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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마세요, ’판트’ 하세요 - 돈도 벌고 환경도 보호하는 스웨덴의 분리수거

작성일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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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저는 어릴 집에 생기는 병을 모아 두었다가 근처 슈퍼마켓에 가져다 주고 돈을 받는 대신 아이스크림 군것질 거리로 바꾸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아파트에서 하는 분리수거로 이상 집에 병을 따로 모아 두지 않게 되었지만요. 스웨덴에는 이러한 병과 관련된 저의 어릴 기억을 상기시키는 판트(pant)라는 분리수거 시스템이 있습니다. 돈도 벌고 환경도 보호하는 스웨덴의 일석이조 분리수거, 판트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판트란

▲페트병과 캔에 판트 값이 적혀있다.

스웨덴에서 캔이나 페트병에 음료수를 사고 영수증을 보면 음료수 값에 판트라는 명목으로 1 혹은 2크로나(krona, 스웨덴의 화폐단위) 들어가 있는 것을 있습니다. 일종의 캔/페트병 보증금인데 마신 캔이나 페트병을 판트 하면 돈을 다시 돌려 받을 있습니다. 이렇게 병들을 모아둔 한꺼번에 판트를 하면 짭짤한 돈이 되지요. 그럼 판트는 어디서, 어떻게 할까 지금부터 함께 판트를 하러 가봅시다.

 

판트 하기, '깨알같은' 즐거움

1. 차곡차곡 모아둔 캔과 페트병들이 봉투에 찼습니다. 이제 판트를 때입니다.

2. 봉투를 들고 근처 슈퍼마켓으로 갑니다.

3. 슈퍼마켓 쪽의 판트 기계가 있는 회수 룸으로 갑니다.

4. 판트 기계에 판트 할 캔/페트병을 바닥부터 넣습니다. 기계가 캔/페트병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합니다. 남은 캔/페트병도 같은 방식으로 판트합니다.

▲'바닥부터 넣으시오'기계에 판트 하는 법을 보여주는 화면이 나온다.

5. 이번에 판트한 병은 16개로 21크로나(약 3500원, 1 SEK=약 168원)입니다. 판트를 마친 버튼을 눌러 영수증을 받습니다.

6. 판트로 얻은 21크로나로 초콜릿을 사서 친구와 나눠 먹기로 합니다.

7. 약간의 고민끝에 초콜릿 개를 골라, 계산대로 가서 영수증을 보여줍니다.

8. 초콜릿 값 18크로나를 제외한 3크로나를 현금으로 받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음료수를 지불하며 냈던 돈을 다시 돌려받는 거지만 판트를 하지 않으면 적은 돈이라도 돈을 버리게 되는 셈이니 판트는 돈이 되는 분리수거라고 있습니다. 번에 많은 양을 판트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판트 금액을 제외하고 돈을 지불할 때면 할인을 받은 같은 깨알 같은즐거움이 있답니다. 이렇게 판트 기계로 모아 진 빈 캔과 페트병들은 판트를 담당하는 회사인 레투르팍(Returpack, 개인 소유의 회사로 스웨덴의 캔과 페트병 재활용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함)의 공장으로 운반되어 재활용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판트 하기= 에너지 절약

▲'판트 없는 캔이 가치 없는 건 아닙니다!' 판트가 없는 캔도 판트 하기를 권장하는 레투르팍의 포스터.

외국인의 입장에서 필자가 스웨덴의 판트 시스템에 주목하게 된 것은 판트가 분 수거율을 높일 있는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돈이 되는 분리수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쓰레기통에 캔이나 페트병을 버리는 대신 분리수거를 하는 선택을 하게 되니까요. 실제로 판트로 많은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1.5 리터 짜리 페트병 2개를 판트 하면 40도의 온도로 빨래를 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작은 페트병 4개를 판트 하면 1시간 동안 축열 히터를 사용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아낄 있다고 합니다. 중간 크기의 21개를 판트 하면 1시간 동안 사우나를 하는 것만큼의 에너지를, 보통 크기의 6개를 판트 하면 하루 종일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만큼의 에너지를 아낄 있다고 합니다. 간단한 분리수거로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아낄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스웨덴에서는 연간 십억 개의 캔이 팔리는데 그 중 90%가 재활용 된다고 합니다. 페트병의 경우 연간 6억개가 팔려 그 중 73-92%가 재활용 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쓰레기 종량제도 있고, 분리수거도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웨덴의 판트 시스템은 분리수거율을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에 도입을 고려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진 촬영에 도움을 레베카 레이메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Stort tack till  Rebecca Reimer foer din medver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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