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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는 이란의 도로입니다.

작성일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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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이런 말이 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 법을 따르라'.

다른 나라에 갔을 때 그 나라의 문화와 법을 존중하고 따라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 문화와 법이 우리의 것과 조금은 달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이란의 교통 문화가 그렇다. 하지만 이란에 왔으니 이란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 이란의 교통 문화 적응하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사진 = 김초아 )길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지나가려는 자동차들로 인해 도로 위는 항상 혼잡하다.

 

, 길을 건널 때 일단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 해야해요. 그런다음 횡단보도에 있는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면 손을 들고 건너세요.”

 

이 말은 유치원을 다니는 동안 선생님께 가장 많이 들었을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란에서 이 말을 지키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물론 이란에도 횡단보도가 있다. 문제는 횡단보도 위에 항상 신호등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호기심에 학교 가는 길에 신호등이 몇 개 있는지 세어보았다. 9개의 횡단보도가 있는데 신호등이 있는 곳이라곤 큰 사거리 횡단보도에 4개 뿐이었다. 이란에서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다면, 자동차는 멈추지 않고 갈 길을 계속 간다. 사람들은 횡단보도가 없어도 자신이 편한 곳에서 길을 건넌다.

이 때문에 이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도로 위를 보고 있으면 차도에 자동차와 길을 건너는 사람들로 혼합되는곳이 있어 여기가 인도인지 차도인지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처음에는 차도로 건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이란에 3일만 있으면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 위를 건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란에 1년 있으면 지나가는 차를 짚고 길을 건널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야.

 

 

몇 주 전 이란에는 4일간의 휴일이 있었다. 달콤한 여행을 마치고 테헤란으로 돌아오는 날, 안개가 끼고 비가 많이 왔다. 돌아오는 길은 마치 우리나라의 대관령같이 산을 깎아 만든 길로 구불구불했고, 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산 하나를 넘어야 했다. 화장실을 들렸다 길을 다시 출발하려는데 친구가 갑자기 역주행을 하는 것 이였다. 놀란 마음에 친구에게 역주행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되돌아온 친구의 대답은 더 놀라웠다.

 

라디오에서 방금 방송이 나왔는데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데...”

 

일방통행으로 바뀌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연휴가 되면 이란사람들은 각 지방으로 여행을 간다. 이러한 이유로 연휴 때 이란의 도로는 항상 정체되어있다. 교통정체로 인해 사고가 많이 생기는데 이를 방지하고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란의 경찰은 일방통행이 아니던 길을 일방통행으로 선포한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이 있다. 그럼 반대방향에서 오고 있던 차량은 어떻게 되는 걸까 오던 차량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틀어서 돌아가야한다. 하지만 방송을 듣지 못하거나, 돌아갈 길이 없는 불운한 운전자들은 이제부터 위험한 운전을 시작해야한다. 한 차선 위에 오고 가는 차량이 생기니 까닥하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일방통행이 선포되면 교통경찰이 도로 위에 대기 하고 있고, 이 방송이 나오면 교통경찰들은 방송을 듣지 못하고 오고 있는 차량들을 불러 세운다. 그럼 이 운전자들은 교통경찰 옆에서 일방통행이 풀릴 때까지 꼼짝 없이 기다려야한다. 안타깝게도 일방통행이 언제 풀리는지는 그때마다 달라서 대기시간이 1시간이 될지 9시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사진 = 김초아) 건물 사이에 수 많은 골목길이 숨어 있다.

 

이란의 도로는 하나의 미로 같다. 큰 길이 놓여있고, 건물 사이에 수 많은 골목길이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꼭 이 길이 저 길 같고 저 길이 이 길 같다. 이 복잡한 길을 이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인지 이리저리 골목길을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한다. 이란사람들 머리에는 이란의 지도가 들어 있어서 그럴까 이란에서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있는 자동차를 보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이 복잡한 골목길을 잘 이용하는 사람은 이란의 택시아저씨들이 최고다. 출퇴근 시간이면 꽉 막히는 이란의 도로 위를 피해 택시 아저씨들은 자신이 아는 골목길을 최대한 이용해서 교통정체를 요리조리 피해간다. 골목길로 능숙하게 가는 택시 아저씨들을 보면 네비게이션이 따로 필요 없어 보인다. 간혹 길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물어보면 다들 어떻게 아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골목길로 가는 길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이 방법이 더 큰 교통정체를 만나게 해서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에 걸쳐서 도착할 때도 있다.

 

처음에는 생소 할 수 있는 이란의 교통 문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이란의 교통 정책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란에 왔으니 이란의 문화를 수용하고 받아 들어야 하지만, 이란이 발전 하기위해서 조금은 다듬을 필요가 있다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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