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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패션 '루싸리 와 처도르'

작성일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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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친 여행 때문인지 테헤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은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테헤란에 도착할 때쯤 여성들이 하나 둘 씩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슨 일 일까 호기심 어린 마음에 계속 지켜보았다. 여성들은 하나 같이 루싸리를 두르고 이란에서 먼토라고 불리는 엉덩이까리 가리는 옷을 입기 시작한다. ‘아차! 나도 여자지!’ 불안한 마음에 이란 여성들을 따라 준비해간 스카프와 긴 옷을 빨리 입는다. 처음이라 그런지 영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이란에 오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써야하는 루싸리.

적응되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불편함을 주고, 때로는 여성인권을 약화시키는 존재로 인식되지만 오늘날 이란에서는 하나의 패션이 되고 있다

 

  루싸리 속에 찾는 개성

 

 보통 사람들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천을 히잡(Hijab) 이라고 알고 있다. 히잡을 언제부터 착용하였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고대 메소포타미아시대에 햇빛을 가리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점차 이슬람 국가에서 존중받아야 할 여성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구분되었고 오늘날 모든 이슬람 여성에게 의무로 확장되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에서는 히잡이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이란에서 착용하는 히잡의 종류인 처도르, 루싸리, 마그나에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이란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루싸리 혹은 처도르를 두르고 있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렇다. 이란은 9살이 되면 예외 없이 누구나 머리에 루싸리 혹은 처도르를 둘러야 한다. 왜 그럴까 이슬람의 말씀인 코란에는 히잡이라는 용어가 7번 나오는데 여성의 머리카락은 목과 가슴과 같이 부끄러운 부분이기에 가족이외에는 보여서는 안되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천을 두름으로써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이란에서 코란이 곧 법이므로 이란 법 또한 처도르 혹은 루싸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 김초아 )                  형형색색 다양한 루싸리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법이라 해도 예뻐 보이고자 하는 여성들의 본능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온 몸을 가려야하는 이란 여성들이지만, 단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 화장, 구두를 통해 멋을 부리고 있다. 루싸리 또한 여성들이 멋을 부리는 한 부분이다. 이란의 멋쟁이 여성들은 진한 화장를 하고 화려한 구두를 신고 오늘의 옷 스타일에 맞는 화려한 루싸리를 두른다.

 

루싸리 , 마그나에 그리고 처도르

 

1) 루싸리 혹은 숄

 

(사진 = 김초아 )

맨위 - 보통 이란 여성들은 숄을 착용한다.

아래 왼쪽 부터 - 루싸리 착용 모습, 골싸리라는 핀을 착용해서 머리를 올리고 루싸리를 얹는다. 골싸리의 모습

 

 루싸리 가게 앞은 항상 여성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루싸리들이 지나가는 여성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아름답게 진열된 루싸리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지갑을 열어 루싸리를 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거리의 여성들은 다양한 색상과 화려한 무늬의 루싸리를 하고 지나간다. 특히 주말이 되면 여성들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오는데, 화려한 루싸리 또한 한 몫 한다. ‘루싸리는 보통 정사각형 모양의 스카프를 세모로 만들어서 머리에 두르는 것을, ‘은 긴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에 와서 가장 놀랐던 건 여성들이 루싸리를 착용하는 모습이였다. 한국에서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풍성한 머리 핀으로 머리를 높게 올리고 그 위에 루싸리 혹은 숄을 두른다. 두른다고 표한하기 보단 얹어놓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처음 이란 여성들이 루싸리를 두른 모습을 보면 머리 윗부분이 볼록 튀어 나온 게 에일리언 같다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머리를 더 높이 올린 여성일수록 멋쟁이라는 사실! 또한 한 번 머리를 높게 올려 루싸리를 얹어 놓으면 그 다음부터 이 패션에 중독된다. 흘러내리지도 않고, 머리카락이 목에 닿지 않아 시원하기까지 하니 정말 편하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이란 여성들의 머리가 더 높이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마그나에

 

(사진 = 김초아 )                                         마그나에를 쓴 이란여성들

 

 아침 학교 가는 길흰색 마그나에를 쓴 여자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버스를 탄다. ‘마그나에는 이란에서만 볼 수 있는 히잡의 종류이다. 루싸리에 비해 고정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색이 단조롭고 루싸리에 비해 덥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 학교와 대부분의 회사에서 루싸리착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마그나에는 학교와 사무실같이 형식적인 장소에서 주로 착용한다. 또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따라 마그나에의 색이 다르다. 초등학생은 흰색, 중학생은 남색, 고등학생은 검정색! 색에 따라 학생들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3) 처도르

 

(사진 = 김초아)                                 왼쪽 - 다양한 무늬의 처도르들.

              오른쪽 위 - 기도드릴 때 쓰는 처도르.  오른쪽 아래 - 한국에서 만들어진 처도르

 

 폐르시아 어로 텐트, 천막이라는 뜻을 가진 처도르. 처도르는 주로 이란에서 볼 수 있는 히잡의 종류이다요즘 같은 한 여름에 검정색 처도르를 쓴 여성들을 보면 텐트에 갇혀 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나 또한 더워지는 느낌이다. 길에서 처도르를 쓴 여성 옆을 지나갈 때면 처도르를 밟을까 항상 노심초사다. 여러 번 밟아서 죄송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지만....... 불편할 것 같기만 한 처도르를 주로 어떤 여성들이 쓸까  일부 대학교에서는 처도르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 그리고 신실한 이슬람교 신자들과 어르신 분들이 주로 착용한다. 때로는 남성들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여성들이 입기도 한다. 그렇다면 처도르는 오직 검정색만 있을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처도르의 무늬와 색깔은 다양하다. 모임에 초대 받았을 때 처도르를 입길 원하는 여성들은 화려한 색 혹은 꽃무늬 처도르를 두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슬람신자들은 하루에 3번 기도를 드리는데 이때 여성들은 하얀색 혹은 밝은 색 처도르를 두른다. 신께 예뻐 보이기 위해서!!

 

( 사진 = 김초아 )              왼쪽 - 이란의 처도르, 손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오른쪽 - 사우디아라비아의 처도르, 손에 처도르를 고정 시킬 수 있다.

 

 ‘처도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에서 주로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처도르와 이란의 처도르가 다르다는 사실! 우리 눈에는 다 같은 검은 천처럼 보이지만, 입는 방법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처도르와 이란의 처도르가 구분된다이란의 처도르는 머리부분에 있는 고무줄에 머리를 고정 시키면 끝. 이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의 처도르는 손 부분에도 고무줄이 있어 입으면 비교적 옷 모양새를 갖추어진다. 손 부분이 고정되기 때문에 이란의 처도르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처도르가 활동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주로 대학생 혹은 젊은 사람들이 즐겨 입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처도르는 이란의 남부지방에서 먼저 입기 시작했는데, 불과 6년 전 부터는 테헤란에서도 사우디 아라비아의 처도르를 입기시작했다고 한다. 요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처도르를 입는게 유행이라고...

 

  이란에는 커눔캬법이라는 말이있다. ‘커눔은 페르시아어로 여성을 캬법은 이란 음식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캬법이라는 이란의 음식은 더운 불에 닭고기 혹은 양고기를 구워서 밥과 함께 나오는 음식인데, ‘커눔캬법은 더운 불에 구워진 닭고기와 양고기에 여성들을 빗대어서 표현한 말이다. 요즘 같이 푹푹 찌는 한 여름에 발끝까지 가리는 처도르혹은 루씨리와 함께 엉덩이를 가리는 옷인 먼토를 입어야하는 이란여성들의 고충을 표현한 말이랄까

 이란 여성들이라고 모두 루싸리 혹은 처도르착용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지 흘러 내릴 것 같이 루싸리를 착용하기도 하고, 일부러 머리를 높게 올려 착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힘든 존재인 루싸리 혹은 처도르이지만,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이란만의 독특한 문화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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