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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 울려 퍼지는 한국

작성일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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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슬로바키아 아니구요, 슬로베니아 !>

 

 “교환학생 어디서 하세요” “슬로베니아에서요~” “, 그러시구나~ 좋으시겠어요. 그럼 슬로바키아는 어디에 있어요” “슬로바키아 아니구요~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바로 옆에 있어요!”

 

▲ 저기, 초록색의 슬로베니아, 보이시죠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슬로바키아가 아니라, 슬로베니아에서 교환학생 5개월 째, 학기 중간 중간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떠나 한국인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위와 같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사실 본인도, 교환학생을 지원하기 전까지 누군가 슬로베니아가 어디 있냐고 물었을 때 슬로베니아가 슬로바키아랑 다른 나라야라고 되묻곤 했었다.

 

▲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 전경, 에메랄드 빛 계곡 톨민(오른쪽 위)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지 23,  2004년 EU가입한 신생 국가 슬로베니아의 총 면적은 한국의 1/11, 인구 200만의 작은 나라다. 금융업과 우수한 인재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유고 연방에서 가장 먼저 독립한 국가이기도 하다. 신생국가이면서 규모도 작다보니 국내 여행자들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 '발칸의 스위스'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슬로베니아는 작지만 빛나는 나라다.

 

<발칸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 당도한 한국 문화 예술>

 

▲개막식 리셉션 현장  

   

 이상 기후로 손톱만한 우박이 몰아치던 지난 6, 발칸의 이 작은 나라에서 열린 한국 문화 행사에 16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한국 전통음악과 슬로베니아 오케스트라 협연, 무용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화 행사에 슬로베니아 국내외 주요 인사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고, 한국 무용단의 열정적인 공연 후에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과 슬로베니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된 행사는 4월부터 한국 사진 전시회, 영화제를 시작으로 6 11일부터 14일까지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구성되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K- POP이 우리에게 친숙한 서유럽국가에서 10대 층에 붐을 일으켰던 것에 비해, 이번 공연은 우리의 전통 문화 예술, 그리고 문학 등의 K- Classic을 주제로 구성되어 다양한 관객층에게 큰 호평을 얻어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발칸반도에 울려퍼지는 아리랑 환상곡 - 화려했던 개막식>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함께 파견된 교환학생을 제외하고, 한국인은 거의 만날 수 없는 슬로베니아에 살면서 타지에서 외떨어져 듣는 아리랑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음악이었다. 오케스트라단에 맞게 편곡 된 아리랑은 현대적이고 세련되면서도 기품 있는 음악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 대금 협연(임재원)                                           ▲ 거문고 협연(정대석)

 

  김성진 서울시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단장의 지휘로 슬로베니아 최고 기량의 류블라냐 오페라 오케스트라단과 한국의 전통 음악가 정대석(거문고), 이지영(가야금), 임재원(대금), 강권순(노래), 고명진(장구)씨가 함께 협연을 펼친 개막식은 '아리랑 환상곡', '수리재', '한강' 등 한국 전통 음악이 서양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어 현지 관객들 또한 뜨거운 호응과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것이 바로 여자친구 눈 돌아가게 하는 한국 무용이오 ! - LDP 무용단>

 

▲ 가장 호응이 뜨거웠던 LDP 무용단

 

▲ LDP 무용단의 공연 모습

 

 "여자친구가 눈을 못 떼더라구요" 공연을 함께 관람한 슬로베니아 관객이 웃으며 말했다. 동유럽에서 보기 힘든 역동적이고 참신한 안무로 기립박수를 받은 LDP 무용단은 남자 무용수들로만 구성되어,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한껏 설레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류블라냐 국립 발레단의 김혜민 무용수는 '슬로베니아에서의 현대 무용이 일반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작품을 보며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낭창낭창하게 울려펴지는 우리 문학, 한국 문학의 밤>  

 

▲ 나희덕, 편혜영 작가와 함께한 문학의 밤 

 

 처음 문학의 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관객 석은 텅텅 비어 있었고, 한국에서 오신 관계자 분들만 눈에 보였었다. 오케스트라나 무용 공연은 흥미로울 수 있겠지만, 역시 문학 작품 행사는 힘들구나... 하는 일말의 실망과 걱정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하나 둘 씩 자리를 채우고 경청하는 슬로베니아의 관객들을 보면서, 다시금 밀려드는 감동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앞선 공연들 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슬로베니아 국내 최초로 진행된 한국 문학 행사에서는 진정한 한국 매니아들과 함께 소박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희덕 시인과 편혜영 작가의 문학 작품이 낭창낭창하게 울려퍼져 슬로베니아의 밤을 따뜻하게 수놓았다.  

 

 

 ▲3일 내내 공연에 참석했던 관객 (왼쪽부터 Simon Savec, Andreja Partek, Gregor Pugelj)

 

 

 3일간의 화려했던 공연을 마치고 다양한 관객들과 조우하고 그들의 얼굴에 피어오른 미소를 보면서, 우리 대중 문화 뿐 아니라 고전과 현대 예술이 또 다른 세계에 이렇게 아름답게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와 함께, 유럽의 보석 슬로베니아와 아시아의 용 한국이 만들어갈 앞날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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