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카레는 손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 손으로 먹는 음식문화 즐기기!

작성일2012.01.05

이미지 갯수image 7

작성자 : 기자단

 

인도에서 손으로 밥을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인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대답한다. 카레! 그것도 손으로 먹는 카레를 생각한다.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문화.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사고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최근 인도 젊은이들은 손으로 먹지 않고 스푼과 포크로 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많은 식당에서 식기를 요구하면 가져다준다. 따라서 외국인들도 원치 않는다면 스푼과 포크를 이용해서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은 전통을 지키며 손으로 밥을 먹는다. 밥뿐만 아니다. 카레나 각종 소스들도 손으로 먹는다. 한국에서 된장국이나 미역국을 손으로 먹는다고 생각해보자. 역시 상상도 하기 힘들다.

 

보통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은 미개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 미개한 것인가 손으로 먹는 행위에서 인도인의 깊은 생각을 엿보게 된다면 이러한 풍습을 미개하다고 여길 수가 없다. 게다가 손으로 밥을 먹으면 더욱 맛있다. 왜 그런 것일까 지금부터 손으로 먹는 음식 문화, 인도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자.

 

남인도식 카레를 맛볼 수 있는 현지 레스토랑

 

인체의 타액은 불결하다

 

힌두교인들은 음식을 만드는 것은 오염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음식을 만듦으로써 자신의 체액이나 타액이 음식에 닿고, 이로 인해 음식 재료를 세속화하 정수를 파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인의 타액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불결해 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타액에는 물리적인 불결함뿐만 아니라, ‘不淨(깨끗하지 못하다)’라는 정신적 불결함이 함께 공존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타인이 타액이 묻은 물체는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도 정신적 불결함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스푼과 포크 같은 식기는 어떠할까 인도인들은 침에 의해 오염된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스푼과 포크를 쓰는 것도 매우 싫어한다. 인도인들이 손으로 밥을 먹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손은 적어도 숟가락이나 포크 보다는 오염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개인 그릇을 사용하고, 큰 접시에 준비된 음식에는 공동 스푼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 자기 그릇에 덜어 먹을 때 반드시 그 스푼을 사용해야 한다.

 

침과 타액의 불결함에 대한 의식은 인도의 식사예절에서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식사를 할 때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자신이 오염되고 있다는 의식 때문에 최대한 정숙하고 정결하게 식사를 하려 한다. 게다가 말을 하게 되면 음식에 침이 튀므로, 식사 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인도에서 큰 결례이다.

 


인도인 가이드가 직접 설명해주는 인도의 가장 깨끗한 그릇 '바나나잎'

 

인도인 가이드에게 선물을 하나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그릇이라는 이상한 초록색 잎사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인도인 가이드가 선물로 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그릇은 바로 바나나 잎이었다. 인도인들은 스푼과 포크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다. 식기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다. 침이 뭍은 접시를 대신해서 바나나 잎 등 큰 나뭇잎을 일회용 접시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풍습은 인도 고유의 음식인 라씨(인도식 요구르트)를 먹을 때도 확인할 수 있다. 라씨는 보통 황토컵에 담아 먹는데, 한번 사용한 황토컵은 타액에 의해 오염되었기 때문에 보통 버리거나 깨뜨려야한다.

 

타액의 불결함에 대한 생각으로 식기를 쓰기 싫어하는 인도인들은 모든 것을 자연 그대로의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손으로 음식을 먹는 행위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 몸이 더럽지만 그래도 타인의 타액이 묻지 않은 가장 깨끗한 식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인도인들은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다.

 

 


황토컵을 깨뜨린 잔해 (좌)                                     라씨를 담아 먹는 황토컵 (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미개하고 덜발달된 문화의 특징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위생상 매우 훌륭한 역할을 했다. 비누나 세정제의 미 발달로 확실한 세척이 어렵다면,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전염병이 많고, 위생문제로 수천년동안 고생한 인도 대륙에서는  손으로 밥을 먹거나, 타액을 불결하게 생각하며 일회용 황토컵을 깨뜨리는 일이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미각, 촉각이 어우러진 더욱 맛있는 손으로 밥먹기

 

인도인들은 식사를 할 때 세가지 맛을 즐긴다고 한다. 냄새로 음식의 맛을 처음 느끼고, 손으로 두 번째의 맛을 느끼며, 마지막 입에서 세 번째의 맛을 느낀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끝으로 먼저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일리가 있다. 혀의 미각은 촉각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가령 매운 맛은 따끔하고 얼얼한 느낌이며, 신맛은 싸한 느낌이다. 손은 이러한 촉각이 무수하게 발달한 신체 부위이다. 따라서 손끝으로 미리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수저나 젓가락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입에 음식을 넣을 때 음식 본연의 맛과 함께 금속 맛이 첨가된다. 음식을 부정(不淨)’의 상태로 만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인도인에게는 금속 스푼으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손으로 밥을 먹을 때 더 맛있는 이유는 인도의 음식들과도 관련이 있다. 인도의 쌀은 대부분 알려진 바와 같이 푸석푸석하다. 그 이유는 쌀 자체의 품종도 있지만 조리방법 상 쌀이 어느 정도 익으면 물을 빼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쌀은 수저나 젓가락으로 먹기에는 상당히 불편하다. 그러나 손에 카레를 묻힌 후 푸석푸석한 쌀을 손으로 집으면 거짓말처럼 밥알들이 붙는다. 걸쭉한 카레와 푸석푸석한 밥알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인도인들은 오랜 경험 속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 음식의 촉감과 온도를 입과 손 두 곳에서 느낄 수 있어 맛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도에서 손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손을 이용해 밥을 먹는 인도인들의 행위 속에는 자연상태의 음식의 맛을 최대한 즐기기 위한 심리적인 욕구가 반영되어있다. 인도인들의 눈에는 숟가락, 젓가락을 이용해 금속맛을 느끼면서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 한국인들이 더욱 황당해 보일 것이다.

 

 


푸석푸석한 인도의 쌀밥과 걸쭉한 카레는 손으로 먹어야 훨씬 맛있다

 

 

상식을 깨는 손으로 먹는 식사예절, 배워보면 어렵다

 

인도음식의 특징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도에서는 식기를 통하여 부정(不淨)이 전해지지 않기 위하여 손으로 식사를 한다. 하지만 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무작정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 먹을 때도 식사예절이 있다.

 

식사를 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인도의 어느 식당에도 입구 한켠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세면대와 비누가 있다. 이는 식사를 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으라는 의미이다. 인도인들은 손을 씻는 행위가 매우 습관화 되어 있는데, 이는 음식 뿐만 아니라 전염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시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다. 왼손은 배설작용의 뒤처리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땐 커다란 바나나의 잎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먹는다.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붙여 밥을 뜬 다음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입안으로 밥을 밀어 넣는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곳에서는 손가락 두 번째 관절까지만 사용하기도 한다. 음식을 다 먹었으면 손끝에 묻은 것을 빨고 핥아서 맨 마지막에는 자신의 손가락을 맛보는 것으로 마감하는 셈이다.

 

 


오른손 검지, 중지, 약지를 붙여 밥을 뜬 다음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입안으로 밥을 밀어 넣는다

 

 

손으로 먹는 방법도 다르다. 북인도의 경우 손가락만을 사용하여 밥을 먹는데 반해, 남인도는 손가락, 손바닥, 팔뚝까지 모두 사용한다. 남인도의 카레는 북인도보다 조금 더 묽기 때문에 손으로 카레를 먹을때 팔뚝으로 흘러 내려온다. 따라서 손바닥으로 카레를 떠서 팔뚝으로 흐르는 카레를 받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인도 지방마다 손을 사용하여 밥을 먹는 풍습도 사뭇 다르다.

 

 

인도인들의 전통과 신념 ,  손으로 먹는 문화!

 

중국의 유명한 유학가이자 철학자인 양수명(梁漱溟)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의 문화는 정신세계를 향하는 문화이다.” 인도인들이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은 식기를 쓸 줄 몰라서가 아니다.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신념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물론 현대에는 각종 세정제가 발달하여 전염병이나 불결함의 공포로부터 많이 해방되었기 때문에 많은 인도인들은 식기를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없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마음속에는 전통과 신념은 그 형성 이유가 존재하여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는 의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따라서 아직도 대부분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을 어색해 하지 않는다.

 

과연 이러한 정신문화를 우리는 미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의 음식문화가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고유의 음식 문화이듯 인도의 손으로 먹는 풍습도 인도 고유의 정신이 담긴 문화적 결정체다. 인도에 가면 반드시 손으로 밥을 먹어보자. 식기를 사용해 먹는 밥과는 다른 인도만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