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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안 내려도 할 일 다 한다!

작성일20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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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느 금요일,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친 영현대 씨는 간만의 여유를 즐길 생각에 들뜬 채로 차에 올랐다.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침에 부탁한 것들 안 까먹었지 꼭 하고 들어와. 아, 그리고 집에 먹을 거 없으니까 아무거나 너 먹고 싶은 걸로 점심 사와~ ;)” 하... 여유로운 오후가 아니었다. 엄마의 심부름이 한 가득이었다. 안전벨트를 매고, 미션 수행에 나섰다. 가까운 은행에 들러 약간의 돈을 출금하고, 우체국에 들러 엄마가 부탁한 편지를 부친다. 약국에 들러 어제 병원에서 처방받은 엄마의 약을 탄 후, 맥도날드에 들러 햄버거 세트메뉴를 사고서는 집으로 간다. “더웠지 미안해.” 영현대 씨가 대답한다. “덥기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뭐~^^”

 

 직역하면, ‘차를 이용하여 지나간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누리는 것을 말한다. 정확한 표현은 Drive Through가 맞지만, 간단하게 Drive Thru라고 줄여서 흔히 사용한다. 193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는 차차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라이브 업(Drive-up) 또한 같은 의미의 매장 혹은 서비스를 일컫는다.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자면, ‘차도 많고, 땅도 넓어서’라고 하겠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자가용 자동차는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 중 하나이다. 다운타운에서도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들 자동차를 이용한다. 전반적인 생활이 자동차에 의존적으로 변하였고, 자연히 자동차와 관련된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드라이브 스루는 대표적인 미국 자동차 문화의 하나로서,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간편한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물론, 자동차가 많다는 이유 한 가지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가 발달한 것은 아니다. 각 건물마다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충분한 땅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영현대 씨에게 주어진 엄마의 미션을 따라, 드라이브 스루를 살펴보자! 영현대 씨가 맨 처음 들른 곳은 출금을 위한 은행! 입출금 등의 간단한 은행 업무를 위한 여러 대의 드라이브 스루 ATM이 각 은행마다 설치되어 있다.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창문을 열고 팔만 뻗으면 간편하게 ATM을 이용할 수 있다. 마치, 한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티켓을 뽑을 때의 모습처럼 보인다.

 

두 번째 목적지는 우체국. 은행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업무는 우체국으로 들어가야만 처리할 수 있지만, 편지를 부치는 간단한 일은 드라이브 스루로 할 수 있다. 우체통 옆으로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다.

 

다음 목적지는 약국. 미국의 약국은 그 규모가 매우 크다. 월그린(Wargreen), 씨브이에스(CVS Pharmacy) 등이 유명한데, 이들 약국은 약품 외에도 생활 용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다. 커다란 빌딩 옆으로 드라이브 스루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창문을 통해 약을 구입할 수 있다. 월그린이나 씨브이에스 외에도, 약국을 겸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경우도, 약품 판매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영현대 씨가 들른 마지막 장소는, 맥도날드! 건물을 빙 둘러싸는 드라이브 스루 시설이 있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인 만큼, 점심시간이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심부름을 마친 영현대 씨였다. 맥도날드 외에도 많은 음식점들이 대부분 드라이브 스루를 갖추고 있으며, 시청과 같은 공공기관도 공과금 납부 등의 간단한 업무를 위한 드라이브 스루를 갖추고 있다.

 

 이제, 드라이브 스루를 직접 이용해보자! 음식을 구입할 때 가장 빈번하게 이용되는 드라이브 스루인 만큼, 이용해 볼 곳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다.

 

 드라이브 스루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비슷한 이유에서 발달한 형태의 음식점이 있다. 드라이브 스루가 일렬로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형식이라면, 드라이브 인은 주차장 같은 개별 칸에 주차를 하고, 주문한 음식을 점원이 차로 가져다주면 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 형식이다. 소닉(SONIC)이 가장 유명한 드라이브 인 형태의 레스토랑인데, 드라이브 스루 또한 갖추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은행이나 약국의 드라이브 스루가 신기하게 느껴졌다면, 지금, 더 놀랄 준비를 하라. 카지노로 유명한 세계적인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결혼과 이혼의 도시로도 유명한데, 간소화된 법률적인 절차뿐만 아니라 결혼식이나 피로연도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결혼식이 바로!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이다. 결혼할 신랑 신부가 차에 탄 채로, 관공서에서 결혼증명서를 발급받고 혼인 서약을 하고, 주례로부터 증서까지 받음으로써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이번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콤프턴으로 가보자. 이곳에는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이 있는데, 조문객들은 장례식장에 들러 차에 탄 채로 조문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시카고, 루이지애나 주에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과연 한국에는 드라이브 스루 상점이 있을까 올해 9월 10일, 커피전문브랜드 스타벅스는 경주시에 국내 최초 드라이브 스루 스타벅스 매장을 개점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가 최초 그렇지 않다. 2012년 초, 엔젤리너스가 광주광역시에 개설한 드라이브 스루점이 국내 커피 업계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커피전문점이다.

 국내에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회사는 한국맥도날드로, 현재 전국적으로 70여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씨유(구 훼미리 마트)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서울 동작구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개점하였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에서 자동차는 매우 중요한 생활 수단이기에, 자연히 자동차 문화와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가 발달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인 드라이브 스루 는 일일이 하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매우 편리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자가용 자동차에 의존하는 생활에 너무도 익숙해진 탓에, 지나치게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생활패턴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드라이브 스루가 미국 자동차 문화에서 하나의 뚜렷한 특징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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