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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부터 천문관측까지, 온 몸으로 즐기는 아따까마 사막

작성일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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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사막은 잊어버려라! 펄펄 끓는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플라밍고가 쉬어가는 그곳, 칠레 북부의 아따까마(Atacama) 사막. 충분히 봤으니 이제 다른 곳을 살펴보자고 무슨 소리!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으로 부족한 열혈 영현대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름 하여 ‘온 몸으로 즐기는 아따까마 사막!’ 적극적으로 뛰어들다 보면 즐거움도 두 배! 그럼 단단히 즐길 준비하시고 출발 해 볼까 Vamos(가자)!

 

“Hola(안녕)!”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는 관광객들이 타고 있는 것은 자전거! 아따까마 사막을 찾는 사람들의 성지,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San Pedro de Atacama) 마을을 둘러보다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마을이 크진 않지만 작열하는 태양과 살을 파고드는 건조한 날씨에 무턱대고 걷다보면 지치기 일쑤. 하지만 그늘을 따라 페달을 살살 밟다보면 마주하는 바람에 취하고 이국적인 마을 풍경에 또 취한다는데…. 그까짓 자전거타기 뭐~가 대수라고! 생수 한 통 가방에 넣고 출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을의 심장부에 위치한 광장. 고요하고 평화롭던 광장이 그 어느 때보다 북적대는 이유는 바로 어린이날 축제 때문! 무대 위에서 수줍게 장기자랑을 하는 꼬마, 놀이기구를 타며 깔깔대는 어린이들, 분홍빛 달콤한 솜사탕을 파는 사람들과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소녀까지 영락없는 우리나라 어린이날 분위기다. 알록달록 전통 장신구를 하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어보이는 꼬마숙녀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도 잠시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나.

 

“헥헥헥!” 해발 4000미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신나게 페달을 밟다가 금세 지쳐버린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커다란 눈망울에 길고 촘촘한 속눈썹을 자랑하는 야마(llama)! 야마는 칠레 북부와 페루등 안데스 산맥에서 화물 운반용으로 길러졌다. 게다가 고기는 식용으로 또 배설물은 연료로 쓰이니 인디오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가족 같은 가축. 지금이야 교통기관이 발달해 그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감탄사를 자아내는 깜찍한 외모 덕에 관광객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혹시나 숨넘어갈까 살살 페달을 밟으며 도착한 수공예 마을에서 만난 빠블로(Pablo). 그는 돋보기를 들고 몇 분이 지나도록 인기척도 못 느낄 정도로 집중을 하고 있었다. “아마 이렇게 작업 하는 사람은 나뿐일 거야.” 그는 사막의 강렬한 태양을 이용해 나무를 태워 작품 활동을 하는 수공업자다.

 

산 뻬드로 아따까마 마을을 둘러보면 빠블로처럼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인디오들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작은 슈퍼를 운영하거나 색색이 고운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질어질 고산병에 시달려 자전거를 탈 엄두가 안 난다고 부드러운 털과 튼튼한 네다리를 가진 명마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자! 우리나라 돈 5만 원 정도면 짧게나마 사막의 주인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후유증으로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끌고 호스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뭐가 대수랴!

 

하얗게 빛나는 모래언덕과 황토 빛깔 강물 그리고 눈이 멀어버릴 듯이 파랗게 빛나는 하늘까지. 말을 타고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사막을 둘러보다 보면 유럽의 정복자들이 노렸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값진 풍경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동행한 마야(Maya)는 칠레인이지만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왜 부모님이 칠레를 사랑하는지 알겠어”라며 미소 짓는 그녀처럼 아따까마 사막은 낯선 이들을 이끄는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마을 주변에는 고대 잉카의 사회조직인 ‘아이유(Ayllu)’가 존재했다. 지금은 작은 시골 마을들로 변했지만 약재로 쓰였다는 토착식물 등 사막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해 내가는지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어도비(Adobe)’라 불리는 건축양식. 사막에서 쉽사리 구할 수 있는 모래와 수풀을 말려 쌓아 올리는 것은 말한다. 게다가 말린 나뭇가지로 만든 대문을 보자면 우리나라 초가집의 싸리문을 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든 다 비슷하다니까!

 

사진출처 http://www.spaceobs.com

밤이 되면 온도가 영하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는 사막. 하지만 춥다고 캠프파이어 앞에만 앉아있다가는 밤의 진정한 즐거움을 놓친다. 산 뻬드로 데 아따까마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대. 그러므로 ‘건조하다=구름이 없다=완벽한 천문 관측 환경’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단 말씀. 그럼 따뜻한 코코아 한잔 하며 직접 밤하늘로 떠나볼까

 

별을 관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망원경! 하지만 그에 앞서 고대인들처럼 눈으로 직접 별을 살펴보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작은 불빛이라도 비치지 않게 하는 것. 어두운 밤하늘에 눈이 완전히 적응하기 까지는 15분여 정도가 걸린다. 인내심을 가지고 레이저 포인터로 콕콕 집어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별이 원을 그리며 돈다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고 밝은 별,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 등 숨겨진 아따까마 사막의 진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출처 http://www.spaceobs.com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풍경을 앞에 두고 기자가 절망한 까닭은 카메라 때문이었다. 아무리 설정을 바꿔 봐도 도저히 카메라 렌즈에 잡히지 않는 별들. “그렇게 별이 좋으면 나와 함께 일하자”하며 농담을 건네던 가이드는 덴마크 출신이었다. 아따까마 사막 밤하늘에 이끌려 2년이 넘도록 천문관측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언젠가 꼭 달을 보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꼭 다시 만나자, 아따까마!

 

누군가는 아따까마 사막을 ‘신이 버린 땅’이라 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 땅을 지켜온 잉카 사람들부터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지금까지, 아따까마 사막은 한 순간도 버려진 적이 없다.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숙연해 지다가도 한없이 천진난만해 질 수 있는 곳. 아따가마 사막은 거대한 생명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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