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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와 사구는 잊어라! 칠레 아따까마 사막의 네 얼굴

작성일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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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파도무늬의 모래가 언덕을 이루며 지평선을 따라 쫘~악 깔려있고 그 위로 하얀 터번을 쓴 사람들이 낙타를 타고 지나가는…. 아닌가요” 딩동댕!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칠레 북부의 아따까마 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다. 강수량이 전혀 없는 부분도 있다니 ‘신이 버린 땅’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진정한 불모지대라고 할까나. 하지만 그 다채로운 얼굴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데….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사막은 잊어버려라! 펄펄 끓는 물이 솟아오르고 분홍빛 플라밍고들이 쉬어가는 그 곳. 영현대와 함께 아따까마 사막으로 향해보자. 출발!

 

“여기가 지구여, 달이여” 기괴한 모양의 암석이 뒤덮고 있는 이곳은 달의 계곡.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을 보면 왜 달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어디서 방아를 찧는 토끼가 있지 않을까 달 지형과 유사하다고 해서 미국의 나사도 이곳에서 우주에서 쏠 원격 착륙 장치의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니 말 다했지 뭐.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면 당신은 외계인!

 

달의 계곡을 만든 것은 강과 바람이다. 자연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 만들어진 이곳은 예술작품에 가깝다. 거대한 언덕은 로마의 콜로세움을 닮았고 기도하는 마리아와 공룡을 닮은 바위까지 기이한 암석을 발견 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계곡 구석구석의 좁은 동굴들은 인간의 탐험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생명체라곤 찾기 힘들다. 실제로 도롱뇽 몇 종을 제외하고는 이 황량한 사막을 견디는 생명은 없단다.

 

석양이 붉은 물감을 곳곳에 드리울 때면 관광객들은 달의 계곡으로 모여든다. 일몰 때면 달의 계곡은 더 기이한 풍광을 자랑한다. 그때 혹여 놓칠세라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 사이로 환하게 빛나는 스타렉스! 달의 계곡을 비롯해 아따까마 사막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수송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스타렉스, 앞으로도 잘 부탁해!

 

태양이 아따까마 사막을 달구기 전인 새벽 5시경, 영하 8도라는 무시무시한 추위에 한번 놀라고 수십 미터 상공으로 솟아오르는 연기에 두 번 놀란다. 해발 4,200미터에 위치한 따띠오 간헐천! 얼핏 보면 불이 난 것 같지만 그 정체는 수증기다. 화산 활동으로 달궈진 뜨거운 물이 지면에서 새어나오면서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것.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수증기뿐이라니까!

 

"푹푹푸~푹!" 소리를 내며 부글부글 끓는 물! 80여개에 이르는 각각의 간헐천은 고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몇 초에 한번 씩 솟아나는 성격 급한 간헐천도 있지만 느긋하게 몇 분에 한번 씩 ‘한방’을 터뜨리는 것도 있다. 간헐천 주변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돌덩이는 미네랄 덩어리! 리튬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엄청난 수의 박테리아들의 서식지기도 하다.

 

해가 떠오르면 사람들은 천연 온천을 즐기기 위해 옷을 훌렁 훌렁 벗어던진다. 바깥 공기는 차지만 물은 따뜻하기 때문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해발 5천 미터에 가까운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준비 운동 없이 들어갔다가는 숨이 금방 찰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계란을 삶아먹기도 한다. 막 지면에서 솟아오르는 물의 온도는 이곳의 끓는점인 86도에 달하기 때문. 계란 맛이 어떠냐고 찜질방 맥반석 계란도 울고 갈 정도니 꼭 와서 맛보길!

 

쉿! 붉은 플라밍고들이 쉬어가는 아따까마 소금사막. 하얗게 굳은 결정체를 보면 알 수 있듯 이곳은 소금 호수다. 먹이인 플랑크톤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얼지 않기 때문에 플라밍고들이 쉼터로 택한 것. 검은 부리와 날개 끝, 붉은 날개 깃털과 발 그리고 새하얀 몸통까지. 패션쇼 런웨이를 누비는 듯 도도하게 호수 주변을 거니는 플라밍고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금은 여행자들 밖에 없는 미스깐띠 호수 역시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 사진에 보이는 갈색 풀을 먹고 사는 낙타과의 동물 비꾸냐(Vicuna)가 대표적이다. 안데스 산맥의 고원에 서식하는 비꾸냐는 칠레 대표 보호종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비꾸냐 고기나 가죽을 들고만 있어도 5년 징역형이라니 무시무시하다. 여행자들도 외롭게 만드는 고요 그리고 설산과 호수가 만들어 내는 장관을 끼고 살아가는 비꾸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 아닐까.

 

 

사막의 마스코트 낙타에겐 슬픈 소식이지만 이 기사를 읽은 당신은 이제 다양한 사막의 얼굴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San Pedro de Atacama) 마을, 황야 즐기는 승마와 천문관측까지. 제2편 온 몸으로 즐기는 아따까마 사막으로 이어지니 해외기자소식에 채널 고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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