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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보다 인기가 많다! 비자신을 만나보자.

작성일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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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떤 신보다 인기가 많다! 비자신을 만나보자.

 

 

12억의 인구, 3억 명이 넘는 신. 수도 없이 많은 사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곳 인도에서는 그만큼 재미있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이 하이데라바드에서 찾은 것은 바로 비자신! 비자신을 보기 위해 하루에서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몰린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비자신이 있다는 칠쿠르 발라지 사원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신자들이 거쳐 간 기색이 역력했다. 양 옆 도로로 늘어진 허름한 상점에서 쌓아두고 팔았을 코코넛과 꽃들은 대부분이 팔려 구할 수 없었다. 다행히 길목의 끝에서야 겨우 코코넛을 파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양말까지 벗은 인도/싱가포르 BGF! 사원 안으로 들어가니 다소 황량하던 거리와는 달리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다. 인도 각지에서 이곳으로 일주일에 10만 명 이상이 이 작은 사원에 모인다니 실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왜 비자신인가.

 

인도에는 인도인들도 다 모를 정도로 신이 많다고 한다. 대체 비자신이 어떤 신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비자신은 말 그대로 비자의 신이다. 입국을 할 때, 그 나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는 말을 비자를 받는다고 하는데 이때의 말하는 비자가 그대로 쓰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듯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고 때로는 운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쉽게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때에 이곳 비자신에게 기도를 하면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비자를 받기 위해 대사관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사원에 가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기도를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우습기도 했다.

 

 

원래 이 사원의 로드 발라지신은 인도 전역에서 사랑을 받는 힌두교 비슈느의 화신이다. 비슈느의 화신은 힘이 매우 세 소원을 잘 들어주기로 유명하여 인도에서도 인기가 많은 신. 그래서 인도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비자신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사원 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기도를 하는 사람, 앉아서 쉬는 사람, 사원을 돌면서 계속 걷는 사람. 왜 이렇게 사람들이 사원을 도는 것일까.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기로를 하기 전에는 사원을 11바퀴 돌아야 한다고 한다. 비자를 받고 나서는 108바퀴를 돌아야 한다고 하니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헷갈릴까봐 친절히 종이까지 놓여 있다. 믿거나 말거나 더 돌거나 한 바퀴라도 덜 돌면 그 효능은 바로 사라진다고 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필을 들고 종이에 체크를 하며 사원을 돌고 있었다.

 

 

 

사원을 돌기 전에 치러야 할 간단한 의식이 있는데 빨간 신두르(Sindoor)를 찍는 것이 그것이다. 3의 눈이라 불리기도 하는 신두르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 다만 남자가 여자의 이마에 찍어 줄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사원을 돌기 전에 찍으면서 한웅큼씩 싸가기도 한단다.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무엇보다 대사관에 갈 때 찍고 가면 효능이 좋다는 후문.

 

 

 

 

사원 입구에서 사들고 간 코코넛과 꽃목걸이도 있어야 한다. 코코넛은 깨서 반은 비자신에게 바치고 반은 집에 가지고와서 이웃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도를 하는 곳 입구에서 신자가 작은 스푼으로 떠주는 물을 두 손으로 받은 뒤 머리에 발라야 한다. 이제까지의 과오가 없어지고, 몸을 단정하게 해주어서 비자신이 바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데라바드에만 비자신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데라바드는 인도 전역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도로가 발달되어 있다.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가 새로 들어선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물류, 인적 자원의 이동이 용이한 곳이다. 게다가 몇 해 전 새로 지은 하이데라바드 국제공항까지 완성되면서 인도에서 하이데라바드의 명성이 더 높아졌다.

 

애초에 하이데라바드는 바위밖에 없는 곳이었지만 이런 열약한 환경은 인제들을 모을 수 있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첨단 정보통신산업 및 IT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2002년에는 빌게이츠가 인도에서 IT 제1의 도시였던 벵갈루루를 제치고 가장 먼저 방문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사이베라바드(Cyberabad)라고 불릴 정도로 IT가 발달한 도시가 되었고 바이오, 의료 분야로도 인도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명성이 자자해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이런 분야에 종사하는 고급 인력들이 많다보니 미국 근로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진 것. 게다가 인도인들이 미국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H-1B 비자를 받기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루 만에 허가된 인원 이상이 이 비자를 신청한다니 오죽 답답했을까. 미국행을 원하는 인도인들은 많아지는 반면 경기악화와 세계경제의 영향으로 미국은 그 문을 좁히고 있으니 기도를 통해서라도 사람들은 믿음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108바퀴를 도는 특별한 이유 

 

 

 

 

발라지 사원을 지키는 한 수행자가 108바퀴를 도는 것의 기원을 설명했다. 처음 이 사원을 지었을 때 물이 부족하여 사원을 한바퀴씩 돌면서 땅을 파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11바퀴를 돌았을 때 33미터에서, 108피트를 팠을 때 물이 나오기 시작했단다. 그 뒤로 사람들이 11바퀴와 108바퀴를 돌게 되었다고 전했다.

 

"크리쉬나라는 사제가 많은 대학생들이 미국 비자를 받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착안했지요. 실제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미국행 비자를 받은 사람이 많아요. 지금 몇 십 바퀴째 돌고 있는 사람들이 안 보이시나요

 

 

신을 곧 자신처럼, 어쩌면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인도인들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실제로 비자신이 미국 비자를 받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열성이 놀라웠다. 하이데라바드의 독특한 지역문화와 종교의 나라, 신의 나라로 불리는 인도문화가 결합해서 낳은 비자신. 비자신을 통해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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