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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숙소 | <해피무브 9기 베트남 숙소 들여다보기>

작성일201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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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 이리’

 

 베트남에 머무는 12박 13일 동안 해피무버들의 쉴 곳이 되어주었던 숙소 호아빈 PHUGIA 호텔. 처음 호텔 앞에 도착 했을 때는 호텔이라는 이름 뒤에 물음표를 띄웠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오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어느 곳보다도 안락한 작은 내 집이 되었다. 게다가 봉사가 끝난 후 안전을 위해 내려진 외출 금지는 해피무버들의 내 집 적응을 더 빠르게 도와주었다. 숙소 안에서의 해피무버들을 찾아가보자.

 

 

 

 

 

 

“썬크림 챙겼어"

"방문! 방문 안 잠궜어!”

“B팀 탑승해주세요!”

“ㅋㅋ너 머리에 흙 묻었어. 할머니 같아”

“어 왜 나만 와이파이 안 되지!”

“여보세요 엄마 우와 신기해"

밖으로 통하는 유일한 문이자 한국과 연결 해주는 유일한 장소이다. 저녁시간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구들과 보이스톡을 한다. 외국에서 듣는 목소리가 신기하기도 하고 중간에 끊기기라도 하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대문과도 같은 1층 로비는 아침 7시 30분과 저녁 4시 30분에 가장 왁자지껄하다. 아침에는 서로의 소지품을 챙겨주면서, 하루의 봉사 일과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올 땐 다들 망가진 서로의 모습을 보며 놀린다. (이건 비밀인데, 날이 갈수록 아침의 여자 해피무버들은 분칠을 벗고 자연인의 모습을 보였다.)

 

 

 

 

 

 

“아 이건 정말 못 먹겠다.”

“콜라가 왜 이렇게 김 빠졌지”

“닭 머리가 통째로...!”

“넌 좀 남아서 보충수업하자.”

“농담이 아니라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

“노래 소리 좀 더 키워줘!”

 80명이 팀원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3층 식당을 만남의 광장이라 표현하고 싶다. 아침에는 붕어눈과 까치집 머리로, 저녁에는 봉사에서 돌아와 샤워를 마친 뽀송뽀송한 상태로 식사를 했다. 첫날부터 아주 진한 베트남의 향기를 맡게 해준 호텔 조리장은 마지막 날까지 베트남 음식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12박 13일 동안 한국의 김치, 고추장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지 못한 덕분에 (한국 음식 소지 금지였다.) 쌀국수조차 못 먹었던 다수의 해피무버들은 의도치 않게 베트남 음식에 하드 트레이닝 되었다는 바람직한(!) 소식이 들려왔다.

 

 

 

 

 

 해피무버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했다. “난 분명히 집 지으러 온 건데 저녁만 되면 춤추러 온 거 같아.” 해피무버들이 오전에는 건축봉사에 온 힘을 바쳤다면 저녁에는 문화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 저녁시간 이후 테이블을 치운 식당은 연습실로 변했다. 일정 중간에 있는 문화 교류 시간은 해피무버들에게 갈수록 욕심을 불어 넣었다. 건축 봉사를 하고 온 몸이 천근만근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창문에 비친 모습을 거울삼아 연습했다. 쉬는 시간에는 선풍기 앞에 달라붙어 서로에게 조언과 애정 어린 충고를 해주었다. 할수록 합이 맞아가는 모습에 다들 ‘이 정도만 해도 좋다’가 아닌 완벽한 무대를 원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못하는 팀은 떨어진다!’는 팀장님의 엄포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중간 평가 이후 모든 팀이 문화 교류 무대에 올라 갈 수 있는 쾌거를 얻었다.

 

 

 

 

 

 

“오늘 빨래 당번 누구야”

“여기 군대 같다.”

“생일 축하 합니다~!”

“우리 칵테일은 안 되지”

“난 딸기 요거트.”

 4층 숙소는 남자 대원들이 사용하였다. 남자들의 숙소라면 냄새나고 쾌쾌하고 어지러울 것 같지만 남자 숙소를 잠깐 들여다 본 결과 오산이었다. 우선 창의력 넘치는 막대 풍선 빨래줄 부터 시작해서 복도에 차곡차곡 놓인 신발까지 모두 나란히 정렬되어 있었다. 회의를 하기 위해 남자 팀장의 방에 모인 여자 해피무버들은 자신의 방을 한 번 되돌아보았다. 편견 가져서 죄송합니다.

 

 

 

 

 

 4층의 복도 끝에는 학교 앞 싸구려 호프집 같은 카페테리아가 있다. 방-식당만 다니던 해피무버들에게 카페테리아는 신대륙이었다. 혹시나 하고 가져온 비상금을 한 푼도 쓰지 못할 때, 가장 비싼 음료가 한국 돈으로 2000원 남짓한 것을 보고 환호하였다. 요거트 하나씩 시켜놓고 둘러 앉아 나름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꼈다. 한 가지 더, 베이글 조의 왁자지껄한 생일잔치는 베트남인들에게 한국의 대학생의 활발함을 느끼게 해준 아주 좋은 기회였다.

 

 

 

 

 

 

“지금 몇 시야”

“두시 @_@”

“세시까지만 얘기하자”

“나 샴푸 다 떨어졌어!”

“화장대에 있는 크림 누구꺼야

“이거 언제 다 치우지”

 여자 숙소는 남자 숙소보다 아주 살짝 더 어지러웠다. 수건이 널브러져 있고, 무엇보다 화장대를 보면 여자들 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종 스킨, 로션, 크림 등 이름도 다양한 화장품들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밤늦게 까지 웃음소리가 들리는 방문 앞에 가보면 어김없이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아침 로비에서 다크 서클에 하품을 하는 대원들에게 물어보면 늦게까지 수다 꽃을 피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자 셋이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던데, 그 작은 한 방에 여자 팀원 열 명이 모였으니 접시가 얼마나 깨졌을까. 여자들의 수다는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된다. 쭈욱.

 

 

 

 

 

.런.데

 

 한 곳이 빠졌다. 이층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해피무버들을 붙잡고 물어본 결과 한 여름 밤 등골 서늘해지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층은 해피무버 그 어느 누구도 가본적 없는! 아무도 그 곳의 정체를 모르는! 엘리베이터가 단 한 번도 이층에 서본 적이 없는!.....베트남 현지 투숙객들의 숙소였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해피무버들은 이층에 절대로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베트남 현지 투숙객들은 해피무버를 불편해 하지 않고 재밌어 하는 듯 했다. 해피무버 들이 호텔의 거의 대부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식당을 가도, 호텔 앞을 가도, 카페를 가도 들려오는 한국어에 인사말을 배운 베트남 투숙객이 한 해피무버에게 밥 먹자! 로 인사를 했다는 해프닝이 전해진다.

 

 

 

 

 

때로는 편한 집처럼, 때로는 우리끼리의 엠티처럼 분위기를 내는 숙소에서의 해피무버들이었다.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웃고 즐겼다. 가끔씩 물이 안 나와도, 도마뱀이 기어 다녀도 숙소는 우리의 집이었다. 다음에 베트남에 다시 오게 된다면 자신도 모르게 푸지아 호텔로 발걸음을 옮기진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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