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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중국] 중국황제요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작성일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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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중국황제 어떻게 살았나] 라는 책을 보면 중국은 세계적으로 역대 황제가 가장 많았던 국가[560여명]이다. 2000년이라는 오랜 기간 유지된 황제시스템도 한 이유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짧은 수명 또한 한몫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신(神)이라고 칭하는 황제는 결코 편안한 자리가 아니었다. 침략, 독살, 병세에 언제나 노출됐고, 때로 즉위 후 24시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황제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생긴 의문점. 과연 황제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먹기만 하면 날아다닐 것 같은 음식들을 마음껏 먹으며 훨훨 날아다녔을까 그렇지 않다. 베이징의 높은 장벽을 두르고 천하를 호령한 황제들은 많은 음식을 앞에 두고도 동일한 음식을 세 번 이상 먹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음식을 통한 독살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조차 제대로 맛보지 못한 ‘황제요리’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 100년째 전통황제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베이징 북해(北海)공원안에 있는 ‘팡산퐌좡’을 찾았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색인 황색과 적색으로 꾸며진 ‘팡산팡좐’

 

 

 

황제음식을 먹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다. 왜 황제들은 황[黃]색을 사랑했을까 황, 땅의 색은 천하를 호령하는 황제가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한 중국하면 떠오르는 적색은 예로부터 중국에서 복을 부르는 복[福]색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음향오행사상에 의해 모두 ‘양’의 기운을 띄는 색으로 동양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불의 기운인 적색을 통해 땅의 기운인 황색이 상생[공존]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당일 코스요리가 적힌 메뉴판과 테이블

 

 

 

‘양의 기운’을 듬뿍 받으며 BGF 팀이 체험한 황제요리코스는 2012년 7월 31일자 코스요리였다. 한자는 보면 볼수록 머리가 아프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중국코스요리는 렁차이(찬 요리)를 먼저 먹고 러차이(뜨거운 요리)를 먹는다. 주요리는 뜨거운 요리를 먹는 중에 나오는데 중화요리의 사천왕인 해삼, 전복, 샥스핀, 제비집은 아쉽게도 직접 맛보지는 못했다.

 

우리는 청나라 황제가 실제로 먹었던 맛을 원했고,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지양하는 ‘상차이’[고수]를 중국인이 평소 먹는 그대로 주문했다. 상차이에 대한 여러 가지 맛의 표현이 있었는데. 내가 들은 가장 적절한 표현은 ‘깔끔한 식용비누()를 씹는 맛’ 이었다. 그리고 이 상차이가 모든 음식에 들어갔다는 점은 ‘황제요리투어’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내포한다.

 

 

시작이 이렇게 '스윗' 하다면 스타트 나쁘지 않다!

 

 

 

알고 먹으면 더 신기한 중국황제요리, 마치 요리왕 비룡이 내 몸에 빙의한 것처럼 여러 가지 의미에서 특별했던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전 차를 마시고 나면(우리는 콜라로 입가심을 했다 - 느끼한 중국음식에 콜라 혹은 차는 필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완두로 만든 양갱을 먼저 시식했다. 헉... 달다... 촉촉하게 녹아내리는 이 단디 단 것들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 이 하얀 것은 무엇이지 헉 그냥 백설탕이잖아... 사박사박 씹히는 설탕으로 입맛을 돋우었으니 앞으로 나오는 음식들 기대해도 좋겠지

 

 

중국음식이 익숙하지 않다면 ‘콜라’는 필수!

 

 

다음으로 나온 것은 냉채 즉, 중국코스요리의 시작인 렁차이[찬요리]였다. 식사 전 가이드 왈 “나오는 모든 음식을 먹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입맛에도 안 맞겠지만 양이 많아 먹다가 쓰러질 수 있어요!”라는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내 평생 황제요리를 언제 먹을 수 있겠냐는 생각. 또한 헉! 가격이 장난이 아닌데 라는 두가지 생각이 들었고, 그래 대한건아여 일본 수비수 4명을 제치고 골을 터트리듯 힘차게 먹자며 가볍게 한국의 족발처럼 보이는 오향 소고기 요리를 시식했으나 아... 이럴수가 황제여 그대는 나와는 입맛이 다른 것 같소... 그 후로는 시금치요리와 두부요리는 손조차 대기가 힘들었는데. 특히 중국의 두부요리는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다음 일정도 고려하여 시식하는 것을 삼가기로 했다.

 

 

식탁을 한 가득 채운 말그대로 ‘진수성찬’ 황제요리!

 

 

렁차이가 어느정도 나오자 따뜻한 요리인 러차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새우, 생선, 오리, 닭요리들은 평소 한국에서 먹는 중국요리와 맛이 비슷했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맥주가 필요한 맛이었다. 입안을 좀 개운하게 털어내고 싶었다. 주요리에는 간장에 넣어 붉게 조린 사슴요리가 나왔는데. 이 사슴요리는 중국에서 으뜸 보양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간장에 워낙 오랫동안 조렸는지 중국식 장조림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녹용과 사슴의 피를 마시면 몸에 좋다고 'XX특공대' 에서 본 기억이 났지만 과연 이렇게 간장에 조린 상태라면 건강에 좋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서태후’가 즐겨먹은 음식들

 

 

식사 막바지에는 청나라 말 최고 통치자 였던 서태후와 관련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서태후가 적으로부터 피신하면서 게걸스럽게 먹었다는 워워터우[옥수수찐빵]는 조선시대 선조가 임진왜란 중 피난 갔을 때 맛 본 물고기 이름을 묵에서 은어로 그리고 전쟁을 마친 후에는 예전이 맛이 아니어서 ‘도루묵’ 이라고 한 것처럼 서태후 역시 나중에 먹은 찐빵이 맛이 없다며 요리사를 괴롭혔다고 한다. 또한, 서태후가 꿈에서 먹었다는 고기소를 넣은 구운 떡은 약식 햄버거였는데. 그녀가 꿈에서 본 떡이 다음날 식사에 올라왔고, 맛 또한 같았다고 하여 이후 이 떡은 꿈을 실현시켜준다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중국인들이 먹는다고 한다. 앞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는 내 꿈은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아름다운 전경, 하지만 황제요리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중국의 황제가 먹었던 음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만 요리가 나오는 순서부터 요리에 담겨져 있는 유래를 알고 먹는 요리는 익숙하지 않은 맛을 떠나서 역사적으로 꾸준히 보존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허나, 아무리 전통을 지킨다고 하지만 서비스까지 예전 같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중국에서는 괜찮은 서비스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도 옛 말이 되었다. 괜찮은 가게에 들어갈 때마다 손님을 왕처럼 아니 황제처럼 모시는 가게가 많았고, 중국인들은 불친절하다는 말은 적어도 모든 곳에서 통용되는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황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받은 서비스는 일반식당의 그 이하 적어도 굳이 이곳에서 먹어야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싼 가격과 적어도 ‘황제전통요리’ 라는 이름을 내걸고 장사를 한다면 그에 알맞은 서비스로 한번 찾아간 손님이 나중에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에게 남은 숙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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