를 치면, 성 전체에 울리도록 설계하여 적들이 쉽게 침범할 수 없었다고 한다.

 

▲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계단

 

한없이 이어지는 이 계단이 국왕의 계단(Royal Road)이라고 했다. 왕과 왕비만이 통행이 가능했던 길이었단다. 왕과 왕비라면 이처럼 가파른 계단 말고 조금 더 평탄하고 쉬운 길로 가야했지 않을까. 의문이 생기던 찰나 지나가던 또래 인도인 친구들이 말을 건내더니 설명을 해주겠단다. 왕과 왕비가 이곳을 지날 때면 우리나라의 가마쯤 되는 손수레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계단이 많다 보니 가마꾼들의 편의를 위해 서로 키가 다른 이들을 뽑았다고 했다. 계단을 내려올 때는 위쪽에서 내려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아 허리를 숙이지 않고 가마를 들게 했다고 했다.

 

 

 

저 멀리 산꼭대기에는 두 개의 망루가 보였다.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위해 성의 꼭대기에 높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꼭 차르미나르를 보는 듯 했다. ‘이곳 하이데라바드만의 독특한 건축 양식일까.’ 알고 보니 실제로 저 망루들은 차르미나르를 표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 골콘다 성의 한 포문으로 하이데라바드 시내가 보인다.

 

 

 

난공불낙의 요새 속 감옥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는 악명 높기로 유명한 폭스 리버교도소가 배경이지만 주인공들은 결국 탈출을 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그들이었다 할지라도 골콘다 성에 있는 라마다스 교도소에서는 탈출을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견고했고 빈틈이 없었다. 아예 세 면이 바위로 둘러싸인 곳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민간인 보다는 군사적, 정치적으로 잘못을 저지를 자들이 수감되었던 곳이었다.

 

▲ 라마다스 교도소 외부의 모습

 

라마다스 교도소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왕 곁에서 회계업무를 도맡아 하던 힌두교 신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신앙심이 지나쳐 나라의 돈으로 몰래 라마신 사원을 만들었다가 발각되었다. 왕은 성 안에 감옥을 만들고 가두었는데 그는 구금 중에도 벽에 신상을 만들어 기도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왕이 문을 열고 이자를 풀어 주었다. 이유인즉, 두 명의 여인이 와서 사원을 만드는데 썼던 돈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미신과 그의 동생이 모습을 바꾸어 돈을 갚았던 것이다.

 

▲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띈다.

 

 

빛과 소리의 향연, 골콘다 성의 레이져쇼

 

▲ 레이져 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

 

매일 저녁 6시면 골콘다 성 입구에서 레이져 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빛을 비추며 잠깐 즐기는 쇼가 아니라 빛과 소리와 함께 한 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 전체가 한 눈에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크린이 있는 것도, 이른 시간도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한 시간여 동안 각기 다른 색으로 전개되는 내용에 따라 성 구석구석에서 불이 들어왔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골콘다 성에서 펼쳐지는 레이져 쇼.

 

이곳의 왕이 다른 제국의 왕비와 결혼하지 않고 여자 악사와 사랑에 빠졌다. 바게마티라 불리는 그 여자 역시 왕을 몹시 사랑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왕은 그 여자를 보러 성 밖을 나갔다. 이 장면을 본 그의 아버지가 이 정도의 사랑이면 더 이상 반대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악사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바게마티는 힌두교였고, 왕은 회교도였지만 종교적 차이마저 극복하고 결혼을 한 것이다. 바게마티는 왕과 결혼한 뒤에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회교식 이름인 하이델 마할로 이름을 바꾸었고, 원래 골콘다였던 이 도시 이름이 그녀의 이름을 따서 하이데라바드로 바뀌었다고 한다.

 

 

골콘다 성에 오르기까지

 

▲ 낡았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성벽.

 

배낭여행객이 많지 않은 이곳에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하이데라바드 여행의 핵심이라 해도 무방한 골콘다 성.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하이데라바드 구시가지에 위치한 차르미나르에서 오는 방법과 하이데라바드 역에서 오는 방법이 있다. 차르미나르에서는 65G 또는 66G를 타면 되고, 하이데라바드 역에서는 119, 142M을 타면 된다. 또는 오토릭샤를 이용하면 된다. 대신 이때는 계기판을 주시하여 바가지요금에 주의해야 한다.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니 주의할 것!,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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