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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정글은 언제나 맑음

작성일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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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이우영)

 

  세상에서 가장 높은 수도인 볼리비아의 라파스(La Paz). '평화'라는 의미와 상반되게 음산하고 추운 도시지만, 놀랍게도 이 곳을 벗어나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천국을 지구 위로 옮겨놓은 듯한 우유니 소금사막(Salar de Uyuni)과 더불어, 아마존은 볼리비아의 중요한 자랑거리이다.

 

  아마존은 동물의 천국이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며, 수많은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들이 조심스럽게 세상을 향해 나오지만, 안타깝게도 강자에게 짓밟힘을 당하기도 한다. 생태계의 법칙이 살아있는 솔직한 지역, 그 모습이 어색하기는커녕 차라리 아름다운 곳이 바로 아마존이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인간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인간이 질 좋은 나무를 얻어갈수록, 동물들의 집은 부숴지기 시작했다. 집을 잃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총알을 몸 속으로 넣어버리더니 가죽마저 뜯어간다. 가끔은, 아예 집을 옮겨주기도 한다. 눈을 떠보니 서커스장, 호텔 그리고 식당의 우리에 갇혀있다.

 

 

(사진=이우영)

 

  이미 상처가 깊어가고 있는 볼리비아의 아마존이지만, 그 속에도 상처받은 동물들을 위한 따뜻한 쉼터가 있다. 볼리비아 정글에 위치한 NGO, CIWY(Comunidad Inti Wara Yassi)가 그것이다. 먼저 이들은 다치거나 버려진 동물들 또는 서커스나 식당, 호텔 등에 갇혀 있던 동물들을 구조한다. 그 후,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3곳의 공원에서 동물들을 돌보면서 야생에 적응시킨 후, 자연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는 프로젝트가 이들의 주요 목적이다.

 

  처음에 CIWY는 볼리비아 어린이들을 위한 NGO였다. 아무 교육도 받지 못할 뻔한 아이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고, 단체의 공동창립자인 Nena는 동물을 위해 봉사하는 지금의 CIWY를 이끌고 있다. 이 볼리비아 리더는 세계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지금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볼리비아의 동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세상을 그들의 손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진=이우영)

 

  인터넷, 여행자 숙소 등에서 정보를 얻은 자원봉사자들은 최소 2주 이상 동물들의 친구가 된다. 퓨마, 곰, 표범, 원숭이, 긴코너구리 그리고 새들까지 수많은 야생동물들을 각각 볼리비아 다른 지역에 조성된 3곳의 공원에서 돌볼 수 있다.

 

  한 공원에서도 같은 종의 동물끼리 분리해서 보호 중인데, 수의학을 공부했거나 특정 동물에 능통한 볼리비아인을 중심으로 팀이 구성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기에 한 가족이 모두 참가하는 경우도 있고, 방학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온 수의학도들의 참가도 계속되었다.

 

  외부의 지원이 넉넉지 않기에 이 단체의 주 수입원은 봉사자들이 지불하는 참가비이다. 참가비의 대부분은 동물들을 위한 약, 음식을 구입하거나 새로운 건물을 짓는데 사용되곤 한다. 우기에는 세차게 내리는 비와 모기와 비슷한 많은 벌레들 때문에 봉사하기를 꺼려하는 시기인데, 작년 말 부터 올해 초까지는 예상 외로 봉사자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다행으로 여기곤 했다.

 

 

(사진=이우영)

 

  우리도 아침을 거르면 하루가 힘이 없듯, 하루 일과의 시작은 아침 식사 준비로 시작된다. 동물에 따라 다르지만 원숭이, 너구리, 새 등 그리 위험하지 않은 동물들은 아침이 준비되는 동안 우리 밖으로 꺼내 놓는다. 의외로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원숭이들이 많고, 또 의외로 우리 밖에 풀어놓는 새들도 많다. 정신적인 문제가 심하며, 날개가 없어 잘 날지 못한다는 것이 각각의 이유다.

 

(사진=이우영)

 

  이렇듯, 같은 종일지라도 모든 동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똑같이 대하면 도움은 커녕 피해만 된다. 각자 먹이도 다르고, 우리 밖에서 노는 위치도 다르며 그들만의 습성도 있다. 하루하루 아침 준비를 하다보면,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개개인마다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으리라!

 

 

(사진=이우영)

 

  아침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나면, 볼리비아인 팀장의 제안으로 일을 시작한다. 동물들을 위한 건물이나 놀이시설을 짓기 위해 건축 일을 할 때도 있고, 많이 더러워진 곳을 청소하기도 하며 나무에서 떨어진 열대과일을 줍기도 한다. 건축물 하나를 짓더라도 여러가지 면을 신경쓴다. 통통 뛰어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 투칸을 위해 계단식 놀이기구를 만들기도 하고, 무리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동물을 위해 따로 보금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사진=이우영)

 

  어둠이 내려 동물들을 다시 우리 안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사람들은 동물들과 하나가 된다. 아침을 주듯 저녁도 정성을 다해 만들고, 더러운 곳은 열심히 청소한다.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상처가 많은 동물이 대부분이다. 물론 너무 멀쩡해서 금방 자연으로 돌아갈 동물들도 있지만, 부모 없이 자랐거나, 총상을 입는 등 각자 동물의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사람의 손에 익숙해져 대부분이 사람에게 익숙한 이 곳의 동물들. 퓨마, 곰, 표범 등의 예민한 맹수들마저 사람들에게 길들여지고 있다. 물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빠르게 자연에 품에 안기는 것보다, 마음 속 상처를 없애주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자원봉사자들의 온기가 동물들의 상처부터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 역시...!

 

오늘도 볼리비아의 정글은 맑음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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