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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호주] 호주에서 만난 잭 아저씨의 웃픈 햄버거 이야기

작성일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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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때로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듣기 쉽다는 시드니 거리, 그만큼 많은 한국인이 호주, 특히 시드니를 찾는다. 시드니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평소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프랜차이즈들 또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호주에는 KFC, 맥도날드, 아웃백 스테이크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가게뿐만 아니라 ‘헝그리 잭스’ 즉, [배고픈 잭스 아저씨의 햄버거 가게]가 있다고 한다. 신기한 점은 이 가게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버거킹’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이다.

 

처음 호주에 버거킹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호주가 영국의 왕을 섬기는 나라이기 때문에 ‘버거킹’ 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에는 버젓이 ‘버거킹’ 이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사실 ‘잭 코윈 Jack Cowin' 이란 호주인이 버거킹을 호주에 내고 싶었지만 남호주의 작은 식당에서 버거킹 상표를 이미 등록했기 때문에 ’버거킹‘ 상표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신 미국 버거킹에서 상표권을 갖고 있던 ’헝그리 잭‘에 자신의 이름인 잭이 들어간 것을 알고 헝그리 잭스라고 이름을 붙인 후, 버거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여 1971년에 서호주 퍼스에 1호점을 연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굳이 이름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만 할까 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헝그리 잭스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웃픈[웃기면서 슬픈]이야기가 담겨있다.

 

 

패티길이만 12cm,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세계 1위 햄버거 체인점은 ‘맥도날드(Mcdonalds)’ 이다. 웰 빙의 유행으로 다소 판매량이 부진하다고는 하나 그것은 전반적인 패스트푸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고, 단단한 1위의 탑은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평가다. 만년 2위 헝그리 잭스의 주력상품인 와퍼(Whopper) 의 사전적 의미는 ‘엄청나게 큰 것’이라는 뜻인데, 불에 구운 고기(Flame Grilled Meat)를 패티로 사용하는 헝그리 잭스 버거는 맥도날드와 같은 가격이면 더 큰 햄버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재본 와퍼 패티의 길이는 대략 12cm 로 눈으로 봐도 굉장하지만 먹는 것 자체도 굉장한 일[배부르다!]이다. 만약 헝그리 잭스, 버거킹이 1위 햄버거 체인점이었다면 굳이 이러한 상품의 판매전략으로 같은 가격에 더 큰 버거를 제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호주 헝그리 잭스에서 가장 당황한 것이 있다면 바로 수많은 개개인이 식당 한쪽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헝그리 잭스의 주요 타겟층은 1차적으로 젊은이들, 2차적으로는 어린자녀를 둔 가족 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찾은 호주 헝그리 잭스의 주 고객층은 젊은이도 그렇다고 어린자녀를 둔 가족도 아니었다. 서로에게 무심한듯 자신의 앞에 있는 버거만을 먹는 이들의 모습은 기존에 브랜드가 세우고자하는 브랜드가치와는 조금은 동떨어져있지 않은가라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매번 헝그리 잭스를 확인한 것도 아니고 가족들이 많이 찾는 시각에 찾아가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BGF 팀이 불청객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

 

 

패스트푸드점이라고 ‘빨리 빨리’가 당연하다는 생각은 버려!

 

 

 

또한 손님들의 먹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는데. 패스트푸드, 물론 빨리 먹으라고 패스트푸드는 아니지만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먹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굉장히 여유롭게 그리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빨리빨리가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답답해 보이겠지만 호주 사람들은 ‘느림’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호주인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말로 ‘LAID BACK’ 이라는 말이 있는데. 성격이 여유롭고 민감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들이 한없이 느리다 이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매사에 꼼꼼하여 매우 솔직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말로 ‘DOWN TO EARTH’ 라는 말이 있지만 글쎄, 패스트푸드점 입장에서는 그들의 여유로움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2000년 호주 내 버거킹 상표권이 만료되자, 미국 버거킹은 호주 내에 모든 헝그리 잭스의 상호를 버거킹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잭은 이미 30년간 호주인들에게 익숙해진 헝그리 잭스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법정으로 갔고, 법정은 헝그리 잭스의 손을 들어준다. 결국 버거킹은 헝그리 잭스가 계약되지 않은 지역으로 버거킹을 오픈하며 헝그리 잭스와 미국 버거킹이 같이 있는 웃픈 상황까지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버거킹이 참패하여 지금은 헝그리 잭스만이 호주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호주인들도 헝그리 잭스가 익숙해진 만큼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기업자 측면에서 브랜드의 로고를 바꾸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30년이라는 기간 동안 가지고 있던 브랜드이미지를 [물론 이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들이 버거킹을 연상시키지만] 바꾼다는 것은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을 것이다. 다시 찾아갈 헝그리 잭스에서는 그들이 희망하는 대로 가족들이 행복하게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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