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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의 친구, 오토 릭샤!

작성일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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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이찬희)

[인도인들의 친구, 오토 릭샤!]

 

수능의 단골손님으로도 유명한- 소설가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을 모르는 대한민국 대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력거를 끌어 번 돈으로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김첨지. 지금 대한민국에 그 김첨지를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자동차가 개발되고 상용화되어 교통법규속에서 빠른 속도로 오고 가는 이 세상 속에, 인력거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 인도에는 김첨지천국이다.

 

(사진 : 이찬희)

인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우리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설렁탕을 사주려 노력하는 인도의 김첨지들을 무수하게 볼 수 있었다. 도로로 나온 순간 마치 사람 반 고기 반이라는 숙어처럼 사람 반 인력거 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력거가 많은 인도의 도로. 그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게다가 이제는 오토(auto)가 되어 인도인의 발이 된 인력거- 오토 릭샤(auto-ricksaw)에 대해 알아보자.

 

 

 

인도의 도로는 아비규환- 혼란 그 자체이다. 아스팔트로 포장 된 도로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차선이 없으니 규칙적인 운전이 불가능하다. 그저 운전자는 차량의 머리를 남들보다 빠르게 들이밀기가 일쑤이며 나 여기 있어요~’ 라는 신호의 표시인 경적소리는 1초에 10번씩도 울려 퍼진다. 이렇게 복잡한 도로에서 자동차는 마치 골리앗 같이 힘세고 거대하지만 움직임이 느린 친구이다. 좀 더 좁은 사이사이를 빠르게 갈 수 있도록 설계된 오토바이가 여전히 인도 서민들의 발을 자처하고 있지만, 1~2인은 쉽게 타겠지만 많은 사람을 태우고 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새로운 다윗이 필요한 시점, 그래서 인도인들은 오토바이를 개조해 삼륜차를 만들어 그들의 발로 활용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오토 릭샤이다.

 

(사진 : 이찬희)

 

처음에는 무작정 오토바이에 바퀴 하나를 더 달고, 천막과 철판으로 뒷좌석에 비를 피하게 한 나름 박스카의 형식으로 만든 것이 오토 릭샤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과정에 변화를 거듭하였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오토바이의 특성에 맞춰 무수히 많은 오토 릭샤들이 휘발유를 듬뿍 머금고 뿜어대는 매연 때문에 인도의 공기와 자연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졌다. 이에 인도 정부는 특단의 조치로 모든 오토 릭샤를 CNG LPG 가스를 사용하도록 지정했다.

 

(사진 : 이찬희)

 

버스를 타고 인도 도로를 오가면서 진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오토 릭샤에 타는 손님들이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오토 릭샤의 뒷좌석에 몇 명이나 타겠는가 기껏 해봐야 조수석을 포함해서 3~4명이면 벅차지만 여기 인도에서는 8~9명까지 거뜬하게 탄다. 여닫는 문이 없는 것을 이렇게 잘 활용하는 나라는 처음 봤다. 사람을 안고 타는 것은 기본이요, 바깥쪽에 탄 사람은 엉덩이를 반만 걸치거나 아예 창 밖으로 몸을 빼놓고 탄다.

 

(사진 : 이찬희)

 

이렇게 사람이 많이 탔는데, 사고가 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했던 필자지만, 실제로 인도의 교통사고 확률은 생각보다 적다. '이렇게 복잡한 도로 속에서 어떻게 질서를 찾기에 사고가 없는 걸까' 라는 의문은 실제 인도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느낄 수 있다. 제 아무리 어떤 차량이라도 시속 50~60km/h를 넘기지 못한다. 그만큼 차량들끼리 끼어들기를 하는 모습이 뱀처럼 꼬여있어 속도를 내지 못해 브레이크를 밟아도 끌려감 없이 바로 멈추기 때문이다. 9명을 품에 안은 오토 릭샤가 생각보다 안전한 이유도 이와 같다.

 

 

 

 

인도 BGF를 취재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직접 오토 릭샤를 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토 릭샤를 타보면 인도 서민의 발은 과연 어떤지를 흠뻑 느껴보고 싶었지만 다른 취재 일정과 치안 문제 등으로 타볼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인도에 거주하는 한인과 많은 여행 블로거들에게 물어봤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오토 릭샤로 떠나는 인도 여행이 진짜 백미라고 답변했다.

택시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작은 차체의 크기 덕분에 웬만한 좁은 거리는 무난하게 비집고 들어갈 수 있으며, 인도 전역에 없는 데가 없어 손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한다. 수 많은 경적소리의 한복판에서 인도의 교통을 느끼기엔 더 없이 좋은 것이 오토 릭샤다. 매연이 가득한 도로에서 미리 준비한 마스크나 스카프를 착용한 후, 뻥 뚫린 뒷좌석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려가는 그 기분은 내가 진정 인도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120% 느끼게 해줄 것이다.

 

(사진 : 이찬희)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바자기를 씌우기 때문에 출발 전에 분명한 목적지를 밝히고, 탈 인원수와 가격을 미리 흥정하고 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리저리 빙빙 돌아가거나 엉뚱한 관광용품 쇼핑센터에 들러 강매를 강요하고, 도착한 후에 한 명당 00루피를 받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실랑이를 벌인다고 한다. 그리고 흥정에 너무 매달릴 필요가 없다. 힘들땐 뒤돌아보지 말고 널리고 널린 다른 오토 릭샤를 찾아가면 그만이다. 또한 야간에는 할증이 붙어 1.5배 정도의 값을 치뤄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길.

 

(사진 : 이찬희)

 

이렇게 인도의 김첨지들이 이끄는 서민들의 발- 오토 릭샤에 대해 알아봤다. BGF 취재를 통해 느낀 거지만, 오토 릭샤는 복잡한 도로 속에서 그들만의 정돈된 규칙을 지키고 만들며,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의 삶을 옮겨주는 것 같았다. 밤이고 낮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오토 릭샤는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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