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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특별한 시간-RAMAZAN [라마잔]

작성일20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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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터키 국민 98%가 믿는 종교 이슬람.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에게는 연중 행사 기도 기간인 라마단이 있다. 우리가 흔히 라마단이라고 알고 있는 이 기간은 아랍어로 '라마단', 터키어로는 ‘라마잔’이라고 한다.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특별한 국가적 행사로의 터키 속 라마잔을 살펴보자.

 

RAMAZAN

 이슬람 창시자인 마흐메트가 코란의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여 단식과 기도를 하는 이슬람 전통행사가 있다. 아랍어로는 ‘라마단’. 터키어로는 ‘라마잔’이라고 불리는 이 기간은 한 달 동안으로 올해 라마잔 기간은 7.20일부터 8.18일 까지이다. 라마잔에는 해가 떠 있는 기간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뿐만 아니라 물도 마실수 없다. 이 기간에 터키 국민들은 해가 뜨기 전 새벽에 식사하고, 해가 진 후 저녁에 식사를 하는데 새벽에 먹는 식사는 사후르(sahur) 저녁에 먹는 식사는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라마잔 기간에 단식을 하는 이유는 단식으로서 마음을 정화하고, 강한 정신력을 기르게하며 나쁜 유혹을 이겨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터키 국민의 대다수가 이 기간에 단식을 지키고, 국가적으로 특별한 행사처럼 여긴다.

 

 처음 터키에 오기 전, 내가 입국하는 달이 라마잔 기간이라고 해서 기도 시간이 되면 길을 가다 모두가 기도를 하지 않을까 모두가 단식을 하니까 음식점은 영업을 안 하는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RAMAZAN의 일상

 라마잔을 특별한 행사로 여긴다는 이야기에 맞게, 앙카라 곳곳은 라마잔을 맞아서 각종 세일을 시작했다. 거의 모든 옷 가게, 슈퍼마켓등 상점들이 indirim(할인)을 최대 70%까지 하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에는 라마잔 특별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획상품을 팔기도 하고, 초콜릿 기획전을 하기도 하며 각종 쿠폰을 발행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백화점이나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들에 활기가 넘친다.

 혹시 문을 닫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예상과 달리 음식점들도 라마잔을 맞아 새로운 메뉴를 만들거나, 라마잔 기간 특별 스페셜 세트를 기획해 손님을 끌어 모은다.

 

[사진=남정윤 세일 중인 옷가게, 슈퍼마켓의 광고]

 

[사진=남정윤 '라마잔의 풍부함이 마크로 슈퍼마켓에!']

[사진=남정윤 라마잔 맞이 특별 세트메뉴를 내놓은 레스토랑]

 

[사진=남정윤 라마잔 피데]

 

 특히 라마잔 기간에만 등장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라마잔 피데’. 원래 터키에 있는 빵 종류중 하나인 피데를 특이하게 우유를 넣어 만든 것으로 라마잔이 끝나면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일반 슈퍼마켓이나 빵집에서 이르면 오후 4시, 보통 오후 6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도 2리라(한화로 약 1500원)정도로 저렴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식빵보다도 더 부드러운 라마잔 피데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꿀이나 쨈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동네를 지나다보면 보이는 오후에 모두 손에 라마잔 피데 한 두 개씩 사서 집에 돌아가는 모습도 라마잔 기간에만 볼 수 있는 터키의 특별한 일상이다.

 

[사진=남정윤 라마잔 피데와 함께하는 터키식 아침식사(kahvalt)]

 

 터키는 한국에 비하면 밤이 조용하다. 상점들이 보통 다섯시 정도면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마잔 기간의 밤거리는 조용하지 않다. 단식이 끝나는 저녁 8시 정도부터 번화가 거리의 식당이나 카페, 술집등이 와글와글해지기 때문이다. 조용하던 동네도 저녁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터키식 주택에 있는 발콘(발코니)에 테이블을 펴고 라마잔 저녁식사를 하곤 해서 밤이 밝다.

 

RAMAZAN의 사람들

 라마잔 기간에 단식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지만, 거의 모두가 단식을 할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단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라마잔 기간에 단식을 하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권하면 배가 부르다거나, 저녁에 먹겠다는 말을 하고 자신이 “라마잔 기간 단식중이어서 먹지 않는다” 라는 걸 말로 밝히지 않는 것이 관습적이라고 한다.

 단식을 하는 라마잔 기간에 단식을 하는 Suna(23)에게 라마잔에 단식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Suna는 라마잔 기간 한 달간 해가 진 후 항상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절제하는 법을 배우고 자기 수양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친구 Hayal(23)은 “요즘 자기와 같은 젊은 사람들은 라마잔 기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 라마잔 기간의 단식이 지금 사회에 맞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함과 동시에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여름에 단식을 하는 것도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이웃에 살고 있는 Melek(64)은 라마잔 기간 단식을 쭉 해오셨으나 현재는 당뇨병을 앓고 계셔 라마잔 단식을 하지 않으신다. 이렇게 나이가 드신 분들의 대부분이 건강상의 이유로 라마잔 단식을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RAMAZAN 그 후 

[사진=남정윤 바이람 맞이 초콜릿들]

 

 터키에는 가장 큰 명절이 두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금 한 달 간의 라마잔 단식 기간이 끝나면 시작하는 사흘간의 명절 셰케르 바이람(seker bayram). 셰케르는 터키어로 설탕을 뜻하는데, 단식 중의 영양 부족을 보충 하기 위하여 단식이 끝난 후 단 음식을 먹는 관습에서 비롯 된 말이다. 바이람 때 곳곳의 상점들이 초콜릿이나 사탕들을 많이 내놓고 사람들이 단 것을 서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하게 친척들을 방문하기 위해 대 이동이 일어난다고 하니 얼마나 뜻 깊은 명절 인지 알 수 있다. 나 같은 외국인들은 이 바이람 때 터키인의 집에 초대되어 가는 것이 바이람을 가장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와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터키의 특별한 시간 라마잔과 셰케르 바이람. 라마잔이라는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문화와 함께 일상을 보내다 보니 터키와 조금 더 가까워 진 기분이다. Mutlu bayraml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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