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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베트남도로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다. | <베트남 도로 파헤치기>

작성일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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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햇빛과 바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끼익-끼익 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뒤돌아보면 농을 쓴 할아버지가 대나무 낚싯대를 메고 자전거를 타며 “신짜오~” (‘안녕’이라는 의미의 베트남 어) 하며 함박웃음을 보이고 지나간다.

 

 이 얼마나 평화롭고 정겨운 광경인가. 하.지.만 도시의 입구로 진입하자마자 일초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베트남에서는 하루도 못 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베트남 도로에서는 누가 왜 이렇게 사람들의 정신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일까. 가만히 자리에 서서 지켜보았다.

 

 

 

 

 

 

 자리 잡은 곳은 국자감로의 끝에 있는 사거리 도로. 국자감의 위치는 하노이를 이루는 세 구의 중심부에 위치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에 도로가 매우 복잡하다. 또한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다빈 구역 쪽으로는 외국 대사관이, 호안끼엠 구역 쪽으로는 하노이 역이, 동다 구역 쪽으로 대학이 있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라의 종로구의 이태원동 대사관, 용산구의 서울역, 마포구의 연대 앞을 연상시킨다. 한국에서 교통이 가장 복잡한 서울 중심부처럼 국자감의 위치는 베트남 거리가 복잡한 이유를 찾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베트남 명소는 이름을 남긴다.

 

 베트남은 사회, 문화와 관련해서 도로 명을 짓는 특성이 있다. 국자감은 하노이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 유교 학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하노이 관광의 필수 코스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 앞의 도로를 ‘국자감로’로 이름 붙였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가 정말 많아서 차가 그 사이에 묻힐 지경이었다. 요리조리 자동차 사이를 빠져나온 오토바이는 신호 대기선 에서 경주를 하듯 기다리고 있었다. 이전 신호로 빠져나간 오토바이 자리에는 또 그만큼의 오토바이들이 채워졌다. 처음 오 분간은 정말 혀를 내두르며 보았지만 이후부터는 놀랍다고 하기에도 지치는 오토바이 숫자였다.

 

버스 대신 오토바이

 

 베트남에는 약 사천만대의 오토바이가 등록되어있다. 베트남은 교통 수준이 발달 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미흡하다. 따라서 개인 이동수단이 필요한데, 소득수준 증가로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옮겨져 간 것이다. 현재 오토바이는 베트남인들의 생활필수품인 만큼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은 전 세계에서 4번째 규모라고 한다.

 

 

 

 

 

 

 도로를 지켜보다가 잠깐 이런 착각도 했었다. 두 발로 다니는 건 다 도로로 다닐 수 있나 바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두 사람들 모두 오토바이만큼 빠르지 않고, 자동차처럼 튼튼하지도 않지만 꿋꿋하게 전동차를 따라 하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무단횡단 하는 모습 보고 놀란 마음,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소리에 한 번 더 놀랐다.

 

사람 많은 도로에 고막 안 아플 날 없다

 

 원래 베트남은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도로였다. 그 이후에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도로로 들어왔기 때문에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가 함께 달리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무단 횡단을 8차선 고속도로에서 할 정도로 흔한 일이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 교통의식 수준이 낮고, 자전거에 대한 도로교통 규제가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인. 베트남에서는 이러한 교통 상황이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미리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따라서 교통 상황에 비해 비교적 교통사고가 적다. 하지만 항상 사방에서 들리는 경적 소리는 운전자들이 주의하기 전에 교통정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어느 순간 도로가 너무도 안전해졌다. 한 손을 들고 건너는 것은 아니더라도 신호등에 맞춰 길을 건넜다. 오토바이들은 함부로 속도를 내지 않고 교과서에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도로를 달렸다. 의아함에 주위를 둘러봤고, 바로 교통경찰의 등장이었다. 전체 황토색의 제복을 입고 곤봉을 들고 있는 교통경찰은 매의 눈으로 사거리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주석 없는 도로에선 경찰이 왕이다.

 

 베트남은 공산 국가이기 때문에 공안(경찰)의 힘이 막강하다. 그 중 도로 교통을 통제하는 교통경찰은 곤봉 지적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멈춰 세울 수 있다. 최근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를 규제하고 사람들의 교통안전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로 교통법이 엄격해졌고 교통경찰의 힘은 더욱 세졌다. 새로 추가된 도로 교통법으로는 헬멧 착용의 의무화와 전동차 면허 의무화, 오토바이 2이인이상 탑승 금지 등이 있다.

 

 

 

 

 

 

 좀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차도에 가까이 갔을 때, 차도와 도보의 사이에 움푹 파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움푹 파인 곳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하수구가 있었다. 혹시 차도에서 앞지르기를 하는 운전자가 그곳으로 지나가지는 않을까 보았지만 다행히 모두 잘 피해 갔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도 그 부분이 익숙한지 하수구를 껑충 건너뛰는 모습이었다.

 

건기에 하수구 파기

 

 베트남은 비가 올 때면 짧고 굵거나, 길고 굵게 온다. 대부분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한번 비가 오면 물이 쉽게 고인다. 배수 시설이 잘 되어있어야 도로 사정이 쉽게 원활해지는 건 당연한 사실. 비가 도로에 고이지 않게 하고 갓길로 빠질 수 있도록 하수구를 향해 움푹 파이게 만든 것이다. 이런 형태는 도로가 잘 정리된 하노이 중심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베트남의 신호등은 ‘겨우 저건가.’ 할 정도로 작았다. 횡단보도의 신호등도 작고 도로 중앙의 신호등도 작았다. 특이한 점은 남은 시간이 초로 표시된다는 것이었다. 오토바이에 탄 사람들이 일제히 초만 바라보고 있다가 동시에 출발하는 모습이 일사분란 했다.

 

 옆에 보인 표지판에서는 트럭을 금지하는 표시와 파란색 바탕의 빨간색 엑스표를 볼 수 있었다. 파란 바탕의 엑스표는 무언가를 하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뭘 하면 안 될까 충분히 넓은 도로인데 왜 트럭은 가면 안 될까. 혹시 바로 옆 국자감에 소음 때문에 피해가 될까봐 제한하는 건가하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아는 길도 지키면서 가라.

 

 초가 표시된 신호등은 운전자가 멈춰 설 것인지 계속 진행할 것인지 판단하기 더 쉽기 때문에, 빨간불로 바뀌는 순간 미처 멈추지 못했던 운전자가 줄어드는 등 흐름이 원활해진다. 교통량이 많은 베트남에서는 꼭 필요한 신호등이다.

 

 베트남에서는 트럭 및 대형차로부터 오토바이를 보호하기 위해 운송 수단 별 차선이 정해져있다. 승용차는 1,2차선 버스는 2차선 트럭은 3차선이다. 표지판이 놓인 도로는 2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트럭의 통행이 제한된다. 또한 베트남 교통에서 파란색은 가능, 빨간색은 불가능, 엑스표는 주정차 금지 이다. 즉, 사진의 오른쪽 ‘이곳에서 주정차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도로를 관찰한 30분 동안은 평생 볼 오토바이를 다 보고, 평생 들을 경적 소리를 다 들은 것만 같았다. 그만큼 베트남의 도로는 혼잡하고 시끄러웠다. 개인 운송 수단인 오토바이가 많다는 것을 부러워한 것을 깊이 반성했다. 교통이야 말로 공산국가의 공권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절실히 느꼈다. 삼십년 뒤 베트남을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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