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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만난 스페인문화, 투우[Corrida de toros].

작성일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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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콜롬비아에서 만난 스페인문화, 투우[Corrida de toros].

 

  흥분한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아래에는 흥분한 황소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의 온몸은 피로 얼룩지고 등과 목에 꽂힌 작살은 그가 흥분할수록 더욱 더 그의 숨통을 죄여온다. 육중한 몸을 버티고 서 있는 다리의 힘은 점점 풀려가고 자신의 성질을 건드리며 앞에서 펄럭이는 붉은 천을 향해 다시금 힘을 내어 돌진해 보지만 달려간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관중들의 함성은 더욱 커져 가고 이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힘겨운 숨을 몰아 쉬는 찰나 그의 목 뒤에서부터 날카로운 칼이 파고들어 심장을 관통한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몇 번을 더 붉은 천을 향해 돌진한 후 이내 쓰러져 20분 동안의 짧은 드라마를 만들어 낸 후 죽고 만다.

 

 스페인, 정열 그리고 투우

 

스페인을 대표하는 상징은 무엇이 있을까 플라멩고, 투우, 정열그 중에 우리의 머리속에 가장 강하게 각인되는 것은 역시 투우이다. 투우는 스페인에서 발달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스페인의 전통 문화로 발전된 스포츠이다. 역사적 영향으로 인해 스페인 문화의 상징 투우가 이곳 남미의 콜롬비아에도 고스란히 녹아 들어왔다. 그 방식은 스페인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는데 그 엄격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 투우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모래를 다지고 선을 긋고 있다.

 

투우경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크게 4종류가 있는데 투우장에 황소가 등장하면 붉은 천을 휘날리며 황소를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페네오(Peneo), 그 후 화난 소의 힘을 빼기 위해 갑옷을 두른 말을 타고 등장하여 소의 등에 창을 찌르는 역할을 하는 피까도르(Picador), 그 후 소의 등에 작살을 꼽고 사라지는 역할을 하는 반데리예로(Banderillero)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우경기의 주인공이자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황소와 한판 승부를 벌인 후 마지막으로 긴 검으로 황소의 숨통을 끊는 마따도르(Matador)로 나누어진다.

 

경기에 나오는 황소는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주지 않고 컴컴한 방 안에 가두어 놓는다. 경기가 시작될 때 비로소 컴컴한 방의 문을 열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지르며 지켜보고 있는 경기장으로 소를 몰게 되면 소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온 데다가 앞에서는 붉은 천의 조롱을 받기 때문에 미쳐 날뛰듯이 경기장을 휘젓는다. 이러한 황소의 기운을 빼기 위해 앞서 말한 여러 명의 페네오가 붉은 천을 흔들며 소를 자극시키고 그 후 피까도르가 나와 소의 등에 창을 찌르고 2명의 반데리예로가 6개의 작살을 차례로 꼽으며 소의 기운을 계속하여 빼 놓는다.  작살이 꽂힐 때마다 소는 더욱 미쳐 날뛰며 이제 점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하게 된다.

* 소의 공격을 살짝 피하며 작살을 꼽고 사라지는 반데리예로(Banderillero)

 

황소의 돌진을 정면으로 맞서며 정확한 순간에 날쌔게 몸을 피하며 소의 등에 작살을 꼽는 반데리예로의 실력은 경기를 관전하는 모든 사람들의 함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반데리예로가 들어가면 가장 멋지고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투우경기의 주인공 마따도르.

 

 지금부터 시작되는 마따도르와 황소와의 한판 승부가 투우의 하이라이트이다. 물레따(Muleta) 라는 막대기에 붉은 천을 걸고 소를 이리저리 유인하면서 황소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또는 교묘하게피해간다. 자신의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황소가 자신의 주위를 빙빙 돌게 만드는 것이 바로 마따도르의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최후의 순간이 되면 황소와 마따도르는 서로를 마주보며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

*황소의 기운을 빼며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 마따도르(Matador)

 

 숨막히고 긴장되는 순간, 황소가 마따도르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고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는 마따도르는 황소의 공격을 슬쩍 피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손에 든 검이 황소의 등부터 심장에 이를 때 까지 한번에 푹 찔러 넣는다. 1미터 정도가 되는 긴 검은 황소의 등 깊숙이 박혀 칼의 손잡이만 황소의 등 위에 보이게 되고 황소는 고통에 겨워 경기장을 뛰다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숨을 거둔다.  

 

 *오른손에 든 칼로 목과 심장을 관통하여 최후의 순간에 황소를 죽인다.

 

 마따도르의 실력이 뛰어날수록 검을 찔린 황소가 살아서 움직이는 시간이 적다. 검을 찌름과 동시에 황소를 쓰러트려 죽이는 마따도르는 모든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게 된다.

 

관중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검을 제대로 찌르지 못하거나 검을 찌른 후에도 계속해서 황소가 살아 있는 시간이 계속되면 관중들은 마따도르에게 야유를 보내며 소가 이겼다는 표시를 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물병이나 쓰레기를 던지면서 마따도르를 투우장 밖으로 내보내기도 한다.

 * 멋진 실력을 보인 투우사에게는 이렇게 하얀 손수건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보낸다.

 

콜롬비아의 투우

 

투우 자체의 잔인함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투우문화가 남아 있는 나라에서는 투우 자체를 폐지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많다. 실질적으로 투우 경기가 황소에게 칼과 창으로 계속적인 공격을 하며 소의 힘을 빼고 최종적으로 찔러 죽이는 경기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서 경기가 끝날 때쯤이면 경기장 바닥은 황소가 흘린 피로 붉게 물든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잔인한 게임이지만 사람들은 이 경기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며 그 잔인함을 즐긴다.

 

투우가 일어나기 전 보고타 중심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는 투우경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가 열렸다. 또한 경기장 앞에서도 투우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경기 중단을 요구하며 강하게 투우를 비난하고 있었다.

 

그 나라의 문화 스포츠로 받아들일 수 있는 투우인지, 아니면 사라져야 할 인간의 잔인한 동물학대인지, 투우가 시작되는 시즌이면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는 문제이다. 스페인이나 콜롬비아 혹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 갈 기회가 된다면 이들의 투우 문화를 한번 느끼고 이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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